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설원태 선임기자 solwt@kyunghyang.comㅣ경향신문
ㆍ(上) 태국 북부도시 람팡·메캄퐁 마을
‘아시안 브릿지’와 함께 하는 ‘착한여행-메콩강 시리즈’ 태국편은 태국의 북부지방에 초점을 맞추었다. 착한여행 참가자들은 인천에서 방콕행 비행기를 타고 6시간 날아갔다. 도착한 날 저녁 방콕의 후아 람퐁(Hua Lamphong)역에서 다시 밤열차를 타고 11시간가량 달려 다음날 아침 북부도시 람팡(Lampang)역에 도착했다.
착한여행 태국 방문단은 정우식씨의 4인 가족을 비롯해 모두 여섯 가족과 개인 참가자 등 20명으로 구성됐다. 일정은 람팡 코끼리 보호센터 관람 및 체험, 메캄퐁 마을 민박(홈스테이), 치앙라이 골든트라이앵글 지역 방문, 반 로르차 마을의 소수인종인 고산족(아카족) 방문, 메파 루앙 문화예술공원 관람, 왓포 사원 및 왓 아룬 사원 관람 등으로 짜여졌다.
람팡 코끼리 보호센터
태국은 코끼리의 나라다. 태국에서 코끼리는 장수와 신뢰의 상징이다. 특히 흰코끼리는 왕실의 권위를 나타낸다. 람팡 코끼리 보호센터도 코끼리 보호운동의 일환으로 세워졌다. 1991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람팡 센터에는 현재 60여마리의 코끼리가 보호받고 있다. 이곳에 병설된 ‘코끼리 병원’에는 16마리가 치료받고 있다.
우리 일행은 30세된 엄마 코끼리와 6개월된 아기 코끼리, 엄마·아빠를 잃은 두 살 반된 어린 코끼리 등을 보았다. 코끼리들은 자유롭게 다니거나 조련사들을 태운 채 이동했다. 코끼리들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정해진 시간에만 우리에 갇혀 있다. 관람시간이 지나면 우리를 벗어나 야생의 풀을 뜯으며 자유의 시간을 보낸다. 방목된 코끼리는 다음날 아침 반드시 자신의 우리로 되돌아온다. 관광객들은 바나나 또는 사탕수수를 구입해 우리에 있는 코끼리에게 먹인다.
코끼리 쇼는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수백명의 사람이 보는 가운데 잘 훈련된 코끼리들은 조련사와 한 몸이 되어 움직인다. 통나무를 가지런히 쌓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절을 하기도 했다. 하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재주도 보였다. 코끼리들은 갖가지 색깔의 물감을 묻힌 붓을 코끝에 물려주면 나무나 풀을 그렸다. 코끼리들이 그린 이런 그림은 350바트(10달러) 전후의 가격에 팔렸다. 코끼리는 머리가 좋아 그림 그리는 것을 훈련시킬 수 있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또한 의사들의 치료를 받고 있는 코끼리들을 보았다. 한 코끼리는 오른쪽 어깨에 상처를 입었다. 체인을 어깨에 걸고 통나무를 운반하다가 상처가 생겼다고 한다. 이 코끼리를 돌보고 있는 의사 페티사크 솜부트푸토른 박사는 코끼리들이 다치는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코끼리들이 다치는 원인은 주로 3가지다. 벌목작업을 하면서 통나무를 끌거나 굴리는 도중 다치거나, 벌목작업 중 지뢰를 밟아 다치거나, 화학물질을 먹어서 다친다. 삼림 소유주가 인간의 벌목장 접근 및 도벌을 막기 위해 심어 놓은 지뢰를 코끼리가 밟아 다친다는 것이다. 또 빗물에 떠내려온 살충제에 오염된 풀을 먹다가 위장에 탈이 날 때도 있다. 코끼리 센터 요원들은 주말 동안 돌아다니며 다친 코끼리들을 치료해준다.
