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철 | 사진작가
후드득, 하고 하늘은 금세라도 울 것 같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비바람에 맞서다가, 날 저물면 이방리 선술집에 앉아 있겠습니다. 늪의 풀들이 소스라치며 새끼를 치듯, 젖은 어깨를 툭툭 털며 생각의 새끼를 칩니다.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캄캄한 하늘 아래서도 당신과 나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선술집 흔들리는 불빛 사이로, 빈 배 하나 띄워 보냅니다. 희망이라는 빈 배.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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