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희의 남미걷기 (22)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남희의 남미걷기]2012년 1월 31일 미투데이 지방 강연 갔다가 자정 무렵 서울역에 내리니 그애가 나와 있었다. 깜찍한 팻말을 들고, 정월 밤 추위를 다 녹이는 미소를 지으며. 이래서 사람들은 결국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는 걸까. 나를 향해 웃어주는 얼굴 한 자락을 더듬기 위해. 춥다. 아직 여름의 열기를 기억하는 몸이 헤매고 있다. 그래도 나는 지금 이곳에 있을 수 있어서 더없이 기쁘다. 그간 함께 해주신 미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어요. 낯선 길에서 가장 큰 위안이었습니다. 당신들의 존재 그 자체.여행가 김남희의 미투데이 http://me2day.net/skywaywalker [김남희의 남미걷기]2012년 1월 16일 미투데이 사랑에 관한 한 나는 겁쟁이에 비겁한 자가 되어버렸다. 내 일상의 안락함과 내가 구축한 질서가 흔들릴까 두려워 성벽을 쌓아버렸으니. 겁도 없이 밀고 들어오는 네 힘으로도 어쩌지 못할 만큼 튼튼한 내 요새. 어떻게 해야 부술 수 있을까, 내 두려움의 성채를. 끝없이 피 흘리고 상처 입으면서도 용감하게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을 보면 부럽다. 살아간다는 건 결국 사랑하는 일일 텐데, 나는 어느새 내 곁의 구체적인 한 인간보다는 추상적인 인류 전체가 더 편해져버린 걸까. 치첸이사. 멕시코. 12/01/16 12:34pm [김남희의 남미걷기]2011년 12월 5일 미투데이 이상하기도 하지. 둘이서 함께 바라보는 아름다운 것들은 더 눈물겹게 다가오니. 3시간전 카나이마. 베네주엘라. [김남희의 남미걷기]2011년 10월 28일 꽃피는 날 그대와 만났습니다 / 꽃 지는 날 그대와 헤어졌고요 / 그 만남이 첫 만남이 아닙니다 / 그 이별이 첫 이별이 아니고요 // 마당 한 모퉁이에 꽃씨를 뿌립니다 / 꽃피는 날에서 꽃 지는 날까지 / 마음은 머리 풀어 헤치고 떠다닐 테지요 // 48분전 그대만이 떠나간 것이 아닙니다 / 꽃지는 날만이 괴로운 것이 아니고요 /그대의 뒷모습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 나날이 새로 잎 피는 길을 갑니다 // 구광본 "꽃 피는 날 꽃 지는 날" 골목에서 진 꽃을 줍다. 메데진. 콜롬비아. [김남희의 남미걷기]2011년 10월 24일 내가 꿈꾸는 세상 : 동성애자가 차별받지 않고, 일하는 여성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고, 이주노동자가 쫓겨날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이 학교를 즐겁게 다닐 수 있고, 노래하는 이가 마음놓고 노래하고, 공부하는 이가 안심하고 공부만 할 수 있는 나라.11/10/24 22:03pm 당신이 어떤 나라를 상상하든 지금의 대한민국이 우리가 꿈꾸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바꾸자. 앉아서 세상 탓만 하는 한 우리는 이미 불공정한 세상에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미친여러분,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요!!! 투표, 꼭 하실 거죠? [김남희의 남미걷기]2011년 9월 29일 “꽃들에게 내 슬픔을 숨기고 싶네. 내 슬픔을 알게 되면 꽃들도 울 테니까.” 내 슬픔으로 너를 시들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던 이의 배려가 좋았던 만큼, “슬픔과 고통에 의해서만 인간은 구원받고 위로 받는다”며 내미는 연대의 손길에 위로받기도 했다. 2011년 9월 27일오전 11시 17분 나의 상처와 외로움이 타인의 그것과 만나 몸을 섞는 것이 여행이라 말하면서 정작 나는 지금 내 곁의 한 사람이 내민 손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내 이기심의 칼이 찌르는 건 결국 나 자신인데... 에콰도르.원본출처 : http://me2day.net/skywaywalker 2011년 9월 16일 김남희의 미투데이 누군가 그랬다. 오후 세 시의 시간은 무엇을 하기에도 애매하다고. 하루를 시작하기에도, 하루를 마감하기에도 어정쩡하다고. 나이 마흔의 여행이 그런 게 아닐까. 계속 하기에는 늙었고, 그만하기에는 아쉽고. 잃어버린 건 안경인데 길을 잃은 기분이다.(2011년 9월 16일)나의 한계에 부딪히는 일들을 연달아 겪고 있다. 누구의,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될 것 같지 않다. 지금 나를 격려할 수 있는 건 오직 나 뿐인데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든, 미운 나. 바뇨스. 에콰도르 [김남희의 남미 걷기](15) 잉카제국의 수도 페루 쿠스코 ㆍ길의 끝에서 더 나은 꿈 하나 품고 돌아갈 수 있기를 고도 3399m. 희박한 공기. 푸른 물감을 휙 뿌려놓은 듯 거칠 것 없이 새파란 하늘. 손을 뻗으면 잡힐 듯 내려앉은 구름. 그 너머 안데스 산맥의 능선들. 여기는 고대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 그 이름처럼 한때 ‘세계의 배꼽’이자 우주의 중심이었던 곳.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북부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에 800만의 인구를 거느렸던 대제국 잉카. 그 중 100만의 주민이 거주했던 쿠스코는 잉카인들이 신성시한 퓨마의 형상으로 세워졌다. 1531년, 스페인 용병 출신의 상인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잉카 제국을 침략했을 때 잉카인들은 그를 전설의 창조주 비라코차로 믿었다. 흰 피부를 가진 창조주가 돌아온다는 그들의 오랜 믿음 덕분에 고작 1..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