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898)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늘 품은 사진 98 [낮은 목소리로]사람이 사람에게 복무하는 세상 강광석 |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사람에게 가장 치명적인 아픔은 외로움입니다. 외로움은 사람관계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한 인생이 칭찬도 배려도 위로도 없이 메마른 잎사귀처럼 나부끼다 누구의 눈물도 없이 진다는 것입니다. 올해도 수없이 많은 어르신들이 자식들 없이, 친·인척들의 무관심 속에 설을 보냈습니다. 전화는 왔는지, 제사비용이나 용돈은 받았는지, 매년 받던 내복은 도착했는지, 이것저것 걱정하며 까치설날 저녁 8시, 안방 불이 꺼져 있는 이웃의 집들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동네 선배의 집이, 후배의 집이 홀로 계신 어머니의 찬 신음소리를 삼키며 정월 한풍을 견디고 있습니다. 아무도 오지 않았고, 겨울밤은 잠들지 못했습니다. 한방에서 예닐곱명이 살던 시절, 싸래기 가래떡을 해서 서로 엉겨붙지 .. [서민의 과학과 사회]우리들의 ‘황금청계상’ 서민 | 단국대 의대 교수 여러 가지로 상황이 안 좋긴 해도, 명절은 마음만은 넉넉해지는 때. 설 연휴를 보내며 그간 애쓴 사람들에게 상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 중에도 열심히 한 분들이 많지만, 다방면으로 애쓰신 정치권 인사들에게 우선적으로 상을 드린다. - 최다무죄상 : 한명숙 전 총리. 위 사람은 ‘반드시 잡아넣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정치검찰에 의해 계속적인 기소를 당한 끝에 3차례나 무죄를 선고받음으로써 ‘특정 정부 치하 최다 무죄’ 기록을 경신하였기에 이 상을 수여함. - 이름값상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위 사람은 방통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순간부터 조·중·동이 종편을 따낼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애를 써왔고, 그들이 결국 종편사업자로 선정된 이후에는.. [기고]희망버스 송경동 “난 한 명의 승객이었을 뿐” 송경동 | 시인 · 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제13회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 수상 소감문 상 이름처럼 정말 ‘특별한 상’을 받게 됐다. 가서 받을 수도 없는 상이다. ‘희망버스를 제안하고 추진한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어서 ‘격려하고 석방을 촉구하는 뜻’에서 내게 ‘특별상’을 수여했다고 한다. 고맙고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상은 내 개인이 받아서는 안 되는 상이다. 특히나 그것이 희망버스와 관련된 거라면 더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희망버스는 승객들 한 사람 한 사람들이 한 사람씩의 살아있는 미디어처럼 움직였던 수많은 말과 표현의 버스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희망버스는 튀니지와 이집트 등 아랍을 휩쓴 새로운 혁명의 중요한 언로였고 무기였던 소셜미디어의 힘이 큰 축.. [낮은 목소리로]‘농민 시름’ 먹고 크는 한우 강광석 | 전농 강진군 정책실장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동네 앞 밭에서 배추는 한 해를 보내지 못하고 얼차려 받는 자세로 찬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배추파동에 놀란 정부가 한 포기 더 심기 운동을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배추를 심은 농민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대파, 양파가 흙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요즘 시골에서 가장 어영부영 돈을 까먹는 것이 소입니다. 하는 일 없이 팽팽 놀면서 주는 밥은 어찌 또 그렇게 잘 먹는지 모릅니다. 소가 사료를 먹는 것이 아니라 사료가 소를 먹고 있습니다. 한우가 어찌된 일인지 양식만 먹습니다. 사료가 거의 100% 외국산입니다. 사료값은 국제 금융위기 이후 선물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만 30% 정도 올랐습니다. 내년 초 8% 인상될 요인도 이미.. 류철의 풍경엽서_여든여덟번째 그 희고 눈부신 것을 온통 이마에 받쳐들고 측백나무 하나 부러질 듯 벌서고 있는 어린 뜰 대책도 마련 없는 이 그리움의 적설량 폭설 - 복효근 대책도 대안도 없던 그날의 폭설 그저 먼 산 보고 입 벌린 채 내리는 만큼의 눈을 맞으며 그대 있는 곳에도 눈이 내릴까 어찌보면 참 가엾기도 한 걱정 하나 한계령 _ 2011, 인제 [김석종의 만인보]아리랑을 떠받들고 사는 김연갑 김석종 선임기자 대놓고 말은 안 했지만, 그를 볼 때마다 참 딱했다. 30년 넘게 ‘주야장천’ 한우물을 팠는데도, 세상이 그런 성과를 하나도 보듬어주지 않으니 말이다. 아리랑 연구가 김연갑(58) 이야기다. 그는 국내외를 돌아다니며 아리랑을 수집하고, 연구하고, 보존하는 일로 젊음을 다 보냈고, 이제 초로에 들었다. 1970년대 최전방 군복무 시절 대남 선전용 확성기를 통해 북한 아리랑을 들었다. ‘저기 저 산이 백두산이라지. 해 뜨고 달 뜨고 별도 뜨네~.’ “가슴 뭉클한 게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따라하게 되더라구….” 제대 후 탄광촌인 사북에서 진폐증 걸린 광부에게 들은 정선 아라리는 곡조나 느낌이 또 달랐다. ‘남양군도 검둥이는 얼굴 손만 검지만, 우리네 탄쟁이는 얼굴 손 가슴까지 검다네~.’ 19.. [김석종의 만인보]‘내비도’ 세상 꿈꾸는 전방위 예술가 김석종 선임기자 ‘새들아/여긴 허공이 아냐/머리를 박지마라. 유리조심.’ 그렇게 써놓았더니 새가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히는 일이 싹 없어졌단다. 전북 무주 적상산 아래, 폐교된 한 초등학교 분교에 사는 ‘아티스트’ 이익태(63)의 유쾌한 ‘구라’다. 이참에 바로잡자면 그가 진짜 ‘내비도’ 교주다. 얼마 전 공지영이 경향신문에 연재한 ‘지리산 행복학교’(책으로도 나왔다)에서 ‘최도사’라는 사람을 내비도 교주라고 소개했었다. 그런데 그 최도사에게 처음 내비도를 일러준 이가 바로 이익태라는 거다. 최도사 집에 걸린 ‘내비道(도)’는 이익태 글씨다. 분교 작업실 벽에도 그 글씨가 붙어 있다. 누가 교주면 어떻고 신도면 또 어떤가. 그냥 ‘내비두는’ 게 내비도라고 이익태가 말했다. 이익태는 분교에서 두 여자와 함께..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