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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흔적 남기기/ Photo by Clemens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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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길었던 그 험난한 여정(4월 28일 백운산)| 5월 1일 화요일은 근로자의 날, 월요일이 샌드위치데이여서직장인에겐황금같은 그것도 4일간의 연휴였습니다. 그간 어려워진 회사사정으로 지난 연말에만 무려 50여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나야했고 저 역시 올 해 안에 그리 될 것이라는 짐작으로 하루하루가 살 떨리는 그야말로 살벌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중 그런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이라도 했는지 지리산을 다녀오겠다는 말에 마눌님은 흔쾌히 동의를 해주었고 미리 참석신청을 했던 지리산학교에서의 수업은 저녁에나 참석하면 되는 것이여서 전날 대숲샘께 걷기반 수업 청강여부를 문의하고선 광양터미널에 9시 20분까지 도착하려고 새벽 5시 50분 군포 집을 나섰습니다. 고속도로에서의 140~160km,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속도인데 사실은 만 10년이 넘은 제 차가더 놀..
호박선도 만드는데 소시지쯤이야^^ 많은 분들 반갑게 뵐 거라 생각하고 군포 집에서 서둘러 나섰던 길이었는데너무 서둘렀는지 구례에서 자빠져 술먹느라 1박2일간의 수업은 참석못했습니다.기다렸던 분들도 계셨을텐데 우선 사과부터 드리고 일요일 진행되었던 요리수업풍경입니다.펜션입구, 이미 대부분 떠나시고 시문학반, 사상의학반 수업만 조용히 진행되고 있던 시간, 늦어도 환영한다니 저야 반갑지요^^오늘은 소시지 전문가인 여울비샘이 진행하신다는데 뒤에 사진을 보니 맞는 것도 같습니다.들어갈 재료들을 계량하고 고추는 갈아야 했는데 청량고추라 다음에는 방독면도 준비해야겠더라는...모든 재료를 반죽기에 넣고 반죽합니다.돌아라, 반죽기야~~~자! 반죽된 재료를 기계에 넣고,앞 주둥이에 소시지 皮(돼지창자)를 끼우고 핸들을 돌리면... 와우! 반죽된 소시지가 ..
남편들도 할 수 있다! - 강된장과 호박선 이번 과제는 많이 늦었습니다.그동안 봄이 한창이라꽃 속을 헤메고 다녔는가 이제서야 정신차리고 보니 벌써 계절은여름으로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모레면 하동에서의 오프라인 수업인데더 늦기 전에 밀린 과제부터제출해야 내일 하동으로의 발걸음이가볍겠지 그런 생각으로 강된장과 호박선 시작합니다.강된장,그냥 된장하고 호박 넣고볶으면 되겠지 그랬는데 한식요리는 무엇하나쉬운 것이 없는게적어도 주부가 아닌다음에야제가 직접 만들려니그렇습니다.호박선도 만만치가 않아서 한식조리사 공부할 때 제일 애먹었던 요리였고 실기시험에 호박선 출제되면 아예 포기하는 것이 마음 편할 것이라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다행히제가 봤던 시험에서는첫번째는 섭산적과 두부조림, 두번째 합격할 때는 더덕구이와 생선찌게가 출제되었습니다.그냥 운이 좋았던 것이지 ..
꽃이 있는 풍경 첫번째 출퇴근길, 풍경을 둘러싼 빛들이 조금씩 환해지는 것을 어제서야 느꼈습니다. 퇴근길, 호수변 우리동네의 노을지는 빛들은 그 선명함과 화려함을 되찾는 것 같고 출근길, 과천터널을 벗어나면서 보이는 관악산에는 조금씩 봄의 기운이 싹트는 것만 같습니다. 춥지만 견딜수 있는 이유들이 하나둘 늘어갑니다. (2011년 2월, 양재 꽃시장 - 뭔지는 몰라유, 아시는 분?) 퇴근길, 마눌님의 전화목소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꽃사진 올린다면서 공공연히 마눌님의 세례명을 써먹어서 그런가, 회사서 일안하고 딴짓한다고 그런가? 괜히 쫄아서 동네꽃집을 들러 꽃다발을 안겼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모자간 전쟁의 유탄이 제게로 튄 것이더군요^^ 졸업시즌입니다. 동네꽃집이 바쁘다 했더니 요즘 자주 듣게 되는 노래도 졸업노래입니다. 주변..
