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욱 |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개심사(開心寺)에 가면 마음을 열 수 있나요?”
“강백호의 왼손과 같지요.”
“무슨 말씀이신지….”
“공간은 단지 거들 뿐입니다. 모든 것은 스스로의 마음에 달려 있지요.”
지금은 예전에 비해 많이 번잡해진 개심사 주차장을 지나 돌계단을 오릅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은 금세 속세를 잊게 하지요. 계단을 모두 오르면 기다란 방형의 연못과 외나무다리가 나타납니다. 다리를 건너 종각 옆으로 난 계단을 올라 작은 문을 통과합니다. 곧 네 건물로 둘러싸인 작은 안마당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짧은 순례를 되새기며 툇마루에 가만히 걸쳐 앉아봅니다. 사바세계에 두고 온 일을 잊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기에 이곳보다 좋은 곳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열린다면 정말로 머릿속이 말끔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입력 : 2010-10-14 21:18:49ㅣ수정 : 2010-10-14 21:18:50
“개심사(開心寺)에 가면 마음을 열 수 있나요?”
“강백호의 왼손과 같지요.”
“무슨 말씀이신지….”
“공간은 단지 거들 뿐입니다. 모든 것은 스스로의 마음에 달려 있지요.”
지금은 예전에 비해 많이 번잡해진 개심사 주차장을 지나 돌계단을 오릅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은 금세 속세를 잊게 하지요. 계단을 모두 오르면 기다란 방형의 연못과 외나무다리가 나타납니다. 다리를 건너 종각 옆으로 난 계단을 올라 작은 문을 통과합니다. 곧 네 건물로 둘러싸인 작은 안마당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짧은 순례를 되새기며 툇마루에 가만히 걸쳐 앉아봅니다. 사바세계에 두고 온 일을 잊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기에 이곳보다 좋은 곳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열린다면 정말로 머릿속이 말끔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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