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88) 썸네일형 리스트형 [열차여행](2) KTX 부산·거제·외도 봄맞이 여행 글·사진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ㆍ꽃 피는 동백섬 찍고, 외도의 봄과 데이트 ㆍ남녘의 바다와 함께하는 1박2일 남녘에는 벌써 봄이 와 있다. 남쪽 바다는 봄빛으로 물들고, 동백과 매화는 꽃망울을 터뜨렸다. 부산과 거제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곳. 그러나 여행길이 너무 멀다는 것이 흠이다. 그렇지만 고속열차(KTX)가 있다. 서울에서 2시간30여분이면 부산에 닿는다. 거제도까지는 새로 뚫린 거가대교를 타면 된다. 서울에서 오전 8시 기차에 올랐다. 책 한 권 다 읽지 못했는데 벌써 부산이다. KTX는 오전 10시33분 부산역에 정확하게 멈춰선다. 2시간30여분 만에 한반도의 절반을 종단한 것이다. 마침 부산에는 보슬보슬 비가 내렸다. 눈이 아닌 비, 그것도 따스한 .. [열차여행](1)‘한류 열풍’ 싣고 되살아난 ‘경춘선 낭만열차’ 춘천|글·사진 이윤정 기자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기차여행. 코레일 산하 공기업인 코레일관광개발에서는 열차의 낭만과 추억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눈꽃열차·봄꽃열차·바다열차·단풍열차 등 다양한 열차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교통체증을 겪지 않고도 철따라 여행객을 전국 방방곡곡의 명소로 편안하게 데려다 주는 것이 열차여행의 매력이다. 경향신문은 매월 한 차례씩 기차를 타고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그 첫번째로 ‘한류관광열차’를 탔다. 열차는 외관부터 범상치 않다. 한류스타 소지섭의 얼굴이 열차 전면을 장식했다. 다른 칸은 알록달록 태극 문양이 열차를 휘감았다. 주말 아침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이 화려한 열차의 이름은 ‘한류관광열차’. 아시아를 휩쓴 한국대중문화의 성과를 열차여행에 접목시켰다. 한류관광열차는 코레일관광.. [최명애의 북위66.5도] ①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마을 2011 01/11ㅣ주간경향 908호 ㆍ“북위66.5도, 그곳엔 산타가 있었네” ㆍ좌충우돌 해외방랑기 ‘핀란드 로바니에미’ 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가기로 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어느 날 밤 북극곰이 전화기 너머로 “공항코드가 LED라는 도시가 있는데, 상트 페테르부르크래”라고 한 기억은 난다. 내 힘으로 돈을 벌어 가는 첫 휴가였다. 우리는 남북극점만 빼고는 어디든 다 갈 기세였다. 충무로 카페 55-32 아저씨가 다녀왔다는 티베트 남초 호수를 갈까, 한여름만 길이 열린다는 인도 라다크를 갈까, 아니면 바탐 빈탄 조호바로 찍고, 인도네시아 휴양지를 갈까. 언제부터인가 목적지는 페테르부르크였다.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클로스 빌리지 전경. 마침 여름에만 인천~페테르부르크 직항이 다녔다. 국영기 아에로.. 서해 주꾸미, 지진에 놀라 도망갔나 정혁수 기자 overall@kyunghyang.com ㆍ수온 낮아 도다리 등 안잡혀… 무창포 축제 내달초로 연기 ‘잔칫상에 올려놓을 게 있어야지.’ 주꾸미 축제 등 서해안 수산물 축제에 비상이 걸렸다. 이상한파 등의 영향으로 바다 수온이 낮아지면서 봄철 어장 형성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꾸미와 도다리의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축제 일정이 1~2주 연기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보령시와 무창포축제위원회는 25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열기로 했던 무창포 주꾸미·도다리 축제를 예년 기온이 회복되는 4월 초로 연기했다고 23일 밝혔다. 