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ㆍ‘허트 로커’ 캐서린 비글로, 첫 여성감독상 등 6관왕
ㆍ전 남편 카메론의 ‘아바타’, 기술부문 3개 수상 그쳐
영화계 호사가들의 관심을 모은 전 부인과 전 남편의 대결에서 전 부인이 압승을 거뒀다.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 극장에서 열린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캐서린 비글로 감독의 <허트 로커>가 후보에 오른 9개 부문 중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상을 가져갔다.
나란히 최다 부문인 9개 후보에 오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는 촬영상, 미술상 등 기술 부문의 3개 트로피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
비글로와 카메론 감독은 1989~1991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부부 관계는 카메론이 자신의 히트작 <터미네이터 2>의 주연 린다 해밀턴과 사귀면서 깨졌다. 이후 카메론은 <타이타닉>으로 승승장구했으나, 비글로는 작품이 잇달아 실패하며 침체기를 겪었다.
폭발물 처리반 군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허트 로커>는 비글로가 오랜만에 내놓은 역작으로 일찌감치 평가받아왔다. 이라크전을 배경으로 하지만, 반전의 메시지를 전하기보다는 피아를 가리지 않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한 ‘장인으로서의 군인’에 초점을 맞췄다.
양손 가득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쥔 비글로 감독은 “지금은 내 삶의 정점”이라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전 세계에서 매일 목숨을 걸고 있는 남녀 군인에게 상을 바친다. 그들이 안전하게 귀향하길 빈다”고 말했다. 비글로는 아카데미상의 82년 역사상 여성 최초의 감독상 수상자로도 남게 됐다. 카메론은 비글로의 수상이 확정되자 기립박수를 치면서 축하했다.
남우주연상은 <크레이지 하트>에서 한물 간 컨트리 가수 역을 열연한 제프 브리지스에게 돌아갔다. 브리지스는 지난 38년 동안 4번 주·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실패했고, 다섯번째 도전 만에 수상했다. 배우 아버지, 시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브리지스는 “배우라는 멋진 직업에 관심을 갖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이 상은 나뿐 아니라 나의 부모님을 명예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우주연상은 <블라인드 사이드>에서 10대 흑인을 입양해 미식 축구 선수로 키워내는 여성 역을 맡은 샌드라 불록에게 돌아갔다. 메릴 스트립, 헬렌 미렌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친 결과다. 지금까지 작품성과는 거리가 먼 대중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히로인으로 활약해온 불록에겐 이번이 첫 노미네이션이었다. 불록은 오스카 전날 최악의 영화에 수여되는 ‘골든 라즈베리’ 상에서 <올 어바웃 스티브>로 최악의 여우상을 받아, 하루 사이에 최악과 최고를 오가는 이색 기록을 남겼다.
남우조연상은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크리스토프 왈츠, 여주조연상은 <프레셔스>의 모 니크에게 돌아갔다. 감독상과 남녀 배우상 수상자는 모두 이번이 첫 수상이다.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도 오른 애니메이션 <업>은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가져갔다. <하얀리본>이나 <예언자>의 수상이 점쳐졌던 외국어영화상은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이 연출한 아르헨티나 스릴러물 <시크릿 인 데어 아이스>에게 돌아갔다.
ㆍ전 남편 카메론의 ‘아바타’, 기술부문 3개 수상 그쳐
영화계 호사가들의 관심을 모은 전 부인과 전 남편의 대결에서 전 부인이 압승을 거뒀다.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 극장에서 열린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캐서린 비글로 감독의 <허트 로커>가 후보에 오른 9개 부문 중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상을 가져갔다.
