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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올려다 보기(24)/군포 부곡동 우리동네
하늘 올려다 보기(23)/몽골 헨티아이막에서
풍경엽서_이른일곱번째 가을 아침 청량산을 오르거나 사무치는 부석사 경내를 걷거나 가지지 못한 욕심들이 차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지요 아직 버리지 못한 미련들이 생각의 생각을 낳을 뿐입니다 그냥 지금 이대로가 좋습니다 가을 아침 청량산을 오르거나 사무치는 부석사 경내를 걷거나 청량산 _ 2010, 봉화 (류철 사진작가)
[고은과의 대화](3) 베를린서 보내온 벽돌 하나…난 울음을 터뜨렸어 소설가·평론가 김형수 = 지난번에는 한반도적 자아가 태동하는 과정을 술회하셨습니다. 고은 = 논리 정연한 외가닥 길은 삼거리나 오거리를 만나 어느 길로 들어설까 머뭇거리지. 귀뚜라미가 이따금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는 듯이 촉각을 곧추세우고 울음소리를 그치잫아. 좀 시야를 넓혀본다 해도 우리가 자신의 과거를 돌아다본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그 과거를 산 사람들이 새삼 현재로 재생해서 그들의 과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들을 대신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 과거 이후의 현재가 처음으로 과거를 내 것으로 삼아보는 행위이지. 나는 고대인도 근세인도 아니니 말이네. 김형수 = 고대인도 근세인도 아니라는 말씀은 선생님의 당대를 환기시키는 말씀인데, 맥락이 실뿌리처럼 많은 곳에 닿고 있어서 존재의 뒤쪽을 말씀하시는지 앞쪽..
[고은과의 대화](2) 나는 폐허의 자식… 50년대 전후가 내 고향이지 소설가·평론가 김형수 = 고은 정신의 원적지를 ‘전후문학’에 두어도 될까요? 시간적·공간적 범위가 광범한 분이시라 세대 구분 같은 잣대를 들이대기가 걱정되지만 말입니다. 고은 = 나 하나의 정신이 시대정신의 한계 밖으로 제멋대로 일탈하지 않을 경우나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면 1950년대 전후는 내 고향이기도 하지. 자주 나 자신을 폐허의 자식이라고 하는 까닭도 그 전후문학의 불안과 미완 속에 들어있으니까. 이 1950년대 전후세대가 바로 전통 단절을 들고 나왔지. 현대가 현대 이전의 봉건사회를 계승한 것이냐 단절된 것이냐를 두고 심심할 때면 옳다 그르다고 서로 제 주장으로 맞서는 경우와도 겹친 셈이었지. 전후세대가 전통 단절론을 외쳐댄 경우 실제로 이런 단절론의 쾌감을 벗어나면 그 단절론조차도 하나..
[이주향의 그림으로 읽는 철학](39) 앙리 루소 ‘잠든 집시여인’ 이주향|수원대 교수·철학 ㆍ달빛 한 줌, 지팡이 하나 천국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기보다 지옥에서 홀로 살기를 선택하겠다고 고백한 이는 소로였습니다. 소로는 월든 숲속에다 오두막 한 채를 짓고 스스로 밭을 일궈 먹으며 평생을 고독하게 살았습니다. 그는 40대 후반의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폐렴에 걸려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가 그렇게 고독하게 세상을 떠났어도 나는 그가 불쌍하거나 안됐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는 고독이 불안하거나 무섭지 않은, 아니 고독이 ‘나’의 집인 현자였을 테니까요. 저 그림 앙리 루소의 ‘잠든 집시여인’을 보는데 왜 단순하고 담백하게 살다간 소로가 생각이 나는 걸까요? 아마 보이는 것이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일 것입니다. 한 벌의 옷, 지팡이 하나, 만돌린 하나, 물병 하나! 신..
하늘 올려다 보기(22)/하동 악양에서의 하늘
하늘 올려다 보기(21)/필리핀 마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