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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규의 길인생

[지리산 시인 이원규의 길·人·생](13) 고령군 오사마을 이발사 박영필씨

ㆍ“마을 어르신들 생각해서라도 이용소 문 닫을 수야 없지예”

지난 3년 동안 머리카락을 길렀다. 아니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두니 꽁지머리에서 어느새 말총머리가 되었다. 일생에 한 번쯤은 길러보는 것도 멋지겠다 생각만 했지 이렇게 정말 말총머리가 될 줄은 몰랐다. 지리산에 들어온 뒤에 몇 번 빡빡머리는 해봤지만(사실 빡빡머리가 제일 편하다), 지난 3년 동안 미용실이나 이발소 근처에는 일절 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