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898) 썸네일형 리스트형 꽃이 있는 풍경(02) 퇴근길, 마눌님의 전화목소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꽃사진 올린다면서 공공연히 마눌님의 세례명을 써먹어서 그런가, 회사서 일안하고 딴짓한다고 그런가? 괜히 쫄아서 동네꽃집을 들러 꽃다발을 안겼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모자간 전쟁의 유탄이 제게로 튄 것이더군요^^ 졸업시즌입니다. 동네꽃집이 바쁘다 했더니 요즘 자주 듣게 되는 노래도 졸업노래입니다. 주변의 졸업생들에게 축하의 말 전합니다. (2011년 2월 양재 꽃시장, 크로톤아녀유~ 지도 몰라유~) 하늘 올려다 보기 마지막 사진들 2011년 12월 22일 우리집 2008년 5월 화성시 제부도, 2007년 8월 부산 용두산공원 2008년 설날의 에버랜드 2012년 1월 13일 울진 후포항 2004년 10월 브라질行 비행기에서 2012년 1월 29일 광양 농부네텃밭도서관 2008년 5월 화성시 제부도 2012년 1월 울진 온정면 향암미술관 2006년 12월 남양성모성지 2007년 7월 몽골 헨티가는 길 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詩]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 기생충학과 새누리당… 누가 먼저 없어질까? 서민|단국대 의대 교수 bbbenji@naver.com 전 국민이 회충 한 마리씩 몸에 지니는 게 예의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변을 볼 때 회충이 나오는 일은 그리 특별한 게 아니었고, 그게 입으로 기어 나와도 조금 놀라는 정도였단다. 서울의대를 시작으로 전국의 의과대학에 기생충학과가 만들어진 건 그 무렵이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기생충학의 태동은 학문연구보다는 당시 시급한 과제였던 전 국민 기생충 감염률을 낮추는 게 목표였다. 정부와 기생충학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기생충은 서서히 박멸되기 시작했다. 1971년 84%에 달하던 기생충 감염률은 점점 떨어져 1990년대 초 선진국 수준인 3%대에 진입했고, 그 뒤로도 꾸준히 3%대의 감염률을 유지하고 있다. 당면과제가 해결되자 기생충학자들은 기생충을 이용.. [기고]울보 송경동을 떠올리며 심보선/ 시인 프린스의 노래 “때로는 4월에도 눈이 온다네”의 가사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트레이시는 언제나 사랑 때문에 울었어. 고통 때문에 운 게 아니었어… 트레이시처럼 우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을 거야.” 난 이 노래를 들으면 송경동 시인이 생각난다. 그는 소문난 울보다. 내 앞에서도 두 번을 울었다. 그런데 두 번 모두 자기 연민이나 삶에 대한 회환 때문에 울지 않았다. 한 번은 시를 읽고 난 후 울었고 다른 한 번은 오래 전에 죽은 동료 생각 때문에 울었다. 그는 지금 감옥에 있다. 아마 그는 감방에서도 울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는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 때문에 울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 오는 수많은 편지들을 읽으면서 울고 있을 것이고 답장을 쓰며 울고 있을 것이고 희망버스 이후에 여전.. [기고]부드러운 강철을 위하여 박남준 | 시인 춥다. 올겨울에 들어서 가장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 것 같다. 밤에는 수도꼭지가 얼지 않도록 조금씩 물을 틀어놓았는데 이 며칠은 낮에도 틀어놓고 있다. 아궁이에 불을 때며 생각한다. 나는 이렇게 장작불을 지피며 따뜻한 아랫목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데 노숙자들은 어찌 견디고 있을까. 해고된 노동자들은, 강제 철거민들은, 제주도 강정마을은 밤새 무사할까. 힘없이 끌려간 사람들은, 감방에서 고생하는 시인 송경동은 목 디스크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데, 부서진 뼈를 붙이기 위해 오른쪽 발뒤꿈치에 14개나 박아놓은 금속 핀도 제거해야 한다는데 걱정이 앞선다. 나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얻은 목 디스크로 몇 년을 고생했었다. 실족으로 떨어져 갈비뼈가 6개 부러진 경험이 있어서 몸의 고통이 정신을 얼마나 옥죄.. 꽃이 있는 풍경(01) 출퇴근길, 풍경을 둘러싼 빛들이 조금씩 환해지는 것을 어제서야 느꼈습니다. 퇴근길, 호수변 우리동네의 노을지는 빛들은 그 선명함과 화려함을 되찾는 것 같고 출근길, 과천터널을 벗어나면서 보이는 관악산에는 조금씩 봄의 기운이 싹트는 것만 같습니다. 춥지만 견딜수 있는 이유들이 하나둘 늘어갑니다. (2011년 2월, 양재 꽃시장 - 뭔지는 몰라유, 아시는 분?) 하늘 품은 사진 100 하늘 품은 사진 99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