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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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광주일보 월요광장]고향의 슬픈 세계화
2011년 06월 06일(월) 00:00우리 시대의 농촌은 이제 더 이상 고향이 아니다. 고향의 사전적 의미는 ‘태어나서 자란 곳’ 혹은 ‘조상 때부터 대대로 살아온 곳’이니, 말 그대로 농경사회였던 우리의 고향은 대개 농촌이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고향으로서의 농촌은 급격하게 붕괴되고 말았다. 눈빛과 피부색이 다른 이국의 여인들과 그의 2세들이 장터에 나와 국밥을 먹는다. 가난의 대물림이 국경을 넘어 우리 고향의 빈자리를 소외와 반인권으로 메우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러는 사이 황구나 똥개는 애완견들로 대체됐다. 도시의 자식들이 키우다가 늙고 병들자 고향으로 보내온 애완견들이 마을 마을을 누비고 다닌다. 고향의 부모님들이 국적도 알 수 없는 불우한 애완견들의 보모이자 호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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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행복학교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4) 낙장불입-2
공지영 | 소설가ㅣ경향신문 ㆍ수경이라고, 대학 때 잠깐 만난 여자인가 ? ㆍ“생명이란 말로 수경스님 전화땐 팍 죽고 싶어… ㆍ평화라는 말로“도법스님 전화땐 막 싸우고 싶어… 하하” 한 이년 정신분석을 받은 일이 있었다. 내가 사람으로 인해 병들고 상처 입었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이었다. 그때 나는 배웠다. 사람에게 입은 상처는 그 사람에게 다시 상처를 되돌려줌으로써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만 치유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아니 꼭 사람이 아니라 해도 생명을 기르고 사랑하는 일이 치유의 길이라는 것을 말이다. 바둑에 골몰하거나 개를 기르거나 축구 혹은 나무 키우기에 미쳐버린 사람에게 중독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이유도 같을 것이다. 함께하는 생명이 있으면 그건 좋은 일이다. 중독이라는 말은 인간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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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철의 풍경엽서
류철의 풍경엽서_여든다섯번째
웃는지도 또는 우는지도 모르는 이 시간의 숨죽인 고요 당신이 내 가슴에 걸어 두고 간 이 길고 긴 침묵의 소리 가을, 우포에서 _ 2011, 창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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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똑똑똑
[김제동의 똑똑똑](30)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재인
정리 |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ㆍ“슬픔의 노무현 보내고, 희망의 노무현 맞는 추모가 됐어요” 5월이다. 이 땅의 사람들 중 5월이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이들이 많을 테지만 나 역시 그렇다. 별 볼일도 없던 촌놈, 가진 거라곤 마이크 잡는 재주밖에 없던 내 이름 앞에 지금은 많은 것이 놓여 있다. 깜냥도 되지 않는 내게 많은 분들이 무겁고, 과분하고, 부담스러울 정도의 사랑과 의미를 입혀주셨다. 굳이 따져보자면 2년 전 5월, 그날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내가 ‘아저씨’라고 부르는 그분이 떠난 그날. 나는 이젠 ‘슬픈 노무현’은 보내드리고 ‘기쁜 노무현’을 맞이하고 싶었다. 그래서 21일, 노란 바람개비가 마을어귀부터 사람들을 맞는 봉하마을을 찾았다. 6000명의 사람들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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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사 여행스케치
[오기사의 여행스케치]기억의 건축 - 명옥헌 원림
오영욱 | 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가끔 궁금합니다. 은하계 밖은 얼마나 클지, 과테말라는 어떻게 생겼을지,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바다 밑은 어떤 곳일지 알고 싶은 것이지요. 물론 오늘날의 정보화 덕분에 실마리들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체험한 것이 아니기에 그런 경험들은 피상적이기만 합니다. 인공위성은커녕 비행기조차도 없던 시절, 우리 선조들 역시 세상을 상상했을 겁니다. 그리고 잘 알려진 대로 대지는 네모났고 하늘은 둥그랗다는 우주관을 마련했습니다. 그런 관념은 곧 건축으로 발전되어 방형 연못에 원형의 섬이 있는 구조를 갖는 수공간들이 생겨났습니다. 그 자체로서 우주를 대변하는 것이죠. 그리고 물가 근처에 작은 정자를 지어 관조하기를 즐겼습니다. 옛 선비들은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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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lemensjin
길고도 길었던 그 험난한 여정(4월 28일 백운산)|
5월 1일 화요일은 근로자의 날, 월요일이 샌드위치데이여서직장인에겐황금같은 그것도 4일간의 연휴였습니다. 그간 어려워진 회사사정으로 지난 연말에만 무려 50여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나야했고 저 역시 올 해 안에 그리 될 것이라는 짐작으로 하루하루가 살 떨리는 그야말로 살벌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중 그런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이라도 했는지 지리산을 다녀오겠다는 말에 마눌님은 흔쾌히 동의를 해주었고 미리 참석신청을 했던 지리산학교에서의 수업은 저녁에나 참석하면 되는 것이여서 전날 대숲샘께 걷기반 수업 청강여부를 문의하고선 광양터미널에 9시 20분까지 도착하려고 새벽 5시 50분 군포 집을 나섰습니다. 고속도로에서의 140~160km,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속도인데 사실은 만 10년이 넘은 제 차가더 놀..