태국인 관광 안내자 딩쿤토드 송삭-폼은 “성인 코끼리는 하루에 250㎏의 풀을 먹고 50㎏을 대변으로 배출한다”고 말했다. 코끼리의 변은 그냥 버려지지 않고 간단한 가공 과정을 거쳐 종이로 만들어졌다. 코끼리 보호센터의 한 곳에서는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방문객들에게 종이 만드는 체험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코끼리 똥에 모종의 약물을 넣어 냄새를 제거한 뒤 물에 잘 섞어 체로 걸러내면 ‘코끼리 똥 종이(elephant dung paper)’가 만들어진다. 이 과정은 마치 한지를 만드는 것과 유사했다. 지질이 두꺼워 앨범이나 책의 표지, 책갈피 등 여러 종이용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질이 나쁜 코끼리 똥은 발효시켜 바이오가스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태국에서 코끼리는 신성한 동물로 간주되며 국가가 관리한다. 소유주는 코끼리에 관한 증빙서류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야생에서 잡아왔거나 훔쳐온 코끼리로 간주된다. 코끼리의 가격은 어린 코끼리가 하한선인 25만바트(약 7140달러)이고, 청년기의 코끼리가 값이 가장 많이 나간다. 머리도 좋고, 건장하고, 일을 잘하기 때문이다. 또한 암컷이 수컷보다 더 값이 나간다. 새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50세쯤부터는 값이 떨어진다. 늙기 시작해 머리가 둔해지고 행동이 늦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코끼리는 머리가 좋아 잘 조련할 수 있다. 수컷 코끼리는 힘이 좋아 통나무 운반작업을 능숙하게 하고, 암컷 코끼리는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 태국인들은 과거 코끼리들에게 주로 통나무 옮기는 노동을 시켰으나, 얼마 전부터는 그림 그리기를 훈련시켜 돈벌이를 하게 한다. 현재 태국 전역에는 3500마리의 코끼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 중 약 1000마리가 야생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캄퐁 마을 체험
착한여행 참가자들은 코끼리 보호센터에서 차로 두 시간 달려 산악 오지에 위치한 메캄퐁 마을로 들어갔다. 이 마을의 민박집에서 하루를 묵으면서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고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참가자들은 네 명씩 나뉘어져 다섯 집으로 분산 배치됐다. 모두 민박업을 허락받았다는 증서 몇 장을 집 바깥쪽 벽에 부착해 놓았다. 서로 말이 안 통하는데도 참가자들은 태국인들과 표정으로 또는 손짓으로 간단한 의사소통을 했고, 민박집에서 식사도 하고 잠도 잤다. 이 마을에는 착한여행 참가자들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왔다고 한다. 방명록에도 한국인 기록이 전혀 없었다.
태국에선 가는 곳마다 국왕 사진을 볼 수 있다. 이 민박집도 다르지 않았다. 태국 국왕과 그 가족의 사진이 여러 장 벽에 붙어 있었다. 그만큼 태국 왕실은 일반 국민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이 마을의 가옥에는 그들만의 가족사진이 없는 점이 눈에 띄었다.
민박집이 여러 채 있는 메캄퐁 마을은 졸졸 흘러가는 가느다란 계곡물을 품고 있었다. 마을의 개들은 사람을 피하거나 짖지도 않는 ‘순둥이’로 보였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그냥 가만히 있기만 했다. 이방인이 왔는데도 짖지 않는다. 도둑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할 개들인 것 같았고, 이 마을엔 사실 도둑이 들 일도 없다. 이곳의 동물들은 이곳의 사람들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캄퐁 마을은 바쁜 것 하나 없는 ‘느림의 정신’이 살아 있었다.
이 마을 어린 여학생들은 저녁때가 되자 태국의 전통춤을 추는 것으로 멀리서 온 손님 환영식을 대신했다. 마침 민박집의 여주인인 말리가 영어를 서툴게나마 조금 말했다. 참가자들은 저녁식사를 한 다음 모두 한 집에 모여 대화의 장을 마련했고, 말리와 그 남편을 앉혀 놓고 기초적인 태국어 공부도 했다.
그후 참가자들은 다른 자리에서 “메캄퐁 마을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학용품을 전달하자거나 가족사진을 만들어주자는 의견도 나왔다. 나중에 이 지역에 학교를 건립해주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는 의견도 나왔다. 착한여행 참가자다운 의견이었다.
