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글·사진 이윤정 기자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기차여행. 코레일 산하 공기업인 코레일관광개발에서는 열차의 낭만과 추억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눈꽃열차·봄꽃열차·바다열차·단풍열차 등 다양한 열차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교통체증을 겪지 않고도 철따라 여행객을 전국 방방곡곡의 명소로 편안하게 데려다 주는 것이 열차여행의 매력이다. 경향신문은 매월 한 차례씩 기차를 타고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그 첫번째로 ‘한류관광열차’를 탔다.
열차는 외관부터 범상치 않다. 한류스타 소지섭의 얼굴이 열차 전면을 장식했다. 다른 칸은 알록달록 태극 문양이 열차를 휘감았다. 주말 아침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이 화려한 열차의 이름은 ‘한류관광열차’. 아시아를 휩쓴 한국대중문화의 성과를 열차여행에 접목시켰다.
한류관광열차는 코레일관광개발이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여행상품이다. 경춘선복선전철이 생긴 이후 경춘선 열차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한류관광열차가 옛 경춘선의 추억을 되살린다.
한류관광열차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춘천으로 향한다. 오전 8시40분 서울역을 출발해 가평(남이섬)역-남춘천역-김유정역-서울역을 도는 당일일정이다. 총 4량 261석은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관광객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25일 한류관광열차의 첫 출발에는 소지섭의 일본팬 33명이 동행했다. 강원도홍보대사인 배우 소지섭도 열차 시승행사에 참여했다. 취재진과 지역주민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열차에 대한 관심은 혹한을 녹일 정도로 후끈 달아올랐다.
오전 8시 서울역에 나온 일본팬들은 소지섭의 모습이 담긴 열차를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날씨도 잊은 채 카메라 셔터를 연방 눌러댄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니 일본 여심을 사로잡은 한류 스타의 위상이 절로 느껴진다.
열차가 출발하면 ‘한류’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쏟아낸다. 먼저 퓨전국악팀이 한류드라마 OST 라이브 공연을 열차 안에서 펼친다. 이어 드라마 <겨울연가> 주연배우 복장을 한 배우가 이벤트를 펼치며 일본 팬들의 웃음을 이끌어낸다. 품바 공연, 마술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한류열차에 대한 반응은 생각보다 더 폭발적이었다. 일본팬들은 <겨울연가> OST만 나와도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드라마의 감동에 젖어든다. 다카하시 메구미는 “<겨울연가> 음악만 들어도 두근거리고 설렌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열차는 오전 10시10분 가평역에 도착한다. 첫 일정은 한류드라마 촬영장소인 남이섬. 북한강에 큰 나룻배처럼 서있는 남이섬은 청평댐 건설로 뭍과 고립돼 섬이 됐다. 남이장군의 묘가 있는 곳이다. 우리에게는 추억의 MT장소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욘사마와 지우히메의 로맨스가 새겨진 곳이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고 <겨울연가> 촬영지를 돌아보는 내내 일본팬들은 드라마 속 추억에 젖어들었다.
점심시간이 되면 섬에서 나와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막국수로 허기를 채운다. 오후 프로그램은 한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코스로 짜여진다. 먼저 풍물재래시장을 찾는다. 봄철에는 강원도 각지의 토산품이 모이는 큰 장이 선다. 이어지는 막국수 체험 박물관 견학도 색다른 경험이다. 또 구봉산 전망대에 오르면 호반도시 춘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춘천을 떠나기 전 마지막 코스는 김유정생가와 문학촌이다. 김유정 생가는 김유정의 조카 김영수씨와 마을주민의 증언, 고증을 거쳐 복원됐다. 가옥구조는 인근 실레마을은 물론이고 영서지방에서도 보기 힘든 ‘ㅁ’자 형태를 지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석꾼 부자였던 김유정의 할아버지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튼튼한 목재로 둘러친 집을 짓고 일부러 기와가 아닌 초가를 얹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대청마루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면 ㅁ자 지붕이 펼쳐놓은 사각의 캔버스 안으로 파란 하늘이 펼쳐진다.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는 김유정역에서 오후 5시41분 출발한다. 열차에서 도시락 식사를 맛볼 수 있다. 한류열차는 오후 7시20분 하루 일정을 마치고 서울역에 도착한다.
