幽意無斷絶(유의무단절) 그윽한 속마음 끝이 없어
此去隨所偶(차거수소우) 나에서 떠나면 만나는 대로 맡겨두라
晩風吹行舟(만풍취항주) 저녁 바람은 가는 배에 불어
花路入溪口(화노입계구) 배는 꽃길 따라 개울로 접어든다
際夜轉西壑(제야전서학) 밤이 되자 서쪽 골짜기를 돌아가
隔山望南斗(격산망남두) 산 저 너머로 남두성을 바라보네
潭煙飛溶溶(담연비용용) 못 속의 물안개 짙게 퍼지고
林月低向后(임월저향후) 숲 속 달은 낮게 뒤로 움직인다
生事且彌漫(생사차미만) 살아가는 일 장차 아득하니
愿爲持竿叟(원위지간수) 낚싯대 잡은 노인이 되고 싶어라
《춘범약야계(春泛若耶溪) 봄, 약야계에 배 띄우고/綦毋潛(기무잠, 唐나라)》
어제 鄭燮의 漢詩에 친구놈의 答詩를 들여다보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젊은 작가분의 사진이 생각나 첨부합니다.
이래저래 심란한 봄, 어제는 날씨까지 희안하더니
농부님 말씀을 빌리자면 딱 이렇습니다.
"오는 놈들도 젊잖허니 오는 거시 아니라 초란이 방정을 떨고
미친년 맹키로 천지를 설치고 댕기는그마"
(언제 어딘지 몰라유, 다음에 기회되면 작가님께 여쭤볼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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