굴산적과 간단한 나물도 어렵지 않아요^^ 학교를 다니면서도 숙제 한 번 제대로 한 적이 없는데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작년, 요리를 배워보겠다며 학원을 등록하고 자격증을 준비하고 이 곳에서 과제를 요리해 보고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지가 좋아서 시작한 일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우리의 남푠분들이 요리에 조금씩만 관심을 가져도 마눌님들이 어딜 나들이 다녀면서 안심이 될 텐데지금은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의 세대에선 아님, 저희 아들놈만이라도제가 먹을 것 정도는 제 손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아무튼 굴이라면 질색을 하는 아들놈이 몇 개는 집어먹으면서 이렇게는 먹을 수 있겠다니 그것만으로도 이번 과제는 대만족입니다.채소를 다듬고 세척하는 것조차 힘든 일인 줄은 해본 사람만 알겠더라는..퇴근하고 시장을 들..
하늘 올려다 보기 마지막 사진들 2011년 12월 22일 우리집 2008년 5월 화성시 제부도, 2007년 8월 부산 용두산공원 2008년 설날의 에버랜드 2012년 1월 13일 울진 후포항 2004년 10월 브라질行 비행기에서 2012년 1월 29일 광양 농부네텃밭도서관 2008년 5월 화성시 제부도 2012년 1월 울진 온정면 향암미술관 2006년 12월 남양성모성지 2007년 7월 몽골 헨티가는 길 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詩]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
갈비찜, 어렵지 않아요^^ 지금껏 사십 몇 년을 살면서 갈비찜이란 것을 먹어 본 게 채 열 번도 안 될 것입니다.술을 알게 되면서가리는 음식은 없어졌지만 예전, 심한 편식 덕분으로 고기라곤 입에도 못댔었고사실 잘 먹었어도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기에그야말로 그림의 떡인 셈이었습니다.제가 소지한 한식조리사자격 실기종목에만 있었어도 조금은 알고 이번 온라인 과제에 덤볐을 터인데이만 얼마의 실기수험비로는국가시험을 치룰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아뭏튼 아무 개념없이 설 전전날 마트에 가서 갈비 5Kg를 달라그랬습니다.눈이 동그래진 종업원, "선물세트요?" 그럽니다. "아뇨, 집에서 먹을거요!""한우요, 수입이요?" 또 그럽니다. 그제서야 분위기 파악하고 가격표를 보니1Kg에 5만원이 넘습니다.선물코너에서는한우 A+++등급 3.6Kg..
하늘 올려다 보기 아홉번째 2007년 1월 뉴질랜드 퀸즈타운 2011년 12월 28일 강릉 정동진해변 2011년 12월 28일 강릉 정동진해변 2011년 11월 12일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2010년 2월 제주 성산 일출봉 2009년 8월 16일 송도에서 바라본 인천대교 2012년 1월 8일 하동 일자르디노펜션 2012년 1월 8일 하동 일자르디노펜션 2012년 1월14일 동해강릉고속도로 2012년 1월 12일 울진 백암온천 새해 아침의 비나리[이현주詩] 새해 새날이 밝았습니다, 아버지 해마다 주시는 새날이 온 땅에 밝았습니다. 올해에는 하늘을 기르게 해주십시오. 우리 몸 속에 심어 주신 하늘 싹 고이 길러 마침내 하늘만큼 자라나 사람이 곧 하늘임을 스스로 알게 해주시고 칼의 힘을 믿는 이들에게는 칼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