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욱|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입력 : 2010-09-30 21:44:54ㅣ수정 : 2010-09-30 21:44:54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 호텔로 갔습니다. 프런트에 여권을 내밀었습니다. 이탈리아계로 보이는 직원이 묻습니다.
“한국에서 바로 날아온 건가요?”
“예스 다이렉트 플라이트.”
“와우 한국에서도 직항이 있군요!”
“예스. (저도 그게 놀라워요)”
푹 자고 일어났더니 창밖으로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번쩍번쩍 와글와글.
라스베이거스의 건물들은 껍데기로 스스로를 드러냅니다. 어떻게 치장되어 있는가에 따라 위상이 달라지지요. 요즘의 대세는 이탈리아인가 봅니다. 이탈리아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탈리아식 입면을 가진 고층 호텔들이 연이어 세워지고 있습니다.
그 껍데기에는 인간의 욕망들이 담겨 있습니다. 열 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와서 지중해의 가면을 쓴 건물을 보고 즐거워합니다. 어차피 가짜가 많은 세상에 온전히 가짜임을 내세운 껍데기들은 오히려 더 솔직해 보입니다. 그리고 나도 잠시 그 욕망의 무리에 동참합니다.
“한국에서 바로 날아온 건가요?”
“예스 다이렉트 플라이트.”
“와우 한국에서도 직항이 있군요!”
“예스. (저도 그게 놀라워요)”
방에 짐을 풀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뜨거운 사막의 태양이 반갑습니다. 하지만 곧 너무 뜨거워집니다. 달이 뜨면 다시 나오겠다고 다짐하며 일단 잤습니다.
푹 자고 일어났더니 창밖으로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번쩍번쩍 와글와글.
라스베이거스의 건물들은 껍데기로 스스로를 드러냅니다. 어떻게 치장되어 있는가에 따라 위상이 달라지지요. 요즘의 대세는 이탈리아인가 봅니다. 이탈리아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탈리아식 입면을 가진 고층 호텔들이 연이어 세워지고 있습니다.
그 껍데기에는 인간의 욕망들이 담겨 있습니다. 열 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와서 지중해의 가면을 쓴 건물을 보고 즐거워합니다. 어차피 가짜가 많은 세상에 온전히 가짜임을 내세운 껍데기들은 오히려 더 솔직해 보입니다. 그리고 나도 잠시 그 욕망의 무리에 동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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