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철의 풍경엽서 (20) 썸네일형 리스트형 [풍경 엽서]장마 깊은 날, 우포를 걷습니다. 류철 | 사진작가 후드득, 하고 하늘은 금세라도 울 것 같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비바람에 맞서다가, 날 저물면 이방리 선술집에 앉아 있겠습니다. 늪의 풀들이 소스라치며 새끼를 치듯, 젖은 어깨를 툭툭 털며 생각의 새끼를 칩니다.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캄캄한 하늘 아래서도 당신과 나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선술집 흔들리는 불빛 사이로, 빈 배 하나 띄워 보냅니다. 희망이라는 빈 배.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 풍경 엽서 바로가기 ] ⓒ 경향신문 & 경향닷컴 [풍경 엽서]비 내리는 산사 류철 사진작가 비 오는 산사에 가고 싶습니다. 비 오는 산사에 가서, 비 오는 산사에 가고 싶었다고, 흠뻑 젖어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래오래, 처마 밑에 서 있고 싶습니다. 오는 줄 까맣게 몰랐던, 청춘, 사랑, 기회 같은 것들 뒷모습 보일지라도…. 참, 평창의 꿈이 이뤄지던 밤, 당신의 꿈은 오고 있던가요, 가고 있던가요? 전남 순천 신평리 송광사에서 [ 풍경 엽서 바로가기 ] ⓒ 경향신문 & 경향닷컴 [풍경 엽서]벌써 7월입니다 류철·사진작가 벌써 7월입니다. 붉은 꽃 한번 피우지 못하고,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렸습니다. 장마에 젖어 눅눅한 가슴마다 위로를 전합니다. 약소합니다. 당신께 드리는 백만 두 송이 플로리아입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헤아려 보시든지요. -1911년 초여름, 경남 함양군 용평리 플로리아 밭에서 [ 풍경 엽서 바로가기 ] ⓒ 경향신문 & 경향닷컴 [풍경 엽서]이 땅의 풍경들 류철·사진작가 이 땅의 풍경들, 거짓말처럼 이 땅의 사람들 닮았습니다. 날카로움 없이 뭉실하게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처럼 끊어짐 없이 줄~곧 때론 따스하고 때로는 뜨겁게 때론 선선하고 때로는 차갑게 웅장함 없어도 충분히 넉넉하고 다채로움 없어도 충분히 정겨운. 이 땅에 사는 사람처럼, 마치 당신처럼. 2011년 6월 강원 평창 미탄에서 [ 풍경 엽서 바로가기 ] ⓒ 경향신문 & 경향닷컴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