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욱 | 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바르셀로나는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로 유명합니다. 기괴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그의 놀라운 건축 덕분에 오늘날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바르셀로나로 향합니다. 그리고 건물이 그토록 자유로울 수 있다는 사실에 경탄해 마지않지요.
그런데 바르셀로나 거리를 걷다 보면 가우디의 것 정도는 아니어도 나름대로 구불구불한 건물들이 여럿 보입니다. 알고 보면 가우디가 활동하던 시기에 비슷한 형식의 건축이 그 지역에서 유행했던 이유입니다. 비슷한 시기, 유럽 북부에서 유행하던 아르누보 건축의 영향이라는 말도 있지만, 무엇보다 19세기 말 바르셀로나가 충분히 부유했고, 그 덕에 실험적으로 맘껏 건물을 지을 수 있었던 시대적 혜택의 이유가 컸을 겁니다.
그런데 바르셀로나 거리를 걷다 보면 가우디의 것 정도는 아니어도 나름대로 구불구불한 건물들이 여럿 보입니다. 알고 보면 가우디가 활동하던 시기에 비슷한 형식의 건축이 그 지역에서 유행했던 이유입니다. 비슷한 시기, 유럽 북부에서 유행하던 아르누보 건축의 영향이라는 말도 있지만, 무엇보다 19세기 말 바르셀로나가 충분히 부유했고, 그 덕에 실험적으로 맘껏 건물을 지을 수 있었던 시대적 혜택의 이유가 컸을 겁니다.
가우디의 전기를 보면 으레 그가 어릴 적 살던 동네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방의 작은 마을이었는데 주변 자연환경의 모양새가 그가 설계한 건물과 꼭 닮았다고 설명합니다. 구불구불한 풍화암 사이에서 자라며 소년 가우디는 세상을 둥글둥글하게 보는 법을 배웠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대의 힘을 빌려 멋진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지요.
문득 내가 설계를 하며 반듯반듯한 선만 긋는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나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아파트에서 살았습니다. 우리가 의무적으로 12년 이상을 보내는 학교도 반듯합니다. 자라며 본 것이 뻔하다보니 사고의 영역도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결국 나는 가우디가 될 수 없음에 좌절합니다.
문득 내가 설계를 하며 반듯반듯한 선만 긋는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나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아파트에서 살았습니다. 우리가 의무적으로 12년 이상을 보내는 학교도 반듯합니다. 자라며 본 것이 뻔하다보니 사고의 영역도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결국 나는 가우디가 될 수 없음에 좌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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