◇여행정보 = 한류관광열차 요금은 4만9000원. 열차비, 연계버스비, 가이드비, 입장료, 행사진행비, 여행자보험이 포함돼 있다. 외국인 요금은 6만9000원이다. 외국어가이드비, 이벤트비가 추가된 가격이다. 식사는 자유식이다. 문의 코레일관광개발(www.korailtravel.com) 1544-7755
한류관광열차는 코레일관광개발이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여행상품이다. 경춘선복선전철이 생긴 이후 경춘선 열차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한류관광열차가 옛 경춘선의 추억을 되살린다.
남이섬에서 촬영한 한류 드라마 <겨울연가> 배경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전 8시 서울역에 나온 일본팬들은 소지섭의 모습이 담긴 열차를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날씨도 잊은 채 카메라 셔터를 연방 눌러댄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니 일본 여심을 사로잡은 한류 스타의 위상이 절로 느껴진다.
열차가 출발하면 ‘한류’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쏟아낸다. 먼저 퓨전국악팀이 한류드라마 OST 라이브 공연을 열차 안에서 펼친다. 이어 드라마 <겨울연가> 주연배우 복장을 한 배우가 이벤트를 펼치며 일본 팬들의 웃음을 이끌어낸다. 품바 공연, 마술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한류열차에 대한 반응은 생각보다 더 폭발적이었다. 일본팬들은 <겨울연가> OST만 나와도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드라마의 감동에 젖어든다. 다카하시 메구미는 “<겨울연가> 음악만 들어도 두근거리고 설렌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열차는 오전 10시10분 가평역에 도착한다. 첫 일정은 한류드라마 촬영장소인 남이섬. 북한강에 큰 나룻배처럼 서있는 남이섬은 청평댐 건설로 뭍과 고립돼 섬이 됐다. 남이장군의 묘가 있는 곳이다. 우리에게는 추억의 MT장소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욘사마와 지우히메의 로맨스가 새겨진 곳이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고 <겨울연가> 촬영지를 돌아보는 내내 일본팬들은 드라마 속 추억에 젖어들었다.
점심시간이 되면 섬에서 나와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막국수로 허기를 채운다. 오후 프로그램은 한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코스로 짜여진다. 먼저 풍물재래시장을 찾는다. 봄철에는 강원도 각지의 토산품이 모이는 큰 장이 선다. 이어지는 막국수 체험 박물관 견학도 색다른 경험이다. 또 구봉산 전망대에 오르면 호반도시 춘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춘천을 떠나기 전 마지막 코스는 김유정생가와 문학촌이다. 김유정 생가는 김유정의 조카 김영수씨와 마을주민의 증언, 고증을 거쳐 복원됐다. 가옥구조는 인근 실레마을은 물론이고 영서지방에서도 보기 힘든 ‘ㅁ’자 형태를 지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석꾼 부자였던 김유정의 할아버지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튼튼한 목재로 둘러친 집을 짓고 일부러 기와가 아닌 초가를 얹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대청마루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면 ㅁ자 지붕이 펼쳐놓은 사각의 캔버스 안으로 파란 하늘이 펼쳐진다.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는 김유정역에서 오후 5시41분 출발한다. 열차에서 도시락 식사를 맛볼 수 있다. 한류열차는 오후 7시20분 하루 일정을 마치고 서울역에 도착한다.
◇여행정보 = 한류관광열차 요금은 4만9000원. 열차비, 연계버스비, 가이드비, 입장료, 행사진행비, 여행자보험이 포함돼 있다. 외국인 요금은 6만9000원이다. 외국어가이드비, 이벤트비가 추가된 가격이다. 식사는 자유식이다. 문의 코레일관광개발(www.korailtravel.com) 1544-7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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