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을 지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오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시간 동안 나와 내 주변의 모든 것들도
많은 변화가 있었겠지요
곡교천변의 오랜 은행나무들은
그 오년의 시간을 지나는 동안
조금은 더 성숙한 아름다움을 품은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흘러가는 세월의 순리에
가장 추해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인간인데
결국 가장 추해지는 것 또한 인간인 것 같습니다
아름답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언제부턴가 막연하게 고민하게 되는..
이제 저 역시 그런 나이가 되어가나 봅니다
하나, 둘 은행잎이 흩날리기 시작하는군요
곧 마른 가지 사이로 시린 별들이 걸리면
또 한 해가 지나갈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겨울을 지나 봄이 오면
당신의 지난 세월속에도
어떤 아름다움이 새로 돋아나 있겠지요
곡교천에서 _ 2011, 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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