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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올려다 보기(34)/마음상처의 특효약
국립공원관리공단, 가을단풍 대표적 탐방로 75곳 추천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설악산, 지리산 등 전국 국립공원의 단풍 시기와 단풍 감상에 좋은 대표적 탐방로 75곳을 추천했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10월 첫째 주부터 단풍이 시작돼 10월 18일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계령~중청(7.8㎞, 5시간 소요), 백담사~중청(12.3㎞, 7시간 30분) 등 6개 탐방로가 단풍을 즐기기 좋다. 지리산은 10월 셋째 주부터 단풍이 시작돼 11월 초에 절정에 이른다. 피아골 직전마을~피아골 삼거리(8㎞, 3시간 30분), 뱀사골~화개재~반야봉(12㎞, 7시간) 등에서 단풍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내장산은 11월 첫째 주에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 공원입구~내장사(3㎞, 1시간), 공원입구~백양사(1.8㎞, 1시..
[고은과의 대화](5)감옥에 있을 때 세계지도라도 붙여놓아야 내 가슴 속이 뚫렸지 소설가·평론가 김형수=5년쯤 전에 ‘눈 내리는 날’이라는 시를 발표하셨습니다. 한 나그네가 눈을 맞으며 ‘아아!’ 하는 감탄사를 내지르는데, ‘아아’가 인류 최초의 소리이자 마지막 언어일 거라 하면서, 어미 아비 없는 푸른 하늘에서 막무가내의 ‘아아’들이 펄펄 내려앉는 걸 “하늘의 마지막 손수건인가 보다”하고 노래한 시였어요. 얼마나 정신이 얼얼했는지 모릅니다. 선생님은 이제껏 시의 바깥에서 ‘자아의 형성’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자아’가 너무 커서 주어가 ‘자연인 고은’인지 ‘민족의 정신’인지 ‘시의 화자’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고은=과분한 화두이겠네. 나는 선가(禪家)의 화두가 세상에 제멋대로 굴러다니는 것을 그럴듯하다고 여기면서도 나 자신은 화두라는 말을 쓰지 않네만 자네의 얘기 허두의 뜻이라면 ..
[신영복의 변방을 찾아서](3) 박달재 신영복 | 성공회대 석좌교수ㆍ잊혀진 비련·밀려난 고갯길… 아픔을 정직하게 만나는 곳 2008년,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제천시 문화관광과로부터 부탁을 받고 박달재 현판글씨를 쓸 때였다. 글씨를 쓰기 전에 먼저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를 찾아서 들어 보았던 기억이 있다. 노래의 정서를 조금이나마 글씨에 담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널리 알려진 한국인의 애창곡이다. 오늘 아침 박달재 현판을 보러가기 전에 나는 에서 다시 한 번 박달재 노래를 들어보았다. 왕거미가 집을 짓고, 부엉이가 울고, 도토리묵을 싸고, 성황님께 비는 등 그 서사적 표현이 박달재의 애달픈 사연을 그림처럼 보여준다. 낮은 음에서 서서히 음계를 높여가는 가락도 그렇다. 서..
[고영재의 천관산 편지]쌀의 눈물 고영재|언론인 들녘에서는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그 황금빛 벌판은 언제나 넉넉하다. 농민들은 금빛 물결 앞에서 고단한 삶을 잠시 잊는다. 풍성한 가을은 농민들에게 보람이자 축복이다. 가을은 무서운 자연의 섭리 앞에 농민들이 고개 숙이는 순간이기도 하다. 자연은 결코 인간의 정성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사실 앞에서 농민들은 안도한다. 자연은 언제나 정직하다. 콩 심은 데는 콩이, 팥 심은 데는 팥이 어김없이 움튼다. 정성은 어김없이 알찬 수확의 기쁨으로 되돌아온다. 땅은 허황된 꿈을 허용하는 법도 없다. 그 무서웠던 비바람도 자연의 가르침이자 채찍이었음을 농민들은 잊지 않는다. 특히 수천년 민족의 생명줄을 지켜온 금빛 벼의 파도 앞에서 농민들의 가슴은 절로 벅차오른다. 예전엔 저승길에도 쌀을 뿌렸다. 이승을 떠..
[낮은 목소리로]오솔길 위의 묵상 함민복 | 시인 요즘 들판길을 걷다보면 사람도 없는데 라디오 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새를 쫓으려고 논에 라디오를 크게 틀어 놓은 것이다. 농부들이 들판에 소리허수아비를 켜 놓은 것이다. 또 공갈대포 소리가 꽝! 하고 들려 놀라 걸음을 멈추게도 된다. 사람의 형상을 닮은 허수아비를 보고 있자면 사람 모양으로 만든 과자나 초콜릿이 떠올라 쓸쓸해지기도 한다. 길들은 어떻게 길을 갈까. 길은 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이나 달리는 자동차의 바퀴를 빌려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게 아닐까. 길 중에는 이런 발들을 버리고 길이 아니었던 원시의 세계로 돌아가고 있는 길도 많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길의 발은 빗방울도 될 수 있고 방향 없이 난삽하게 부는 왜바람 한 소절도 될 수 있다. 길은 발이 많아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움..
류철의 풍경엽서_이른아홉번째 여기까지라 생각 마십시오 돌아서면..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길의 끝_ 2010, 간월재
하늘 올려다 보기(33)/다시 피어날 연꽃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