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욱 |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입력 : 2010-08-26 21:38:47ㅣ수정 : 2010-08-26 21:38:47
이른 아침에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이 시각의 여행자는 보통 초라한 신세가 됩니다. 출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커다란 가방을 들고 방황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예약해둔 방을 찾아가기에도 너무 이릅니다. 여정이 주는 피로는 구경 다니는 걸 귀찮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뉴요커처럼 아침이라도 먹어보기 위해 식당을 찾았습니다. 어느 높은 건물 1층에 있는 작은 카페테리아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방이 유리로 된 거대한 로비 공간이었는데 입구에는 친절하게도 ‘1층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공공 공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캔 아이 해브 어, 어, 디스 앤드 디스. 앤드 커피 플리즈.”
진열대를 가리키며 적당히 주문을 한 후 샌드위치를 받아와서 먹습니다. 갑자기 작은 새들이 나의 샌드위치 부스러기를 노리며 떼로 모여듭니다. 재밌어 하다가 문득 생각합니다.
‘이곳은 유리 회전문까지 존재하는 실내가 아니던가!’
그 참새 크기의 새들이 회전문을 돌아 들어온 녀석들인지 아니면 건물에서 풀어놓은 애완동물인지는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새들과 함께 빵을 나눠먹으며 즐거운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여행자의 초라함 따위는 금세 잊어버렸습니다.
어쨌든 뉴요커처럼 아침이라도 먹어보기 위해 식당을 찾았습니다. 어느 높은 건물 1층에 있는 작은 카페테리아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방이 유리로 된 거대한 로비 공간이었는데 입구에는 친절하게도 ‘1층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공공 공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캔 아이 해브 어, 어, 디스 앤드 디스. 앤드 커피 플리즈.”
진열대를 가리키며 적당히 주문을 한 후 샌드위치를 받아와서 먹습니다. 갑자기 작은 새들이 나의 샌드위치 부스러기를 노리며 떼로 모여듭니다. 재밌어 하다가 문득 생각합니다.
‘이곳은 유리 회전문까지 존재하는 실내가 아니던가!’
그 참새 크기의 새들이 회전문을 돌아 들어온 녀석들인지 아니면 건물에서 풀어놓은 애완동물인지는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새들과 함께 빵을 나눠먹으며 즐거운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여행자의 초라함 따위는 금세 잊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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