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욱 | 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짠디가르는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직후 야심차게 건설한 행정신도시입니다. 그 임무는 프랑스의 건축가 르 코르뷔제가 맡았지요. 건설된 지 50년 정도가 지난, 인도에서 가장 인도 같지 않은 미래도시 짠디가르에 다녀왔습니다.
자전거 릭샤를 타고 녹지로 덮인 주거단지를 지나며 나는 주체할 수 없이 가슴이 떨렸습니다. 눈물이 조금 맺혔을지도 모릅니다.
sector 10의 어느 주상복합건물 필로티에 있는 채식주의자 식당에서 케밥을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옆에 위치한 가설 상점에서 파는 짜이 한 잔을 마셨지요. 나는 르 코르뷔제의 도면 속에 그려진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습니다. 이런 게 행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오영욱 |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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