메캄퐁 마을은 원래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아편을 재배했다. 하지만 아편 재배가 불법화되면서 그후 아샘차를 재배했고, 10여년 전부터는 차보다 가격이 높은 커피를 재배한다. 이 동네 일대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채취와 가공 과정을 거쳐 봉투에 넣어진 다음 관광객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잠잘 수 있는 이 마을은 인간과 동물의 순박함과 느림의 정신이 잘 보존된 곳이었다.
‘아시안 브릿지’와 함께 하는 ‘착한여행-메콩강 시리즈’ 태국편은 태국의 북부지방에 초점을 맞추었다. 착한여행 참가자들은 인천에서 방콕행 비행기를 타고 6시간 날아갔다. 도착한 날 저녁 방콕의 후아 람퐁(Hua Lamphong)역에서 다시 밤열차를 타고 11시간가량 달려 다음날 아침 북부도시 람팡(Lampang)역에 도착했다.
‘착한 여행’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코끼리 똥 종이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람팡 코끼리 보호센터
태국은 코끼리의 나라다. 태국에서 코끼리는 장수와 신뢰의 상징이다. 특히 흰코끼리는 왕실의 권위를 나타낸다. 람팡 코끼리 보호센터도 코끼리 보호운동의 일환으로 세워졌다. 1991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람팡 센터에는 현재 60여마리의 코끼리가 보호받고 있다. 이곳에 병설된 ‘코끼리 병원’에는 16마리가 치료받고 있다.
우리 일행은 30세된 엄마 코끼리와 6개월된 아기 코끼리, 엄마·아빠를 잃은 두 살 반된 어린 코끼리 등을 보았다. 코끼리들은 자유롭게 다니거나 조련사들을 태운 채 이동했다. 코끼리들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정해진 시간에만 우리에 갇혀 있다. 관람시간이 지나면 우리를 벗어나 야생의 풀을 뜯으며 자유의 시간을 보낸다. 방목된 코끼리는 다음날 아침 반드시 자신의 우리로 되돌아온다. 관광객들은 바나나 또는 사탕수수를 구입해 우리에 있는 코끼리에게 먹인다.
코끼리 쇼는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수백명의 사람이 보는 가운데 잘 훈련된 코끼리들은 조련사와 한 몸이 되어 움직인다. 통나무를 가지런히 쌓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절을 하기도 했다. 하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재주도 보였다. 코끼리들은 갖가지 색깔의 물감을 묻힌 붓을 코끝에 물려주면 나무나 풀을 그렸다. 코끼리들이 그린 이런 그림은 350바트(10달러) 전후의 가격에 팔렸다. 코끼리는 머리가 좋아 그림 그리는 것을 훈련시킬 수 있다고 한다.
메캄퐁 마을의 어린이들이 ‘착한 여행’ 참가자들을 위해 태국 전통 춤을 보여주고 있다.
코끼리들이 다치는 원인은 주로 3가지다. 벌목작업을 하면서 통나무를 끌거나 굴리는 도중 다치거나, 벌목작업 중 지뢰를 밟아 다치거나, 화학물질을 먹어서 다친다. 삼림 소유주가 인간의 벌목장 접근 및 도벌을 막기 위해 심어 놓은 지뢰를 코끼리가 밟아 다친다는 것이다. 또 빗물에 떠내려온 살충제에 오염된 풀을 먹다가 위장에 탈이 날 때도 있다. 코끼리 센터 요원들은 주말 동안 돌아다니며 다친 코끼리들을 치료해준다.
