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낙구 | ‘대한민국 정치사회 지도’ 저자
ㆍ투표율 최고·최저 두 지역, 뭐가 다른가
서울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동네와 가장 낮은 동네는 어디일까. 분석 대상 518개 동네 가운데 2004년 총선과 2006년 지방선거 평균 투표율을 기준으로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송파구 잠실7동이며, 가장 낮은 곳은 강남구 논현1동이다.
두 동네의 평균 투표율은 각각 69%와 39%로 무려 30%P 차이다. 잠실7동은 두 차례 선거에서 각각 74%와 65%가 투표한 반면, 논현1동은 46%와 33%에 그쳤다.
잠실7동 가구 중 1인가구는 7%에 그치고 지하 또는 반지하방이나 옥탑방 등에 사는 가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논현1동 가구 중 48%가 1인가구이며, 13%는 지하 또는 반지하방에 살고 있다.
이처럼 잠실7동은 주택소유자와 다주택자, 아파트 거주자 비중이 매우 높고 1인가구나 반지하방 등 거주자는 극히 적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등 매우 양호한 주거생활을 하는 동네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논현1동은 무주택자와 단독주택 거주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1인가구와 반지하방 거주자 비중은 매우 높게 나타나는 등 주거생활이 매우 열악하다.
학력수준의 차이도 엿보인다. 잠실7동에 사는 20세 이상 인구 7962명 가운데 89%가 대학재학 이상 학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83%는 4년제 대학재학 이상 학력을, 21%는 대학원 재학 이상 학력을 보유하고 있다. 논현1동에 사는 20세 이상 인구 2만2534명 가운데 대학재학 이상 학력 보유자는 63%다. 또 4년제 대학 재학 이상은 46%, 대학원 재학 이상은 6%에 머물렀다.
종교생활의 차이도 나타난다. 잠실7동 거주자 중 종교 인구는 67%로 논현1동에 비해 14%P가 높다. 또 잠실7동은 천주교 인구가 26%로 가장 많고 개신교(24%) 불교(15%)인 반면, 논현1동은 개신교 인구가 20%로 가장 많고 불교(17%) 천주교(16%) 순이다. 정당별 득표율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정당명부 비례대표 득표율 기준으로 2004년 총선에서 잠실7동은 한나라당 66%, 민주당(열린우리당 포함) 25%, 민주노동당 5%로 한나라당이 가장 높았다.
반면 논현1동은 민주당(열린우리당 포함) 48%, 한나라당 32%, 민주노동당 13%로 민주당이 가장 높았다. 2006년 지방선거의 경우 잠실7동은 한나라당 82%, 민주당(열린우리당 포함) 14%, 민주노동당 4%로 한나라당 득표율이 더 올라갔다. 논현1동 역시 한나라당 67%, 민주당(열린우리당 포함) 25%, 민주노동당 8%로 한나라당이 가장 높았지만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득표율은 잠실7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잠실7동과 같이 상대적으로 경제적 형편이 좋고 학력이 높으며 종교인구 비율이 높은 동네에서 투표율이 높고 한나라당의 득표율이 높으나, 논현1동과 같이 가난하고 학력도 낮으며 종교인구 비율도 낮은 동네에서는 투표율이 낮고 민주당 득표율이 높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시 518개 동네 전역에서 비슷하게 나타난다. 수도권 1164개 동네도 마찬가지다. 또 전국 3537개 읍·면·동으로 대상을 확대할 경우 주택소유 가구 비중이 높은 동네일수록 투표율이 높고, 반대로 무주택 가구 비중이 높은 동네일수록 투표율이 낮은 현상이 발견된다.
또한 저소득층의 경우 투표하기가 여의치 않은 투표제도의 문제도 있다. 비정규직에게 투표 참여는 하루 일당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중요하게는 셋방 거주가구일수록 이사가 잦아 정치참여의 기반이 되는 동네 공동체 형성이 쉽지 않다는 이유가 있다. 2년이 지나면 셋방가구의 절반을 포함해 동네 사람 3분의 1이 바뀌고 5년이 지나면 셋방가구의 82%를 포함해 동네 사람의 3분의 2가 바뀌는 점을 감안하면, 셋방사는 사람들은 현재 사는 동네를 ‘우리 동네’가 아니라 곧 떠나야 할 곳으로 인식하게 된다. 가난한 사람들이 투표장에 가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지 못하는 현실 정치의 한계가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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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동네와 가장 낮은 동네는 어디일까. 분석 대상 518개 동네 가운데 2004년 총선과 2006년 지방선거 평균 투표율을 기준으로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송파구 잠실7동이며, 가장 낮은 곳은 강남구 논현1동이다.
