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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의 사회학](2부) 우리 안의 욕망…② 파는(賣) 집, 사는(居) 집 특별취재팀 http://wherelive.khan.krㆍ짓기 전에 팔고, 지으면서 폭리 ‘건설불패’ 천국 사례1. 2008년 4월 대한주택공사는 경기 고양 풍동 2·3블록과 화성 봉담지구 5·6블록에서 분양한 주공아파트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주민들이 낸 분양원가 공개 소송에서 대법원이 “입주민들의 원가공개 요구는 정당하다”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사상 첫 공개였다. 결과는 건설사들이 그동안 분양원가 공개를 꺼려온 이유를 짐작하게 했다. 주공은 풍동2블록에서 원가(1310억원)보다 500억원 높은 분양가를 책정해 38%의 수익을 거뒀다. 3블록에서는 원가보다 23.3% 높은 분양가를 받았다. 2·3블록 전체로 치면 가구당 평균 5120만원의 폭리를 취한 셈이었다. 사례2. 한화그룹은 화약 공장부지인 ..
[주거의 사회학]오직 ‘팔기 위한 집’… 지붕만 쳐다보는 ‘살 사람’ 특별취재팀 http://wherelive.khan.co.kr ㆍ중대형 1만가구 미분양 ‘불꺼진 대구’ 지난 12일 대구광역시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의 아파트 단지. 초저녁인데도 한밤중처럼 인기척이 뜸했다. 불켜진 집은 아파트 한 동 약 90가구 가운데 네다섯 곳을 넘지 않았다. 2008~2009년 준공한 7개동 600가구의 ㅇ단지, 5개동 467가구의 ㄹ단지, 9개동 1494가구의 ㄷ단지의 상황은 비슷했다. 단지 내에서 마주친 주민은 경비원을 제외하면 열 명 안팎이었다. “125㎡짜리 아파트(38평)를 대출까지 끼고 샀는데 가격이 점점 떨어져요. 게다가 건설사가 미분양된 아파트를 할인해서 팔려고 한다니 실제로 저는 수천만원 손해를 보게 생겼어요. 집은 제 전 재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
[주거의 사회학]‘고밀도 초고층’ 아파트 외국은 규제 특별취재팀 http://wherelive.khan.co.kr ㆍ주거 층수 높을수록 스트레스 높고 일조권·조망권 침해, 도시경관도 망쳐 지방의 아파트 ‘미분양’ 사태와 대조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에는 초고층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46층,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58층, 도곡동 타워팰리스 55~69층, 목동 하이페리온 69층 등이 2000년대 들어 지어졌다. 도심의 초고층주택은 서울 주변의 ‘베드타운’ 형성에 따른 도심공동화, 수도권 출퇴근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외환위기를 거치며 건설 규제완화에 따라 건설사들은 용적률 1000%에 달하는 초고층 주상복합을 지을 수 있었다. 그후 높아봐야 15~20층이던 아파트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김홍식 명지대 교..
김예슬씨 “거대한 적 ‘대학·국가·자본’에 작은 돌을 던진 것”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ㆍ고려대 자퇴생 김예슬씨 인터뷰 “안녕하세요.” 지난 12일 오후 7시 경향신문사를 찾은 김예슬씨(24·여)는 밝게 웃었다. 대학 교정에 대자보를 붙이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한 달째. 세상으로 다시 나온 그의 손엔 「김예슬 선언」이라는 125쪽 분량의 작은 책자가 들려 있었다. 그는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대학을 거부한다는 게 단순히 치기어린 행동은 아니었다”며 “대학생활 내내 스스로에게 던졌던 물음 중 일부가 대자보의 내용이고 더 많은 고민들을 책으로 담아봤다”고 말했다. “사실 답보다는 물음이 많은 책”을 썼다는 그와의 인터뷰는 경향신문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 사무실에서 2시간 넘게 진행됐다. 그의 이야기는 차분했지만 때..
‘대학 거부’ 선언 김예슬씨를 만나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김예슬씨(24)지난달 10일 밤을 꼬박 새운 한 대학생이 눈이 수북이 쌓인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교정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정경대학 후문 게시판에 손으로 꾹꾹 눌러쓴 대자보를 붙였다. 정문 앞에서는 ‘오늘 저는 대학을 그만둡니다. 아니, 거부합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대학 자퇴생 ‘김예슬’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됐다. 대자보는 떼어졌지만 그가 던진 문제 의식은 교정 울타리를 넘어 울려퍼지고 있다. 대학·국가·자본이라는 거대한 탑과 부딪친 작은 돌멩이로. 지난 한 달간 “놀라움과 감동,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는 김예슬씨(24)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12일 밤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
[이철수의 돋을새김]‘봄꽃’ 이철수 판화가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도시·사회·시민 이야기](16)정경유착이 서울을 ‘아파트 도시화’ 테오도르 폴 김 theodorepaul@naver.com 도시의 예술성을 정의하는 또 다른 중요한 개념은 스키마(Schema)와 악티알리자시옹(Artialisation)이다. 스키마는 고대 그리스에서 기원된 ‘틀, 기초’라는 뜻으로 인간의 감각적 지각을 이론과 사상으로 연계한 것이다. 악티알리자시옹은 예술화하는 과정을 뜻한다. 칸트는 스키마를 직관과 감성의 ‘현상’과 철학의 ‘범주’를 중재하는 매개 개념으로 인식했다. 보이는 자연은 아름답지만 자연을 (자연그대로) 표현한 예술도 아름답다고 말했는데, 자연을 직관에 따라 다르게 표현할 수 있어도 자연의 본질을 왜곡하지 않아야 함을 뜻한다. 카시러(Cassirer)는 시골 농부를 예로 악티알리자시옹을 설명한다. 농부가 밭에서 일을 하다 자연 풍경이 아름다워 ..
[정훈이 만화] <공기인형> 앗! 공기인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