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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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100년
[주영하의 음식 100년](3)1930년대 ‘가을 식객’ 사로잡은 추어탕
주영하|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ㆍ추어가 잡히는 가을 문턱에 개업…입소문 타고 손님, 구름 모이듯 1930년대 서울에는 세 곳의 추어탕집이 이름을 날렸다. 그 하나는 신설동의 ‘유명추탕’이다. 유명추탕에서 일하다 독립한 정부봉이 운영한 일명 ‘곰보추탕집’도 명성이 높았는데 안암교 근처에 있었다. 마지막 집은 지금의 헌법재판소 서북쪽 화동에 있었던 황보추탕집이다. 수필가 변영로(1897~1961)도 이 집의 단골이었다. 자신의 음주이력을 적어둔 이란 책에 황보추탕집은 어김없이 나온다. “윤(尹)빠에 못지않게 유명한 해정(解酊) 주점이 화동에 있었는데 일컫기를 황보추탕집이라고 하였다.” 지금 사람들 생각에는 추탕집이면 술집이기보다 밥집이 아니었을까 여기겠지만, 적어도 1980년대 이전 사정은 반드시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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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행복학교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31) 학교종이 땡땡땡
공지영 | 소설가ㅣ경향신문입력 : 2010-09-28-21:46:46ㅣ수정 : 2010-09-28 23:48:16 ㆍ“뭣이라! 누가 와? 오라고 해, 내 본때를 보여줄 것이여” 젊었을 때 한시를 공부하러 다닌 적이 있다. 그때 스승은 공자와 노자, 장자를 비교하면서 원래 기후가 춥고 산이 많은 지역에서는 먹고살기가 힘들어 무엇이든 손을 보아야 하고 바로잡아야 하고 규율을 엄격히 해야 하는 사상이 발전하는 특징을 가졌고, 기후가 온난하고 들이 넓어 먹거리가 풍성한 남쪽 지역에서는 나무 그늘에 앉아 명상을 하거나 아니면 모든 것이 다 제대로 될 터이니 가만히 있으라는 식의 사상들이 발전해 온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스승이 이렇게 단순히 이야기하셨을 리야 없지만 어쨌든 자연과 인간이 서로 밀고 당기며 서로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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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뒤를 돌아보니...
모을 집? 모을 집(集)!
새해를 맞으면서 어른들께 세배도 못 드리고 벌써 두 번의 설날이 지나갔습니다. 코로나의 확산이 시작되던 작년의 설날과, 듣지도 보지도 못한 ‘5인 이상 사적 모임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직계가족이라도 8인까지만 모일 수 있어 지나간 올 해의 설날입니다. 그렇게 친척이 많지 않아 예전에는 8인이라도 충분했는데 이젠 큰집의 직계가족만도 8인이 넘습니다. 물론 우리 가족도 8인이 넘었지요. 어차피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매번의 명절마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일은 뜸해졌을 것입니다. 오늘도 코로나와 관련된 속보가 쏟아집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여전하고 수도권과 부산의 유흥시설에 대한 영업금지 조치가 더해졌습니다. 룸살롱과 클럽 등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헌팅포차, 감성주점, 콜라텍, 무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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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뒤를 돌아보니...
담배가게 아저씨를 위하여!
다만 흘러다닐 뿐, 흐르고 흐르다 보면... — 임실 담배가게 아저씨네에서
내가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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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낮은 목소리로]이정희와 이정희
강광석|전농 강진군 정책실장다음(daum)에 ‘이정희’를 입력하면 많은 ‘이정희’가 나옵니다. 대학교수, 현대무용가, 연극인, 스포츠 선수, 기업인 등 다양합니다. 흔한 이름이죠. 제 인생에는 이정희가 두 명 있습니다. 학생시절 같은 과에 이정희 선배가 있었습니다. 1학년 때, 한 시대를 풍미한 민중가요 ‘가야 하네’를 처음 가르쳐준 선배입니다. 그는 모르는 노래가사가 없었습니다. 그는 후배들에게 가사를 불러주는, 말하자면 가사 도우미였습니다. 가사 도우미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노래의 흐름과 분위기, 노래하는 사람의 감정상태까지 파악해 때론 축약하고, 때론 음률을 섞어가며 추임새처럼 넣는 고난도 기술의 소유자였습니다. 고향이 부산이었고 재수를 했던 것 같고 살집이 풍부하고 얼굴에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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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낮은 목소리로]농민 울리는 비료값
강광석 |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며칠 있으면 3월입니다. 벌써 한 해 농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고추 모종은 하우스에서 잘 크고 있습니다. 논과 밭에 퇴비를 뿌리는 농민들도 있습니다. 보리를 간 농민들은 1차 웃거름을 주었습니다. 농기계 수리 센터에서 트랙터와 관리기를 손보는 농민들도 늘었습니다. 친환경 우렁이농법 신청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직 겨울 뒤끝인지라 마을회관은 붐빕니다. 후보자들 자신이 직접 쓴 것 같지 않은, 출판기념회에 동원되었을 책들이 나뒹굴고 명함이 수북이 쌓여 한 인물이 다른 인물을 보고 마냥 웃습니다.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곳 시골에도 거센 정치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라 말하는 민주통합당 후보와 ‘이제는 과거와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 말하는 통합진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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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낮은 목소리로]사람이 사람에게 복무하는 세상
강광석 |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사람에게 가장 치명적인 아픔은 외로움입니다. 외로움은 사람관계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한 인생이 칭찬도 배려도 위로도 없이 메마른 잎사귀처럼 나부끼다 누구의 눈물도 없이 진다는 것입니다. 올해도 수없이 많은 어르신들이 자식들 없이, 친·인척들의 무관심 속에 설을 보냈습니다. 전화는 왔는지, 제사비용이나 용돈은 받았는지, 매년 받던 내복은 도착했는지, 이것저것 걱정하며 까치설날 저녁 8시, 안방 불이 꺼져 있는 이웃의 집들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동네 선배의 집이, 후배의 집이 홀로 계신 어머니의 찬 신음소리를 삼키며 정월 한풍을 견디고 있습니다. 아무도 오지 않았고, 겨울밤은 잠들지 못했습니다. 한방에서 예닐곱명이 살던 시절, 싸래기 가래떡을 해서 서로 엉겨붙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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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낮은 목소리로]‘농민 시름’ 먹고 크는 한우
강광석 |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동네 앞 밭에서 배추는 한 해를 보내지 못하고 얼차려 받는 자세로 찬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배추파동에 놀란 정부가 한 포기 더 심기 운동을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배추를 심은 농민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대파, 양파가 흙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요즘 시골에서 가장 어영부영 돈을 까먹는 것이 소입니다. 하는 일 없이 팽팽 놀면서 주는 밥은 어찌 또 그렇게 잘 먹는지 모릅니다. 소가 사료를 먹는 것이 아니라 사료가 소를 먹고 있습니다. 한우가 어찌된 일인지 양식만 먹습니다. 사료가 거의 100% 외국산입니다. 사료값은 국제 금융위기 이후 선물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만 30% 정도 올랐습니다. 내년 초 8% 인상될 요인도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