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에 대하여 (6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민의 과학과 사회]우리들의 ‘황금청계상’ 서민 | 단국대 의대 교수 여러 가지로 상황이 안 좋긴 해도, 명절은 마음만은 넉넉해지는 때. 설 연휴를 보내며 그간 애쓴 사람들에게 상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 중에도 열심히 한 분들이 많지만, 다방면으로 애쓰신 정치권 인사들에게 우선적으로 상을 드린다. - 최다무죄상 : 한명숙 전 총리. 위 사람은 ‘반드시 잡아넣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정치검찰에 의해 계속적인 기소를 당한 끝에 3차례나 무죄를 선고받음으로써 ‘특정 정부 치하 최다 무죄’ 기록을 경신하였기에 이 상을 수여함. - 이름값상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위 사람은 방통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순간부터 조·중·동이 종편을 따낼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애를 써왔고, 그들이 결국 종편사업자로 선정된 이후에는.. [기고]희망버스 송경동 “난 한 명의 승객이었을 뿐” 송경동 | 시인 · 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제13회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 수상 소감문 상 이름처럼 정말 ‘특별한 상’을 받게 됐다. 가서 받을 수도 없는 상이다. ‘희망버스를 제안하고 추진한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어서 ‘격려하고 석방을 촉구하는 뜻’에서 내게 ‘특별상’을 수여했다고 한다. 고맙고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상은 내 개인이 받아서는 안 되는 상이다. 특히나 그것이 희망버스와 관련된 거라면 더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희망버스는 승객들 한 사람 한 사람들이 한 사람씩의 살아있는 미디어처럼 움직였던 수많은 말과 표현의 버스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희망버스는 튀니지와 이집트 등 아랍을 휩쓴 새로운 혁명의 중요한 언로였고 무기였던 소셜미디어의 힘이 큰 축.. [낮은 목소리로]‘농민 시름’ 먹고 크는 한우 강광석 |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동네 앞 밭에서 배추는 한 해를 보내지 못하고 얼차려 받는 자세로 찬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배추파동에 놀란 정부가 한 포기 더 심기 운동을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배추를 심은 농민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대파, 양파가 흙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요즘 시골에서 가장 어영부영 돈을 까먹는 것이 소입니다. 하는 일 없이 팽팽 놀면서 주는 밥은 어찌 또 그렇게 잘 먹는지 모릅니다. 소가 사료를 먹는 것이 아니라 사료가 소를 먹고 있습니다. 한우가 어찌된 일인지 양식만 먹습니다. 사료가 거의 100% 외국산입니다. 사료값은 국제 금융위기 이후 선물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만 30% 정도 올랐습니다. 내년 초 8% 인상될 요인도 이미.. [김철웅칼럼]사는 게 조금 외롭고 쓸쓸해서 김철웅|논설실장 송경동 시인이 구속되었다. 솔직히 필자는 송 시인을, 그의 시세계를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런 탓이었을까, 처음 그가 구속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무덤덤했다. 어쩌면 그건 과거의 학습효과 덕분이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지난 세월 얼마나 많은 시인 작가들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던가. 군사정권 시절 시인 작가는 연행되고 구속되고 해직되고 단식투쟁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필화사건, 폐간도 친숙한 언어였다. 한순간 옛 기억에 익숙해져 있는 내가 미안해진 건 송 시인의 ‘수상소감문’을 접하면서였다. 그는 지난주 부산의 경찰서 유치장에서 신동엽창작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 22일 열린 시상식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그의 아내가 대신 수상소감문을 읽었다. “…조금은 편안하고 행복하고 안전한, 사람들의.. [낮은 목소리로]반FTA 촛불을 드는 이유 강광석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강진에서 촛불집회를 여러 차례 진행했습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되기 전에도, 비준된 다음에도 했습니다. 촛불집회를 시작했을 때 우리가 걱정한 것은 날씨가 추워 몇 사람이나 올지, 혹시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오지나 않을 것인지가 아닙니다. 이 협정이 미국의 이익과 맞닿아있는 것이라는 사실 자체입니다. 어떤 이는 짐짓 평론가다운 분석으로 정부와 여당이 비준안을 무리하게 처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내 혼란과 반대여론의 확산, 내년 총선과 대선 등 정치일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경험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참여정부 시절, 지난 오천년 역사에서 가장 진보적인 사람과 세력이 정권을 운영한다는 시절에도 .. 나는 알고 있다, 너희들이 지난 22일에 무슨 짓을 했는지... [오늘]울림이 빠진 K팝 오광수 엔터테인먼트부장 걸그룹 원더걸스의 신곡 뮤직비디오가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수 150만건을 돌파했다. 남성 아이돌그룹 2PM의 일본 공연티켓 10만장이 예매 1분 만에 매진됐다. 그룹 빅뱅은 ‘2011 MTV 유럽뮤직어워드’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을 물리치고 월드 와이드 액트상을 수상했다. 연일 들려오는 한류스타들의 뉴스는 한결같이 놀라운 소식뿐이다. 그 인기가 바람 만난 산불처럼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번져가고 있다. 10여년 전인 1999년 초 기자는 일본 도쿄에 출장을 갔었다. 당시 한국에서 인기가 높던 걸그룹 S.E.S의 일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 취재차 간 거였다. 그때만 해도 일본에 알려진 한국가수는 조용필을 비롯해 현지에서 활동하던 김연자와 계은숙 정도.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 21세기에 보는 20세기의 사상지도 김종락 대안연구공동체 대표 스티브 잡스 덕분에 인문학이 다시 한 번 바빠졌다. 스티브 잡스 상상력의 바탕에는 인문학이 있었다는 소문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니더라도 적잖은 이들이 인문학이 무한경쟁 시대, 창의적 사고의 원천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세계화, 정보화 시대의 경쟁력 강화에도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친다. 그러나 인문학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건, 대안연구공동체가 생각하는 인문학은 좀 다르다. 스티브 잡스 식의 도구를 만드는 것을 넘어 스티브 잡스 식의 도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인문학은 인문학의 일부일 뿐이다. 아니, 어쩌면 그는 인문학을 오해하게 했거나 벼랑 끝에 내몬 장본인일 수 있다. 인문학의 본령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있는 것이 .. 이전 1 2 3 4 5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