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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낮은 목소리로]사람이 사람에게 복무하는 세상
강광석 |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사람에게 가장 치명적인 아픔은 외로움입니다. 외로움은 사람관계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한 인생이 칭찬도 배려도 위로도 없이 메마른 잎사귀처럼 나부끼다 누구의 눈물도 없이 진다는 것입니다. 올해도 수없이 많은 어르신들이 자식들 없이, 친·인척들의 무관심 속에 설을 보냈습니다. 전화는 왔는지, 제사비용이나 용돈은 받았는지, 매년 받던 내복은 도착했는지, 이것저것 걱정하며 까치설날 저녁 8시, 안방 불이 꺼져 있는 이웃의 집들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동네 선배의 집이, 후배의 집이 홀로 계신 어머니의 찬 신음소리를 삼키며 정월 한풍을 견디고 있습니다. 아무도 오지 않았고, 겨울밤은 잠들지 못했습니다. 한방에서 예닐곱명이 살던 시절, 싸래기 가래떡을 해서 서로 엉겨붙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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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김철웅칼럼]사는 게 조금 외롭고 쓸쓸해서
김철웅|논설실장 송경동 시인이 구속되었다. 솔직히 필자는 송 시인을, 그의 시세계를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런 탓이었을까, 처음 그가 구속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무덤덤했다. 어쩌면 그건 과거의 학습효과 덕분이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지난 세월 얼마나 많은 시인 작가들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던가. 군사정권 시절 시인 작가는 연행되고 구속되고 해직되고 단식투쟁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필화사건, 폐간도 친숙한 언어였다. 한순간 옛 기억에 익숙해져 있는 내가 미안해진 건 송 시인의 ‘수상소감문’을 접하면서였다. 그는 지난주 부산의 경찰서 유치장에서 신동엽창작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 22일 열린 시상식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그의 아내가 대신 수상소감문을 읽었다. “…조금은 편안하고 행복하고 안전한,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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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김제동의 똑똑똑](36) 영화 ‘도가니’ 원작소설 쓴 공지영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ㆍ“한줌도 안되는 권력층 횡포에 분노… 나도 영화보며 울었다” 공지영(48)이란 이름은 당대의 보통명사다. 이 시대에 그의 이름 앞에서 자유로운 이가 얼마나 될까. 그의 날카로운 펜끝에서 생산된 소설과 영화, 에세이가 독자와 관객을 울고 웃게 한다. 나에게 공지영은 예쁘고 글 잘쓰지만, 술 마시면 한 얘기를 또 하는 ‘동네누나’였다. 적어도 며칠 전 누나의 초대로 영화 의 시사회에 가서 펑펑 울기 전까지는 그랬다. 몇년 전 지방의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벌어졌던 성폭행 사건을 다룬 공지영의 소설 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면서 전국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이 때문에 지영이 누나의 트위터는 불이 났다. 수많은 멘션이 밀려들고, 누나 역시 그 사건과 관련된 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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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lemensjin
굴산적과 간단한 나물도 어렵지 않아요^^
학교를 다니면서도 숙제 한 번 제대로 한 적이 없는데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작년, 요리를 배워보겠다며 학원을 등록하고 자격증을 준비하고 이 곳에서 과제를 요리해 보고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지가 좋아서 시작한 일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우리의 남푠분들이 요리에 조금씩만 관심을 가져도 마눌님들이 어딜 나들이 다녀면서 안심이 될 텐데지금은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의 세대에선 아님, 저희 아들놈만이라도제가 먹을 것 정도는 제 손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아무튼 굴이라면 질색을 하는 아들놈이 몇 개는 집어먹으면서 이렇게는 먹을 수 있겠다니 그것만으로도 이번 과제는 대만족입니다.채소를 다듬고 세척하는 것조차 힘든 일인 줄은 해본 사람만 알겠더라는..퇴근하고 시장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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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과학과 사회]우리들의 ‘황금청계상’
서민 | 단국대 의대 교수 여러 가지로 상황이 안 좋긴 해도, 명절은 마음만은 넉넉해지는 때. 설 연휴를 보내며 그간 애쓴 사람들에게 상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 중에도 열심히 한 분들이 많지만, 다방면으로 애쓰신 정치권 인사들에게 우선적으로 상을 드린다. - 최다무죄상 : 한명숙 전 총리. 위 사람은 ‘반드시 잡아넣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정치검찰에 의해 계속적인 기소를 당한 끝에 3차례나 무죄를 선고받음으로써 ‘특정 정부 치하 최다 무죄’ 기록을 경신하였기에 이 상을 수여함. - 이름값상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위 사람은 방통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순간부터 조·중·동이 종편을 따낼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애를 써왔고, 그들이 결국 종편사업자로 선정된 이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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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희망버스 송경동 “난 한 명의 승객이었을 뿐”
