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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의 사회학]“결혼·출산 나중에”… 집에 발목잡힌 젊은세대의 미래 특별취재팀 http://wherelive.khan.kr 결혼과 출산은 젊은 세대에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88만원세대는 일자리 부족과 낮은 임금 때문에 연애조차 힘겨워하고, 젊은 부부들은 양육비와 미비한 보육시설 등 때문에 아이 낳기가 버겁다고 말한다. 여기에다 주택비용이 상승함으로써 소득과 고용이 불안정해지고 더불어 미래세대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경기불황이 심해진 지난해 혼인은 8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해 전년보다 1만6000건(-4.6%)이 줄어들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9년 출산통계 잠정결과’에서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15명으로 세계 최저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결혼하자니 집값이 부담스럽고, 아이를 낳자니 양육비와 집값의 이중부담에 허덕이게 되는 구조다. 집값은 우리의 미래..
[주거의 사회학](1부)뿌리없는 삶-④같은 사람, 다른 삶 특별취재팀 http://wherelive.khan.kr ㆍ40대 자가 보유자 vs 40대 전세 거주자 삶의 터전이자 보금자리여야 할 ‘집’이 사회 구성원 대부분에게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사는 곳’이 아닌 ‘재산’으로서의 집에 대한 욕망과 정부 정책 실패로 인한 주택 및 전세가 폭등 탓에 서민들은 물론 중산층까지 집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집을 보유한 이는 앉은 자리에서 재산이 불어났고, 집을 못가진 이는 가처분소득이 ‘블랙홀’처럼 집으로 빨려들어감을 경험한다. 주택보유 여부는 삶의 질까지 갈라놓고 있다. 이러한 사회를 살고 있는 보통의 한국인 가운데 결혼 당시 집을 갖고 시작한 40대 부부와 전세에서 출발한 40대 가장, 대출금에 허덕이는 30대 부부들과 고가 아파트에 사는 중산층 가족의 이..
[주거의 사회학]강남 2주택 60대 은퇴부부 vs 내집 꿈 이룬 30대 신혼부부 특별취재팀 http://wherelive.khan.kr ■ 강남 2주택 60대 은퇴부부 - 90평 ‘돈먹는 애물’ 팔기도 곤란, 세금·분담금 등 월 700만원 적자-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사는 서모씨(60)는 1가구 2주택자다. 반포에 35억원짜리 297.521㎡(90평짜리) 아파트 한 채, 잠원동에 15억원짜리 148.76㎡(45평)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다. 부동산 합계로는 시가 50억원.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겠냐”며 부러워하지만 서씨에게는 애물단지일 뿐이다. 요즘엔 ‘집값이 미국·일본의 버블붕괴 직전과 비슷하다’는 뉴스로 밤잠을 설칠 지경이다. “비싼 집이 있으면 뭐합니까? 난 은퇴해서 수입도 없는데 종합부동산세며 세금이 지난해 1000만원 나왔고, 재건축 추가분담금 등 금융비용만..
[도시·사회·시민 이야기](15)삶을 귀중히 여긴 도시가 아름답다 테오도르 폴 김 theodorepaul@naver.com ㆍ원주민 80%이상 내쫓은 뉴타운 ㆍ정치인들 욕망이 만든 산물 도시는 어떻게 아름다워야 하는가? 도시의 예술성, 미학적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외형의 장식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가치에 의해서다.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생각과 판단이 예술철학(미학)이라는 학문으로 체계화된 것은 데카르트의 합리주의 사상이 유럽을 지배한 18세기 중반부터였다. 데카르트는 인간의 감정을 경험적·기계론적으로 체계화했다. 나아가 칸트는 인간의 오감이 바탕이 되는 주관성으로 발전시켰고, 도덕적·이성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정신으로 느끼는 즐거움의 주관적 판단을 아름다움으로 정의했다. 인간의 감성 위주로 발달된 미학의 사고는 낭만주의·예술지상주의·인상주의 등의 ..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8) 낙장불입 시인 이사하다 공지영 | 소설가ㅣ경향신문ㆍ술 먹기 좋은 정자, 발 아래 섬진강, 100만원 집세가 문제야? 낙장 시인은 문수골에 살았다. 그의 집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서 한 이킬로미터 정도 더 위로 올라가야 하는 외딴 곳에 있었다. 경사가 너무 가팔라 눈이라도 오는 날에는 꼼짝없이 집에 갇혀 있어야 했던 그는 우체부가 힘들까봐 마을에서 자신의 집으로 오르는 길목에 낡은 의자를 하나 세워두었다. 그리고 역시 못쓰게 된 헬멧을 벗어 그 위에 올려놓았다. 만일 헬멧이 똑바로 놓여 있으면 그가 그 헬멧을 똑바로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중이니 등기가 왔다 하더라도 힘겹게 올라오지 말라는 표시였다. 그가 집에 있는 날에는 헬멧을 뉘여 놓았다. 그건 그가 집에서 이렇게 헬멧을 뉘여 놓고 쉬고 있다는 표시였다. 나중에 그것도 ..
<아마존의 눈물> 아마 돈의 눈물?
[주거의 사회학](1부)뿌리없는 삶-③ 길음의 어제와 오늘 특별취재팀 | 최민영(사회부)·이주영(산업부)·김기범(사회부)·임아영(전국부) 기자, 김설아·황성호 인턴기자 ㆍ집주인 재정착 22%뿐 ‘투자자를 위한 뉴타운’ ㆍ길음뉴타운 249가구중 원주민은 54가구 불과… 30년 거주자 9명 불과 서울시가 뉴타운 사업의 홍보를 위해 ‘강북 미니 신도시’라고 명명한 성북구 길음뉴타운. 이곳은 2002년 10월 왕십리, 은평과 함께 뉴타운 시범지구로 지정됐다. 이 중 길음5구역의 경우 길음2동 586번지 일대 2만8250㎡ 규모의 단독주택지구를 헐고 아파트 11개동과 임대아파트 1개동이 들어섰다. 2006년 6월 입주가 완료되고 3년8개월이 흐른 올해 2월 현재 이곳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길음의 어제 서울시가 뉴타운 시범지구로 개발하기 전인 2002년 10월 다세대주택..
[주거의 사회학]길음 뉴타운 어떻게 분석했나 특별취재팀ㆍ입주 3~4년 된 5구역 대상총 1000통 등기 소유권 추적 뉴타운 아파트들 중 어느 곳을 들여다보느냐를 놓고 고민했다. 서울 시내 수십개의 뉴타운 지역 가운데 입주 후 3~4년 정도 지나 생활권이 안정되고, 첫 시범지구로 지정돼 상징성이 있는 길음뉴타운을 선택했다. 그 중에서도 분석의 신속성과 편의성을 감안, 비교적 세대수가 적은 5구역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취재팀과 경향신문 부설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는 현 시점(2010년 2월)에서 길음5구역 삼성 래미안 2차 아파트의 가옥주들은 언제, 어디에서 들어온 사람들인지를 추적하는 데에 초점을 모았다. ‘길음동 1282번지 래미안 아파트 501~511동’의 주소지를 갖고 560가구의 등기부등본을 모두 확인했다.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