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욱 | 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대항해시대와 제국주의의 폐해는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아시아에 걸쳐 고르게 분포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신들의 문명이 몰살당했던 아메리카나, 긴 노예생활의 수렁에 빠졌던 아프리카에 비해 아시아는 가장 뒤늦게 고통을 받았지요. 덕분에 언어와 문명을 지켜낼 수 있었지만, 도시에는 열강들이 남긴 상처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우리 역시 일본 제국주의의 흔적들을 많이 안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일본의 흔적을 관광 상품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흔적들을 지우려고 애를 씁니다.
문득 아직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가 식민지였던 장소에 가서 유럽식 건물을 보며 즐거워하는 게 옳은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리가 굳이 일본식 건물들을 부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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