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욱|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 중 하나는 색을 정하는 일입니다. 색의 종류는 그야말로 다양하고 그 색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취향도 가지각색이기 때문이지요. 옷을 고르거나 집의 인테리어를 바꾸며 개인의 입맛에 맞춰 색을 선택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당사자에게 국한된 문제일 뿐입니다.
그런데 도시에 색을 칠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색이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세계의 평화만큼이나 요원할 겁니다.
튀빙겐은 독일 남서부의 작은 대학도시입니다. 중세의 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그곳의 첫인상은 강변에 나란히 서있는 남부 독일식 건물들의 다양한 색채에서 결정됩니다. 비슷하면서도 제각기 다른 색을 갖고 있습니다. 자세한 연유야 모르겠지만 최소한 누군가의 계획에 의해 칠해지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다양한 색을 가진 강변의 모습에 대한 평가는 또한 제각각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보였습니다. 그건 환상의 조합이라기보다는 각각의 건물이 도시를 존중하며 드러내는 다양한 개성들의 집합이라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건물의 색은 모두 달랐지만 지붕 모양은 서로 비슷했고 그 지붕의 색 역시 전통의 독일 기와를 사용해서 통일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각기 다른 색 하나하나는 아마도 집주인들의 오랜 고심의 결과였을 거라고 혼자 결론을 내렸습니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그런데 도시에 색을 칠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색이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세계의 평화만큼이나 요원할 겁니다.
튀빙겐은 독일 남서부의 작은 대학도시입니다. 중세의 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그곳의 첫인상은 강변에 나란히 서있는 남부 독일식 건물들의 다양한 색채에서 결정됩니다. 비슷하면서도 제각기 다른 색을 갖고 있습니다. 자세한 연유야 모르겠지만 최소한 누군가의 계획에 의해 칠해지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다양한 색을 가진 강변의 모습에 대한 평가는 또한 제각각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보였습니다. 그건 환상의 조합이라기보다는 각각의 건물이 도시를 존중하며 드러내는 다양한 개성들의 집합이라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건물의 색은 모두 달랐지만 지붕 모양은 서로 비슷했고 그 지붕의 색 역시 전통의 독일 기와를 사용해서 통일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각기 다른 색 하나하나는 아마도 집주인들의 오랜 고심의 결과였을 거라고 혼자 결론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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