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욱 | 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베네치아가 죽어가고 있다는 말이 많습니다. 환경파괴로 이 ‘물의 도시’는 툭하면 침수됩니다. 주민들은 모두 떠나가고 거리에는 관광객뿐입니다. 실제로 베네치아에서 현지인들에게 둘러싸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베네치아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내게 이런 소식들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다시 가보고 싶은 곳 1순위로 항상 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시에 불로장생이란 없습니다. 한번 태어나 길게는 수천 년의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지만 그 전성기는 기껏해야 몇 번일 뿐입니다. 단 한번 잘나갔거나 한번도 잘나간 적 없는 도시가 세계에는 수두룩합니다.
그러고 보면 도시의 생애가 우리들의 삶과 많이 닮았습니다. 다만 그 생명의 끝이 조금 더 먼 미래에 있다는 점이 다르겠지요. 베네치아에 위기가 닥쳤다 할지라도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동안 그곳이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훨씬 잘 살고 있는 남을 걱정하는 꼴입니다. 그곳에 갔을 때 여러 해의 차이를 두고 같은 자리에서 그림을 그린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그린 그림 속의 베네치아가 더욱 젊어 보이는 것은 아마도 내가 나이를 더 먹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베네치아가 죽어가고 있다는 말이 많습니다. 환경파괴로 이 ‘물의 도시’는 툭하면 침수됩니다. 주민들은 모두 떠나가고 거리에는 관광객뿐입니다. 실제로 베네치아에서 현지인들에게 둘러싸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베네치아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내게 이런 소식들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다시 가보고 싶은 곳 1순위로 항상 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시에 불로장생이란 없습니다. 한번 태어나 길게는 수천 년의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지만 그 전성기는 기껏해야 몇 번일 뿐입니다. 단 한번 잘나갔거나 한번도 잘나간 적 없는 도시가 세계에는 수두룩합니다.
그러고 보면 도시의 생애가 우리들의 삶과 많이 닮았습니다. 다만 그 생명의 끝이 조금 더 먼 미래에 있다는 점이 다르겠지요. 베네치아에 위기가 닥쳤다 할지라도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동안 그곳이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훨씬 잘 살고 있는 남을 걱정하는 꼴입니다. 그곳에 갔을 때 여러 해의 차이를 두고 같은 자리에서 그림을 그린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그린 그림 속의 베네치아가 더욱 젊어 보이는 것은 아마도 내가 나이를 더 먹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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