태국인 관광 안내자 딩쿤토드 송삭-폼은 “성인 코끼리는 하루에 250㎏의 풀을 먹고 50㎏을 대변으로 배출한다”고 말했다. 코끼리의 변은 그냥 버려지지 않고 간단한 가공 과정을 거쳐 종이로 만들어졌다. 코끼리 보호센터의 한 곳에서는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방문객들에게 종이 만드는 체험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코끼리 똥에 모종의 약물을 넣어 냄새를 제거한 뒤 물에 잘 섞어 체로 걸러내면 ‘코끼리 똥 종이(elephant dung paper)’가 만들어진다. 이 과정은 마치 한지를 만드는 것과 유사했다. 지질이 두꺼워 앨범이나 책의 표지, 책갈피 등 여러 종이용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질이 나쁜 코끼리 똥은 발효시켜 바이오가스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태국에서 코끼리는 신성한 동물로 간주되며 국가가 관리한다. 소유주는 코끼리에 관한 증빙서류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야생에서 잡아왔거나 훔쳐온 코끼리로 간주된다. 코끼리의 가격은 어린 코끼리가 하한선인 25만바트(약 7140달러)이고, 청년기의 코끼리가 값이 가장 많이 나간다. 머리도 좋고, 건장하고, 일을 잘하기 때문이다. 또한 암컷이 수컷보다 더 값이 나간다. 새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50세쯤부터는 값이 떨어진다. 늙기 시작해 머리가 둔해지고 행동이 늦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코끼리들이 그린 그림. 한 마리의 코끼리는 약 20분 동안 나무와 코끼리를 내용으로 하는 그림을 한 장 그렸다.
메캄퐁 마을 체험
착한여행 참가자들은 코끼리 보호센터에서 차로 두 시간 달려 산악 오지에 위치한 메캄퐁 마을로 들어갔다. 이 마을의 민박집에서 하루를 묵으면서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고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참가자들은 네 명씩 나뉘어져 다섯 집으로 분산 배치됐다. 모두 민박업을 허락받았다는 증서 몇 장을 집 바깥쪽 벽에 부착해 놓았다. 서로 말이 안 통하는데도 참가자들은 태국인들과 표정으로 또는 손짓으로 간단한 의사소통을 했고, 민박집에서 식사도 하고 잠도 잤다. 이 마을에는 착한여행 참가자들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왔다고 한다. 방명록에도 한국인 기록이 전혀 없었다.
태국에선 가는 곳마다 국왕 사진을 볼 수 있다. 이 민박집도 다르지 않았다. 태국 국왕과 그 가족의 사진이 여러 장 벽에 붙어 있었다. 그만큼 태국 왕실은 일반 국민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이 마을의 가옥에는 그들만의 가족사진이 없는 점이 눈에 띄었다.
민박집이 여러 채 있는 메캄퐁 마을은 졸졸 흘러가는 가느다란 계곡물을 품고 있었다. 마을의 개들은 사람을 피하거나 짖지도 않는 ‘순둥이’로 보였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그냥 가만히 있기만 했다. 이방인이 왔는데도 짖지 않는다. 도둑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할 개들인 것 같았고, 이 마을엔 사실 도둑이 들 일도 없다. 이곳의 동물들은 이곳의 사람들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캄퐁 마을은 바쁜 것 하나 없는 ‘느림의 정신’이 살아 있었다.
이 마을 어린 여학생들은 저녁때가 되자 태국의 전통춤을 추는 것으로 멀리서 온 손님 환영식을 대신했다. 마침 민박집의 여주인인 말리가 영어를 서툴게나마 조금 말했다. 참가자들은 저녁식사를 한 다음 모두 한 집에 모여 대화의 장을 마련했고, 말리와 그 남편을 앉혀 놓고 기초적인 태국어 공부도 했다.
그후 참가자들은 다른 자리에서 “메캄퐁 마을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학용품을 전달하자거나 가족사진을 만들어주자는 의견도 나왔다. 나중에 이 지역에 학교를 건립해주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는 의견도 나왔다. 착한여행 참가자다운 의견이었다.
메캄퐁 마을은 원래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아편을 재배했다. 하지만 아편 재배가 불법화되면서 그후 아샘차를 재배했고, 10여년 전부터는 차보다 가격이 높은 커피를 재배한다. 이 동네 일대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채취와 가공 과정을 거쳐 봉투에 넣어진 다음 관광객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잠잘 수 있는 이 마을은 인간과 동물의 순박함과 느림의 정신이 잘 보존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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