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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향의 그림철학

[이주향의 그림으로 읽는 철학](5) 안토니오 카노바의 ‘에로스와 푸시케’

이주향 | 수원대 교수·철학

ㆍ세상을 등질 힘 

사랑은 불입니다. 타오를 때는 진정시킬 수 없습니다. 다 타게 기다려야 합니다. 타오르면서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사랑의 무늬는 그 자체로 춤입니다. 사랑의 춤을 출 때는 돈이나, 힘이나 계략으로는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멈추게 하지요?

저 아름다운 사랑의 춤을 추고 있는 남자는 사랑의 신 에로스입니다. 아무에게나 장난처럼 사랑의 화살을 날려 책임질 수 없는 사랑에도 빠지게 만드는 악동이지요. 사랑이 장난인 그는 스스로 사랑에 빠지는 일이 별로 없는데, 그가 사랑에 빠져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