두 동네의 평균 투표율은 각각 69%와 39%로 무려 30%P 차이다. 잠실7동은 두 차례 선거에서 각각 74%와 65%가 투표한 반면, 논현1동은 46%와 33%에 그쳤다.
투표를 가장 많이 한 동네와 가장 적게 한 동네가 모두 강남권에서 나온 것인데, 두 동네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우선 주거생활의 격차가 눈에 띈다. 잠실7동에 사는 3163가구 가운데 90%인 2849가구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반면, 논현1동은 1만2514가구 가운데 75% 9432가구가 무주택자다. 집을 두 채 이상 소유한 가구도 각각 17%와 3%로 잠실7동이 6배에 달한다. 잠실7동은 동네 사람 전부가 아파트에 사는 반면 논현1동은 76%가 단독주택에 살고, 14%는 다세대주택이나 연립주택 등에 살며 아파트 거주 가구는 10%에 머문다.
잠실7동 가구 중 1인가구는 7%에 그치고 지하 또는 반지하방이나 옥탑방 등에 사는 가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논현1동 가구 중 48%가 1인가구이며, 13%는 지하 또는 반지하방에 살고 있다.
이처럼 잠실7동은 주택소유자와 다주택자, 아파트 거주자 비중이 매우 높고 1인가구나 반지하방 등 거주자는 극히 적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등 매우 양호한 주거생활을 하는 동네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논현1동은 무주택자와 단독주택 거주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1인가구와 반지하방 거주자 비중은 매우 높게 나타나는 등 주거생활이 매우 열악하다.
학력수준의 차이도 엿보인다. 잠실7동에 사는 20세 이상 인구 7962명 가운데 89%가 대학재학 이상 학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83%는 4년제 대학재학 이상 학력을, 21%는 대학원 재학 이상 학력을 보유하고 있다. 논현1동에 사는 20세 이상 인구 2만2534명 가운데 대학재학 이상 학력 보유자는 63%다. 또 4년제 대학 재학 이상은 46%, 대학원 재학 이상은 6%에 머물렀다.
종교생활의 차이도 나타난다. 잠실7동 거주자 중 종교 인구는 67%로 논현1동에 비해 14%P가 높다. 또 잠실7동은 천주교 인구가 26%로 가장 많고 개신교(24%) 불교(15%)인 반면, 논현1동은 개신교 인구가 20%로 가장 많고 불교(17%) 천주교(16%) 순이다. 정당별 득표율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정당명부 비례대표 득표율 기준으로 2004년 총선에서 잠실7동은 한나라당 66%, 민주당(열린우리당 포함) 25%, 민주노동당 5%로 한나라당이 가장 높았다.
반면 논현1동은 민주당(열린우리당 포함) 48%, 한나라당 32%, 민주노동당 13%로 민주당이 가장 높았다. 2006년 지방선거의 경우 잠실7동은 한나라당 82%, 민주당(열린우리당 포함) 14%, 민주노동당 4%로 한나라당 득표율이 더 올라갔다. 논현1동 역시 한나라당 67%, 민주당(열린우리당 포함) 25%, 민주노동당 8%로 한나라당이 가장 높았지만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득표율은 잠실7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잠실7동과 같이 상대적으로 경제적 형편이 좋고 학력이 높으며 종교인구 비율이 높은 동네에서 투표율이 높고 한나라당의 득표율이 높으나, 논현1동과 같이 가난하고 학력도 낮으며 종교인구 비율도 낮은 동네에서는 투표율이 낮고 민주당 득표율이 높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시 518개 동네 전역에서 비슷하게 나타난다. 수도권 1164개 동네도 마찬가지다. 또 전국 3537개 읍·면·동으로 대상을 확대할 경우 주택소유 가구 비중이 높은 동네일수록 투표율이 높고, 반대로 무주택 가구 비중이 높은 동네일수록 투표율이 낮은 현상이 발견된다.
손낙구 |‘대한민국 정치사회 지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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