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혁수 기자 overall@kyunghyang.com
바닷물 저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어획량이 급감해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관광객으로 넘쳤던 보령수산물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보령시 제공
“나가면 뭘 혀. 바짝 엎드려 있는지 도통 잡히질 않어. 주꾸미는 산란기인 3월이 지 맛인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위판장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현재 보령수협 위판장에서 거래되는 주꾸미는 작년보다 16~20%, 도다리는 50~60% 감소했다. 보령수협 관계자는 “원래 이맘때면 하루에도 몇 백㎏씩 잡아 올려야 하는데 요즘은 해봤자 몇 십㎏이 고작”이라며 “빨리 날씨가 예년기온을 되찾아 주꾸미·도다리를 예년같이 잡아봤으면 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까지 무창포 위판장에서 판매된 주꾸미는 6t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줄었다. 도다리도 지난해보다 절반가량이 감소하면서 1.5t 정도만 판매됐다.
무창포축제위원회 관계자는 “물량이 확보되지 않아 축제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잔치는 좀 늦게 열리지만 주꾸미 맛은 변치 않는 만큼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2일부터 주꾸미 축제를 여는 서천군도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30%가량 줄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꽃게의 경우도 어장이 형성되지 않아 지난 1월만 해도 어민들은 거의 손을 놓아야 했다.
서산수협 판매과 정남희씨는 “1월이 원래 꽃게철이어서 항마다 꽃게가 넘쳐나야 할 판인데 올해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며 “며칠에 한 번씩 10~30㎏ 정도 잡아올 뿐 어획량이 예년 같지 않다”고 말했다.
어획량 감소와 고유가가 겹치면서 어민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어민 이기준씨(58)는 “어획량이 예년의 20~30%에 불과해 선원 월급조차 못주는 선주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이상 현상이 계속되면 두세달 후엔 조업을 포기한 어선들이 항·포구에 가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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