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다니면서도 숙제 한 번 제대로 한 적이 없는데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작년, 요리를 배워보겠다며 학원을 등록하고 자격증을 준비하고 이 곳에서 과제를 요리해 보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지가 좋아서 시작한 일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우리의 남푠분들이 요리에 조금씩만 관심을 가져도 마눌님들이 어딜 나들이 다녀면서 안심이 될 텐데
지금은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의 세대에선 아님, 저희 아들놈만이라도
제가 먹을 것 정도는 제 손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아무튼 굴이라면 질색을 하는 아들놈이 몇 개는 집어먹으면서 이렇게는 먹을 수 있겠다니
그것만으로도 이번 과제는 대만족입니다.
채소를 다듬고 세척하는 것조차 힘든 일인 줄은 해본 사람만 알겠더라는..
퇴근하고 시장을 들렀더니 섬초라는 것이 있더군요, 제가 보긴 시금친데...^^;
냉이나 달래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다 떨어지고 세가지 나물을 맞출려니 돈나물이라도...
먹기만 잘했지 이것 역시 세척하기가 까다롭습니다. 그래도 푸른색을 보니 봄이 벌써 온 것 같습니다^^
헐~평소에 잘먹는 나물이지만냄새가 그리 좋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나만 그런가?
어쨌든 레시피대로 삶았습니다.쓴 물이 빠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엔 찬물에 대충 씻어 그냥 먹는데 소금물에 씻으라시니 그리 했죠^^
사실 속으론 그냥 먹어도 맛있는 것을 이기 뭔 짓이고? 하면서 말이죠..
이건 레시피에 없는 관계로 깨, 마늘을 넣은초장으로 살짝 버무릴 예정입니다.
초보의 최대단점이 완성까지 속도가 느려 배고파 죽겠다는 식구들 밥부터 먼저 챙겼습니다.
시금치 양이좀 되길래 절반정도는 같이 산 싱싱한 바지락으로 된장국도 끼리고이 날의 저녁 식단입니다.
저녁도 먹었고 과제만들기 또 시작입니다. 꼬치에다 굴을 끼워밀가루를 살짝 묻히고 찜기에 쪄냅니다.
와우~좋은 냄새가 마구 올라오더니 쪄낸 굴들이 맛날 것 같습니다, 그냥 먹어버리고 싶지만 참을 忍 忍 忍 ^^
찜기에서 쪄낸 굴들에 밀가루를 한 번 더 묻혀기름을 두룬 팬에 노릇하게 구워냈습니다.
파는 왜 뿌렸는지, 그리라도 이쁘게 보일라고 그랬는데 실패! 결국 찍어 먹을 간장소스에 넣어버렸죠^^;
시금치는 소금과 참기름으로만 살살 무쳤고 고사리는 간장 살짝 가미해서 기름 두른 팬에서 볶았습니다. 마지막 참기름
으로 살짝 볶아뚜껑 덮어 식히는 것까지 왜그래야 되는 지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 무조건 합니다, 초보니까^^
이로서 이번 과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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