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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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똑똑똑
[김제동의 똑똑똑](4) 김용택 시인
정리 |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ㆍ“내 자식 귀하면 내 아이와 살아갈 아이들 관심 가져야”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서 서럽게 서 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일부 섬진강과 시인이 만나면 화학작용이 일어난다. 게다가 봄이라면? 잠이라도 줄여서 그곳에 가야 했다. 아쉽지만 시간 때문에 방배동 뒷산을 ‘접선 장소’로 택했다. 가벼운 트레이닝복과 운동화 차림이면 족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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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과의 대화
[고은과의 대화](19)어릴 적에 최치원의 시와 글 읽으며 문자와 친해졌지
소설가·평론가 김형수=식민지 시대 농사꾼의 존재란 논두렁에 내린 이슬 같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황새처럼 들에 나타나 역시 들에서 자취를 감추기 마련이련만 어찌 루소를 만나고 고흐를 그리고 또 먼 대륙들을 꿈꾸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고은=누군가가 아시아 농업풍경을 함부로 왈가왈부한 적이 있어. 자바사람의 일거리는 1년에 65일뿐이고 한국의 농부는 100일만 일을 하고 일본인은 140일 일하고 인도 데칸에서는 다섯 달의 농한기가 보통이고 복합추수기 한 대로 중국 농촌의 한 마을 전체가 할 일을 해낸다는, 이 단정으로 보자면 아시아 농민들의 한가함과 나태함을 비아냥거리는 느낌도 없지 않지. 하지만 식민지 시기의 조선 농촌은 가난의 평등만이 평등의 의미가 있는 전천후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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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가톨릭 영성의 뿌리, 유럽 수도원을 가다](중) 알프스 깊은 산 속에서 세상 떠받쳐온
상트 피에르 샤르트뢰즈(프랑스) / 글·사진 | 조운찬 선임기자 sidol@kyunghyang.com 1084년 프랑스의 신학교수 성 브루노(1035~1101)는 6명의 동료와 함께 ‘유럽의 심장’ 알프스로 향했다. 대주교가 되어달라는 지역 신자들의 바람을 뿌리친 뒤의 행보였다. 브루노 일행은 상트 피에르 샤르트뢰즈라는 알프스의 깊은 골짜기에 정착했다.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자신들을 격리시켰다. 노동과 기도, 묵상. 그들은 침묵 속에서 생을 마쳤다. 세계의 수도원 가운데 규율이 가장 엄격하다는 봉쇄 수도원 카르투지오의 시작이었다. 지난 17일 찾은 카르투지오는 프랑스와 스위스의 접경인 알프스 심산유곡에 자리해 있었다. 해발 1300m의 고지에 위치한 수도원 앞은 협곡이다. 뒤로는 ‘그랑 솜(Grand 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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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김철웅칼럼]사는 게 조금 외롭고 쓸쓸해서
김철웅|논설실장 송경동 시인이 구속되었다. 솔직히 필자는 송 시인을, 그의 시세계를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런 탓이었을까, 처음 그가 구속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무덤덤했다. 어쩌면 그건 과거의 학습효과 덕분이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지난 세월 얼마나 많은 시인 작가들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던가. 군사정권 시절 시인 작가는 연행되고 구속되고 해직되고 단식투쟁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필화사건, 폐간도 친숙한 언어였다. 한순간 옛 기억에 익숙해져 있는 내가 미안해진 건 송 시인의 ‘수상소감문’을 접하면서였다. 그는 지난주 부산의 경찰서 유치장에서 신동엽창작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 22일 열린 시상식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그의 아내가 대신 수상소감문을 읽었다. “…조금은 편안하고 행복하고 안전한,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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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21세기에 보는 20세기의 사상지도
김종락 대안연구공동체 대표 스티브 잡스 덕분에 인문학이 다시 한 번 바빠졌다. 스티브 잡스 상상력의 바탕에는 인문학이 있었다는 소문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니더라도 적잖은 이들이 인문학이 무한경쟁 시대, 창의적 사고의 원천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세계화, 정보화 시대의 경쟁력 강화에도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친다. 그러나 인문학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건, 대안연구공동체가 생각하는 인문학은 좀 다르다. 스티브 잡스 식의 도구를 만드는 것을 넘어 스티브 잡스 식의 도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인문학은 인문학의 일부일 뿐이다. 아니, 어쩌면 그는 인문학을 오해하게 했거나 벼랑 끝에 내몬 장본인일 수 있다. 인문학의 본령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있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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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향의 그림철학
[이주향의 그림으로 읽는 철학](44) 고흐 ‘선한 사마리아인’
이주향 | 수원대 교수·철학ㆍ누가 이웃인가? 운명에는 목격자가 있고, 목격자의 운명이 있습니다. 혹 상처 입고 쓰러져 위기를 맞고 있는 누군가를 목격하신 적 없으신가요? 그 때 어떻게 하셨나요? 포대기에 쌓인 아기가 길가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아기의 목숨이 위태롭기만 한데 한 사람, 두 사람…, 마침내 열일곱 번 째 사람이 그 아기를 지나칩니다. 보고도 못 본 척 그냥 지나치는 사이 아기는 목숨 줄을 놓아버렸습니다. 얼마 전 중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사건입니다. 그 사건이 어찌 중국만의 문제겠습니까? 나는 생각합니다. 어쩌면 내가 이웃의 위기에 무디고 무딘 피폐한 영혼이고, 그럼으로써 나의 위기에도 아무에게도 손 내밀 수 없는 고립된 영혼인지도 모른다고. 그 상황에 떠오르는 그림이 바로 고흐의 ‘선한 사마..
