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욱|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눈부신 궁전으로 향하는 길은 좁고 긴 경사로인데, 적군이 쳐들어와도 같은 길을 통해야 하는 곳입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설렘을 증가시키는 장소지만, 적병에게는 화살에 맞아 죽기 딱 좋은 공간이 됩니다.
경사로가 끝나면 화려한 정원과 궁전이 나옵니다. 모두들 감탄하며 사진을 찍는 데에 열중합니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타지마할은 가까이에서 봤을 때보다 더 아련하게 다가오지요.
혼자였기에 카메라는 잠시 가방에 넣어두고 유유히 정원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전생에 요새를 지키는 병사였는지, 개인적으로는 고급스러운 정원보다 좁고 긴장감 넘치는 통로가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오기사 여행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기사의 여행스케치]병산서원 (0) | 2011.02.09 |
---|---|
[오기사의 여행스케치]기억의 건축-도산서당 (0) | 2011.01.26 |
[오기사의 여행스케치]기억의 건축 05-인천공항 (0) | 2011.01.18 |
[리뷰]영화 ‘엘 시크레토’ (3) | 2011.01.10 |
[오기사의 여행스케치]기억의 건축 - 라스베이거스 (0) | 2010.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