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욱 | 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파리 에펠탑과 더불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가장 널리 알려진 도시의 상징입니다. 아무리 진부한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시드니에 가서 오페라하우스의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겁니다. 세계의 수많은 도시들 역시 자신을 대표하는 독특한 건축을 갖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한편으로 여러 자본 세력들도 스스로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상징적인 건물을 짓고자 애를 씁니다.
그런데 사실 강한 목적을 갖고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어쩐지 정이 가지 않습니다. 연예계에서 기획된 스타보다는 꾸준하게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던 이에게 더욱 끌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도 많은 도시들에선 그곳의 랜드마크가 되고픈 건물들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문득 나를 버려야 나를 찾는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건축 기획자들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마음 속에서 버려야 그것을 능가하는 새로운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기사 여행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기사의 여행스케치]보이지 않는 도시들 - 푸껫(태국) (0) | 2010.03.13 |
---|---|
[오기사의 여행스케치]보이지 않는 도시들- 뉴욕 (0) | 2010.03.08 |
[오기사의 여행스케치]보이지 않는 도시들 - 호찌민(베트남) (0) | 2010.02.24 |
[오기사의 여행스케치]보이지 않는 도시들 - 마라케시(모로코) (0) | 2010.02.17 |
[오기사의 여행스케치]보이지 않는 도시들 - 암스테르담 (0) | 2010.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