내가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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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낮은 목소리로]이정희와 이정희
강광석|전농 강진군 정책실장다음(daum)에 ‘이정희’를 입력하면 많은 ‘이정희’가 나옵니다. 대학교수, 현대무용가, 연극인, 스포츠 선수, 기업인 등 다양합니다. 흔한 이름이죠. 제 인생에는 이정희가 두 명 있습니다. 학생시절 같은 과에 이정희 선배가 있었습니다. 1학년 때, 한 시대를 풍미한 민중가요 ‘가야 하네’를 처음 가르쳐준 선배입니다. 그는 모르는 노래가사가 없었습니다. 그는 후배들에게 가사를 불러주는, 말하자면 가사 도우미였습니다. 가사 도우미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노래의 흐름과 분위기, 노래하는 사람의 감정상태까지 파악해 때론 축약하고, 때론 음률을 섞어가며 추임새처럼 넣는 고난도 기술의 소유자였습니다. 고향이 부산이었고 재수를 했던 것 같고 살집이 풍부하고 얼굴에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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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낮은 목소리로]농민 울리는 비료값
강광석 |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며칠 있으면 3월입니다. 벌써 한 해 농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고추 모종은 하우스에서 잘 크고 있습니다. 논과 밭에 퇴비를 뿌리는 농민들도 있습니다. 보리를 간 농민들은 1차 웃거름을 주었습니다. 농기계 수리 센터에서 트랙터와 관리기를 손보는 농민들도 늘었습니다. 친환경 우렁이농법 신청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직 겨울 뒤끝인지라 마을회관은 붐빕니다. 후보자들 자신이 직접 쓴 것 같지 않은, 출판기념회에 동원되었을 책들이 나뒹굴고 명함이 수북이 쌓여 한 인물이 다른 인물을 보고 마냥 웃습니다.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곳 시골에도 거센 정치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라 말하는 민주통합당 후보와 ‘이제는 과거와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 말하는 통합진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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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낮은 목소리로]사람이 사람에게 복무하는 세상
강광석 |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사람에게 가장 치명적인 아픔은 외로움입니다. 외로움은 사람관계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한 인생이 칭찬도 배려도 위로도 없이 메마른 잎사귀처럼 나부끼다 누구의 눈물도 없이 진다는 것입니다. 올해도 수없이 많은 어르신들이 자식들 없이, 친·인척들의 무관심 속에 설을 보냈습니다. 전화는 왔는지, 제사비용이나 용돈은 받았는지, 매년 받던 내복은 도착했는지, 이것저것 걱정하며 까치설날 저녁 8시, 안방 불이 꺼져 있는 이웃의 집들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동네 선배의 집이, 후배의 집이 홀로 계신 어머니의 찬 신음소리를 삼키며 정월 한풍을 견디고 있습니다. 아무도 오지 않았고, 겨울밤은 잠들지 못했습니다. 한방에서 예닐곱명이 살던 시절, 싸래기 가래떡을 해서 서로 엉겨붙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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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하여
[낮은 목소리로]‘농민 시름’ 먹고 크는 한우
강광석 |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동네 앞 밭에서 배추는 한 해를 보내지 못하고 얼차려 받는 자세로 찬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배추파동에 놀란 정부가 한 포기 더 심기 운동을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배추를 심은 농민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대파, 양파가 흙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요즘 시골에서 가장 어영부영 돈을 까먹는 것이 소입니다. 하는 일 없이 팽팽 놀면서 주는 밥은 어찌 또 그렇게 잘 먹는지 모릅니다. 소가 사료를 먹는 것이 아니라 사료가 소를 먹고 있습니다. 한우가 어찌된 일인지 양식만 먹습니다. 사료가 거의 100% 외국산입니다. 사료값은 국제 금융위기 이후 선물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만 30% 정도 올랐습니다. 내년 초 8% 인상될 요인도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