내가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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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낮은 목소리로]이정희와 이정희
강광석|전농 강진군 정책실장다음(daum)에 ‘이정희’를 입력하면 많은 ‘이정희’가 나옵니다. 대학교수, 현대무용가, 연극인, 스포츠 선수, 기업인 등 다양합니다. 흔한 이름이죠. 제 인생에는 이정희가 두 명 있습니다. 학생시절 같은 과에 이정희 선배가 있었습니다. 1학년 때, 한 시대를 풍미한 민중가요 ‘가야 하네’를 처음 가르쳐준 선배입니다. 그는 모르는 노래가사가 없었습니다. 그는 후배들에게 가사를 불러주는, 말하자면 가사 도우미였습니다. 가사 도우미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노래의 흐름과 분위기, 노래하는 사람의 감정상태까지 파악해 때론 축약하고, 때론 음률을 섞어가며 추임새처럼 넣는 고난도 기술의 소유자였습니다. 고향이 부산이었고 재수를 했던 것 같고 살집이 풍부하고 얼굴에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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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낮은 목소리로]농민 울리는 비료값
강광석 |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며칠 있으면 3월입니다. 벌써 한 해 농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고추 모종은 하우스에서 잘 크고 있습니다. 논과 밭에 퇴비를 뿌리는 농민들도 있습니다. 보리를 간 농민들은 1차 웃거름을 주었습니다. 농기계 수리 센터에서 트랙터와 관리기를 손보는 농민들도 늘었습니다. 친환경 우렁이농법 신청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직 겨울 뒤끝인지라 마을회관은 붐빕니다. 후보자들 자신이 직접 쓴 것 같지 않은, 출판기념회에 동원되었을 책들이 나뒹굴고 명함이 수북이 쌓여 한 인물이 다른 인물을 보고 마냥 웃습니다.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곳 시골에도 거센 정치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라 말하는 민주통합당 후보와 ‘이제는 과거와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 말하는 통합진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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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낮은 목소리로]사람이 사람에게 복무하는 세상
강광석 |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사람에게 가장 치명적인 아픔은 외로움입니다. 외로움은 사람관계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한 인생이 칭찬도 배려도 위로도 없이 메마른 잎사귀처럼 나부끼다 누구의 눈물도 없이 진다는 것입니다. 올해도 수없이 많은 어르신들이 자식들 없이, 친·인척들의 무관심 속에 설을 보냈습니다. 전화는 왔는지, 제사비용이나 용돈은 받았는지, 매년 받던 내복은 도착했는지, 이것저것 걱정하며 까치설날 저녁 8시, 안방 불이 꺼져 있는 이웃의 집들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동네 선배의 집이, 후배의 집이 홀로 계신 어머니의 찬 신음소리를 삼키며 정월 한풍을 견디고 있습니다. 아무도 오지 않았고, 겨울밤은 잠들지 못했습니다. 한방에서 예닐곱명이 살던 시절, 싸래기 가래떡을 해서 서로 엉겨붙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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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낮은 목소리로]‘농민 시름’ 먹고 크는 한우
강광석 |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동네 앞 밭에서 배추는 한 해를 보내지 못하고 얼차려 받는 자세로 찬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배추파동에 놀란 정부가 한 포기 더 심기 운동을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배추를 심은 농민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대파, 양파가 흙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요즘 시골에서 가장 어영부영 돈을 까먹는 것이 소입니다. 하는 일 없이 팽팽 놀면서 주는 밥은 어찌 또 그렇게 잘 먹는지 모릅니다. 소가 사료를 먹는 것이 아니라 사료가 소를 먹고 있습니다. 한우가 어찌된 일인지 양식만 먹습니다. 사료가 거의 100% 외국산입니다. 사료값은 국제 금융위기 이후 선물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만 30% 정도 올랐습니다. 내년 초 8% 인상될 요인도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