송경동 | 시인 · 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제13회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 수상 소감문 상 이름처럼 정말 ‘특별한 상’을 받게 됐다. 가서 받을 수도 없는 상이다. ‘희망버스를 제안하고 추진한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어서 ‘격려하고 석방을 촉구하는 뜻’에서 내게 ‘특별상’을 수여했다고 한다. 고맙고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상은 내 개인이 받아서는 안 되는 상이다. 특히나 그것이 희망버스와 관련된 거라면 더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희망버스는 승객들 한 사람 한 사람들이 한 사람씩의 살아있는 미디어처럼 움직였던 수많은 말과 표현의 버스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희망버스는 튀니지와 이집트 등 아랍을 휩쓴 새로운 혁명의 중요한 언로였고 무기였던 소셜미디어의 힘이 큰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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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목소리로]이정희와 이정희
강광석|전농 강진군 정책실장다음(daum)에 ‘이정희’를 입력하면 많은 ‘이정희’가 나옵니다. 대학교수, 현대무용가, 연극인, 스포츠 선수, 기업인 등 다양합니다. 흔한 이름이죠. 제 인생에는 이정희가 두 명 있습니다. 학생시절 같은 과에 이정희 선배가 있었습니다. 1학년 때, 한 시대를 풍미한 민중가요 ‘가야 하네’를 처음 가르쳐준 선배입니다. 그는 모르는 노래가사가 없었습니다. 그는 후배들에게 가사를 불러주는, 말하자면 가사 도우미였습니다. 가사 도우미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노래의 흐름과 분위기, 노래하는 사람의 감정상태까지 파악해 때론 축약하고, 때론 음률을 섞어가며 추임새처럼 넣는 고난도 기술의 소유자였습니다. 고향이 부산이었고 재수를 했던 것 같고 살집이 풍부하고 얼굴에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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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목소리로]농민 울리는 비료값
강광석 |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며칠 있으면 3월입니다. 벌써 한 해 농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고추 모종은 하우스에서 잘 크고 있습니다. 논과 밭에 퇴비를 뿌리는 농민들도 있습니다. 보리를 간 농민들은 1차 웃거름을 주었습니다. 농기계 수리 센터에서 트랙터와 관리기를 손보는 농민들도 늘었습니다. 친환경 우렁이농법 신청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직 겨울 뒤끝인지라 마을회관은 붐빕니다. 후보자들 자신이 직접 쓴 것 같지 않은, 출판기념회에 동원되었을 책들이 나뒹굴고 명함이 수북이 쌓여 한 인물이 다른 인물을 보고 마냥 웃습니다.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곳 시골에도 거센 정치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라 말하는 민주통합당 후보와 ‘이제는 과거와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 말하는 통합진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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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낮은 목소리로]사람이 사람에게 복무하는 세상
강광석 |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사람에게 가장 치명적인 아픔은 외로움입니다. 외로움은 사람관계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한 인생이 칭찬도 배려도 위로도 없이 메마른 잎사귀처럼 나부끼다 누구의 눈물도 없이 진다는 것입니다. 올해도 수없이 많은 어르신들이 자식들 없이, 친·인척들의 무관심 속에 설을 보냈습니다. 전화는 왔는지, 제사비용이나 용돈은 받았는지, 매년 받던 내복은 도착했는지, 이것저것 걱정하며 까치설날 저녁 8시, 안방 불이 꺼져 있는 이웃의 집들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동네 선배의 집이, 후배의 집이 홀로 계신 어머니의 찬 신음소리를 삼키며 정월 한풍을 견디고 있습니다. 아무도 오지 않았고, 겨울밤은 잠들지 못했습니다. 한방에서 예닐곱명이 살던 시절, 싸래기 가래떡을 해서 서로 엉겨붙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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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낮은 목소리로]‘농민 시름’ 먹고 크는 한우
강광석 |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동네 앞 밭에서 배추는 한 해를 보내지 못하고 얼차려 받는 자세로 찬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배추파동에 놀란 정부가 한 포기 더 심기 운동을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배추를 심은 농민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대파, 양파가 흙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요즘 시골에서 가장 어영부영 돈을 까먹는 것이 소입니다. 하는 일 없이 팽팽 놀면서 주는 밥은 어찌 또 그렇게 잘 먹는지 모릅니다. 소가 사료를 먹는 것이 아니라 사료가 소를 먹고 있습니다. 한우가 어찌된 일인지 양식만 먹습니다. 사료가 거의 100% 외국산입니다. 사료값은 국제 금융위기 이후 선물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만 30% 정도 올랐습니다. 내년 초 8% 인상될 요인도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