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욱 | 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처음 베트남 땅을 밟았습니다. 익히 알려진 대로 거대한 오토바이의 군무와 그에 수반되는 경적 소리에 잠시 정신을 잃습니다. 얼마 후 복잡하게 얽힌 전깃줄과 간판들 사이에서의 혼란에 익숙해지자 특이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건물들의 모양입니다.
구시가 쪽에서 줄곧 보이는 콘크리트 건물들은 좁고 긴 형태입니다. 도로에 4~5m 정도 면하고 뒤로 길게 이어진 채로 저마다의 높이를 갖고 있지요. 앞에서 보면 호리호리하고 옆에서 보면 푹 퍼진 형국입니다. 날씬한 집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있는 정면에서의 모습은 마치 다양한 얼굴의 사람들이 나란히 서있는 느낌입니다. 1층엔 보통 그 건물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의자를 갖고 나와 앉아있는데 건물의 입면과 앉아 있는 사람의 표정이 닮은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연이 궁금했는데 더욱 많은 건물들이 도로를 공유하자는 생각에 길과 면한 길이에 제한을 줬다고 합니다. 조건은 동일했지만 저마다의 모양새는 개성이 있습니다. 하루는 여관방 발코니에서 그 모습을 온종일 지켜보고 있었는데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구시가 쪽에서 줄곧 보이는 콘크리트 건물들은 좁고 긴 형태입니다. 도로에 4~5m 정도 면하고 뒤로 길게 이어진 채로 저마다의 높이를 갖고 있지요. 앞에서 보면 호리호리하고 옆에서 보면 푹 퍼진 형국입니다. 날씬한 집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있는 정면에서의 모습은 마치 다양한 얼굴의 사람들이 나란히 서있는 느낌입니다. 1층엔 보통 그 건물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의자를 갖고 나와 앉아있는데 건물의 입면과 앉아 있는 사람의 표정이 닮은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연이 궁금했는데 더욱 많은 건물들이 도로를 공유하자는 생각에 길과 면한 길이에 제한을 줬다고 합니다. 조건은 동일했지만 저마다의 모양새는 개성이 있습니다. 하루는 여관방 발코니에서 그 모습을 온종일 지켜보고 있었는데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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