나란히 최다 부문인 9개 후보에 오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는 촬영상, 미술상 등 기술 부문의 3개 트로피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
캐서린 비글로 감독(사진 왼쪽), 제프 브리지스(가운데), 샌드라 불록(오른쪽)
폭발물 처리반 군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허트 로커>는 비글로가 오랜만에 내놓은 역작으로 일찌감치 평가받아왔다. 이라크전을 배경으로 하지만, 반전의 메시지를 전하기보다는 피아를 가리지 않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한 ‘장인으로서의 군인’에 초점을 맞췄다.
양손 가득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쥔 비글로 감독은 “지금은 내 삶의 정점”이라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전 세계에서 매일 목숨을 걸고 있는 남녀 군인에게 상을 바친다. 그들이 안전하게 귀향하길 빈다”고 말했다. 비글로는 아카데미상의 82년 역사상 여성 최초의 감독상 수상자로도 남게 됐다. 카메론은 비글로의 수상이 확정되자 기립박수를 치면서 축하했다.
남우주연상은 <크레이지 하트>에서 한물 간 컨트리 가수 역을 열연한 제프 브리지스에게 돌아갔다. 브리지스는 지난 38년 동안 4번 주·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실패했고, 다섯번째 도전 만에 수상했다. 배우 아버지, 시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브리지스는 “배우라는 멋진 직업에 관심을 갖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이 상은 나뿐 아니라 나의 부모님을 명예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우주연상은 <블라인드 사이드>에서 10대 흑인을 입양해 미식 축구 선수로 키워내는 여성 역을 맡은 샌드라 불록에게 돌아갔다. 메릴 스트립, 헬렌 미렌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친 결과다. 지금까지 작품성과는 거리가 먼 대중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히로인으로 활약해온 불록에겐 이번이 첫 노미네이션이었다. 불록은 오스카 전날 최악의 영화에 수여되는 ‘골든 라즈베리’ 상에서 <올 어바웃 스티브>로 최악의 여우상을 받아, 하루 사이에 최악과 최고를 오가는 이색 기록을 남겼다.
남우조연상은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크리스토프 왈츠, 여주조연상은 <프레셔스>의 모 니크에게 돌아갔다. 감독상과 남녀 배우상 수상자는 모두 이번이 첫 수상이다.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도 오른 애니메이션 <업>은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가져갔다. <하얀리본>이나 <예언자>의 수상이 점쳐졌던 외국어영화상은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이 연출한 아르헨티나 스릴러물 <시크릿 인 데어 아이스>에게 돌아갔다.
주요 수상자ㆍ수상작 명단
△작품상 = <허트 로커> △감독상 = 캐서린 비글로(허트 로커) △남우주연상 = 제프 브리지스(크레이지 하트) △여우주연상 = 샌드라 불록(블라인드 사이드) △각본상 = <허트 로커> △각색상=<프레셔스> △남우조연상 = 크리스토프 왈츠(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여우조연상 = 모 니크(프레셔스) △편집상 = <허트 로커> △촬영상 = <아바타> △미술상 = <아바타> △의상상 = <더 영 빅토리아> △분장상 = <스타트렉> △시각효과상 = <아바타> △음악상 = <업> △주제가상 = <크레이지 하트> △외국어영화상 = <시크릿 인 데어 아이스> △장편애니메이션상 = <업> △장편다큐멘터리상 = <더 코브>
△작품상 = <허트 로커> △감독상 = 캐서린 비글로(허트 로커) △남우주연상 = 제프 브리지스(크레이지 하트) △여우주연상 = 샌드라 불록(블라인드 사이드) △각본상 = <허트 로커> △각색상=<프레셔스> △남우조연상 = 크리스토프 왈츠(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여우조연상 = 모 니크(프레셔스) △편집상 = <허트 로커> △촬영상 = <아바타> △미술상 = <아바타> △의상상 = <더 영 빅토리아> △분장상 = <스타트렉> △시각효과상 = <아바타> △음악상 = <업> △주제가상 = <크레이지 하트> △외국어영화상 = <시크릿 인 데어 아이스> △장편애니메이션상 = <업> △장편다큐멘터리상 = <더 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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