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드디어 해리가 호그와트를 떠납니다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과의 가상 인터뷰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I 감독 데이비드 예이츠/ 출연 대니얼 래드클리프, 에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레이프 파인즈/ 개봉 12월 16일 -아씨오! =(펑! 하며 데이비드 예이츠가 등장한다) 어라, 왜 내가 소환됐지…. 저번엔 해리 포터를 부르지 않았나요?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때는 그랬죠. 이번엔 감독님께 궁금한 게 많아서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이하 <죽음의 성물>)은 왜 두편으로 나뉘어 개봉하죠? 이거 전세계 팬들을 겨냥한 전략적 상술 아닌가요? =그럴 리가요! 원래 <해리 포터와 불의 잔>도 두편으로 찍으려고 했다고요. 그땐 줄거리도 압축하고 주변 인물도 줄여서 한편으로 개봉했는데, <죽음의 성물>은 차마 그럴 수 없더라고요. 이번 영화 끝나면 영원히 바이바이인데, 안 나오는 인물들이 섭섭할 거 아녜요. 영화 한편에 그들을 다 구겨넣느니 1, 2부로 개봉하는 게 낫겠다 생각한 거죠. -여전히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래서 1부는 어느 지점까지 다루는 건가요? =책으로 치면 24챕터, <지팡이 만드는 사람>까지가 1부의 내용이에요. 그러니까 덤블도어가 죽은 뒤 호그와트가 볼드모트 일당에 점령되고, 해리는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겨 있다는 호크룩스를 찾아 기나긴 여정을 떠나는 거고요. -본격적인 전투장면은 2부에 등장한다는 말이로군요. 그렇다면 1부는 해리 포터의 로드무비라 불러도 틀린 말이 아니겠네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관객은 드디어 호그와트를 떠난 해리의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로드무비의 느낌을 살리려고 영화의 많은 장면을 핸드헬드로 촬영했어요. 음산한 숲속에서 이리저리 카메라를 흔들고 다녔더니…. 음…. 그 영화가 뭐였더라. -<블레어 윗치>요? 볼드모트가 마녀보다 더 무시무시한걸요 뭘. 아바다 케다브라 한방이면 저세상 행인데. 그나저나 모든 촬영이 올해 6월에 끝났다고 들었어요. 뭔가 허전하셨겠어요. =말도 마세요. 해리랑 론이랑 헤르미온느가 하도 펑펑 우는 바람에 저도 눈물 참느라 혼났다고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닐지도 몰라요. 얼마 전에 J. K. 롤링이 오프라 윈프리에게 이렇게 말했다죠. “8편, 9편, 10편도 쓸 수 있다”고요. 후속편 감독 자리 보전하려면 지금부터 롤링에게 버터 맥주라도 조공으로 바쳐야…. 글 장영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