바닷물 저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어획량이 급감해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관광객으로 넘쳤던 보령수산물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보령시 제공바다.. [김석종의 잘 차려진 밥상]①벌교 꼬막 ‘양념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대로도 꼬막은 훌륭한 반찬노릇을 했다.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 남도 사람들만 먹던 꼬막은 전남 보성군 벌교 출신 소설가 조정래의 때문에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소설에서 염상구가 외서댁을 겁탈한 뒤 “쫄깃쫄깃한 것이 꼭 겨울꼬막 맛이시…”라고도 했다. 꼬막이 제 맛을 내는 철은 겨울에서 초봄까지. 지금이 제철 꼬막의 끝물이다. 술꾼들은 막걸리 한 잔에 꼬막 한 접시 까는 것으로 겨울을 떠나보낸다. 진득진득하면서도 짭짤 졸깃한 꼬막의 감칠맛…. 꼬막은 고막·고막조개·안다미조개라고도 불린다. 사새목 꼬막조개과에 속한다. 참꼬막은 껍데기 길이가 약 5㎝, 높이 약 4㎝, 너비 약 3.5㎝로, 피조개나 새꼬막보다 크기.. [이상돈·김호기의 대화](4) 강우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ㆍ강우일 주교 “세상과 함께하는 게 교회, 사회에 관심갖는 건 당연” ㆍ이상돈 “종교 인구 많은데 윤리 낮아” ㆍ김호기 “대통령 종교 행위 신중해야”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운데)가 서울 중곡동 성당에서 이상돈(오른쪽), 김호기 교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문석 기자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이상돈 교수(중앙대·법학)와 김호기 교수(연세대·사회학)가 그 네번째 자리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66·제주교구장)를 초대했다. 한국천주교의 행정적 대표자인 강 주교와의 ‘대화’ 초점은 한국 근현대사와 천주교의 관계, 물질적으론 풍요하지만 어느 때보다 정신적 허기를 느끼는 시대에 천주교, 나아가 종교의 역할, 그리고 4대강 사업에 .. ★ 2010 풍월당 판매순위 TOP100 ★ 작성자풍월당|2010-12-17 1위. The Italian and Spanish music: Kogan (MEL1001292) 하이페츠의 차가움과 오이스트라흐의 따스함.. 이들의 장점을 취합한 레오니드 코간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음악. 로카텔리: 바이올린 소나타 '무덤앞에서' / 나르디니: 아다지오/ 스감바티: 나폴리탄 세레나데/ 파가니니: 바이올린과 기타 소나티네/ 알베니스: 이베리아 모음곡중 '항구에서'/ 파야: 스페인 민요 모음곡/ 그라나도스: 스페인 무곡/ 사라사테: 로만자 안달루차, 자파테아도 op.23 Nr.2 2위. Chopin: Valses / Tharaud (HMX2901927) 우울한 분위기가 농후하게 깔려 있는 쇼팽 왈츠는 잔잔한 여운으로 남는 슬픔이 어떤 곡 보다 더 깊게 다가옵니.. [손홍규의 로그 인]우리 시대 시인 손홍규 소설가 시인인 선배가 동창 모임에 갔다. 문학동아리를 함께했던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한마디로 그들 모두 한때는 문청이었다. 성인이 되어 갖는 동창 모임이란 묘한 구석이 있게 마련이다. 서로의 얼굴에서 옛 흔적을 찾으려고 노력하면서도 지나온 세월의 간극을 쉬이 인정하지 못하는 경계심 같은 것들 말이다. 선배도 그런 친밀함과 낯섦을 동시에 느끼면서 모임에 섞여들어 갔다. 으레 그렇듯 누군가 선배에게 뭐 하느냐고 물었던 모양이다. 동창들의 시선이 선배에게 쏠렸다. 선배가 시인이라고 답하자, 그이는 보일 듯 말 듯 고개를 주억거리더니 더는 묻지 않았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이는 끌탕을 하듯 혀를 차기도 했다. 모임이 무르익었을 무렵 무협소설 작가가 뒤늦게 도착했다. 선배의 동창들은 환호.. 이전 1 2 3 4 5 6 7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