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철 사진작가
폐갱도였던 이곳에 비가 내리고 풀이 돋고 나무가 자랍니다. 쓰러진 것들이 쓰러진 것들을 위해 울어주며, 제 스스로 치유하고 정화하기를 20여년. 도롱뇽이 사는 일급수 못과 비경을 품고 되살아났습니다.
증오하고 원망하였다면 불가능한 일, 너그럽게 받아들였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그해 여름, 나를 용서하고 당신을 용서하며, 그렇게 나는 화절령을 내려왔습니다.
증오하고 원망하였다면 불가능한 일, 너그럽게 받아들였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그해 여름, 나를 용서하고 당신을 용서하며, 그렇게 나는 화절령을 내려왔습니다.
어제는, 도시의 탐욕과 교만을 꾸짖듯, 이빨을 드러낸 비가 천둥치며 내렸습니다. 이 비 그치면 또 쓰러진 것들 넘쳐날 것입니다.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할 말 있습니다. 되살아남! 영월 화절령, 도롱이못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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