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에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에서 서럽게 서 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김용택詩 '섬진강 매화 꽃을 보셨는지요'》
지금 섬진강에는 매화가 한창이겠지요.
오늘 같은 봄날엔 그저 하염없이,
섬진강 물길 따라 매화 꽃길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강물도, 내 마음도, 매화 그늘 아래 흔들리며, 흔들리며.. 그렇게요.
- 출처 : CBS FM 저녁스케치 939
(2012년 4월 구례가는 섬진강변, 올 해의 벚꽃타령은 이제 마지막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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