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어느 가을 바다로 나왔습니다
바람이 좀 매섭긴 해도
마음은 무척 행복합니다
아마도 이런 행복의 이유가
무엇 하나로 정의되는 건 아니겠지요
오는 길에 보았던 형형색색 단풍
바다로 뛰어 가던 아이의 웃음 소리
허기진 배로 먹은 어묵 이천 원어치
수평선 너머로 부서지는 햇살
멀리서부터 전송된 당신의 안부
그 하나, 하나 전부가 행복입니다
그만 여기까지 짧게 쓰겠습니다
오늘만큼 주어진 해가 저물고 있네요
지금 당신이 받아 든 이 엽서에는
탄도항 너머 고운 햇살 저물겠지요
탄도항에서 _ 안산,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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