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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의 사회학

[주거의 사회학]5명 중 1명 “집값 문제로 출산 포기”

특별취재팀 http://wherelive.khan.kr

ㆍ서울 거주 기혼자 설문 결과

서울에 사는 기혼자 중 5명에 1명꼴로 주택비용 때문에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월세 거주자들은 10명 중 3명 이상이 임대보증금 등 주거비용이 올라 집 크기를 줄이거나 집값이 싼 지역으로 이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어디 사세요? (주거의 사회학)’ 특별취재팀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8~9일 이틀간 서울거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한 응답자 746명 가운데 17.4%가 전세금 또는 주택자금 마련 때문에 2세 계획을 미루거나 포기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월세에 거주하는 경우는 23.7%가 ‘그렇다’고 밝혔다.

‘그렇다’는 응답자 가운데 40대는 20.7%였으나 30대는 29.7%, 29세 이하는 36.8%로 젊을수록 설문에 동의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소득별로는 최하층인 월소득 100만원 이하 계층에서 22.7%가 ‘그렇다’고 답변, 가장 높았다.

또 전·월세 거주자 32.7%가 임대보증금 등 주거 비용이 올라 집 크기를 줄이거나 집값이 싼 지역으로 이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10년간 이사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3회 이상이 23.6%, 2회 21.1%, 1회 20.1% 순을 보였다. ‘없다’는 응답은 35.0%를 차지했다.

현재의 임대료에 대해서는 세입자 10명 중 4명꼴(41.9%)로 높다고 평가해 낮다고 한 12.4%를 크게 상회했다. 주택보유자 중 31.1%는 현재 보유주택의 가격이 ‘낮다’고 평가해 향후 주택가격의 상승을 기대했다.

부동산이 빈부격차를 낳느냐는 질문에는 설문 응답자 중 95.3%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매우 큰 영향을 준다’는 응답도 64.0%에 달했다.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은 4.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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