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898)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은과의 대화](19)어릴 적에 최치원의 시와 글 읽으며 문자와 친해졌지 소설가·평론가 김형수=식민지 시대 농사꾼의 존재란 논두렁에 내린 이슬 같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황새처럼 들에 나타나 역시 들에서 자취를 감추기 마련이련만 어찌 루소를 만나고 고흐를 그리고 또 먼 대륙들을 꿈꾸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고은=누군가가 아시아 농업풍경을 함부로 왈가왈부한 적이 있어. 자바사람의 일거리는 1년에 65일뿐이고 한국의 농부는 100일만 일을 하고 일본인은 140일 일하고 인도 데칸에서는 다섯 달의 농한기가 보통이고 복합추수기 한 대로 중국 농촌의 한 마을 전체가 할 일을 해낸다는, 이 단정으로 보자면 아시아 농민들의 한가함과 나태함을 비아냥거리는 느낌도 없지 않지. 하지만 식민지 시기의 조선 농촌은 가난의 평등만이 평등의 의미가 있는 전천후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생.. [고은과의 대화](18)굶주렸던 다섯 살에 첫 대면한 별, 내 눈엔 밥으로 보였어. 별밥 소설가·평론가 김형수: 선생님의 미의식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저번에 실마리를 많이 얻었습니다. 그래도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던 소년 고은태의 영혼과 부딪쳐 서정적 파장을 일으킨 것들에 대해 조금 더 듣고 싶은데요. 그때와 지금은 지상의 풍경이 많이 다르지요? 고은: 요즘의 십대 이하나 십대의 아이들 대부분은 안경잡이가 되어 있는데 이런 현상은 도시생활, 특히 아파트단지의 생활을 통해서 자라나는 데 그 까닭이 있을지 몰라. 바라보는 대상이 거리 양쪽의 건물이고 창밖의 아파트 건물이니 그 시야가 차단되고 말지. 그러므로 가시공간의 크기가 없어지므로 시력이 퇴화되기에 알맞지. 김형수: 그래서 생기는 현상일까요? 옛날에 실재하던 세계가 지금은 가상이 되어버린 예가 많습니다. 저는 현대 판타지에서 영적 움직임을 .. [김남희의 남미걷기]2012년 1월 31일 미투데이 지방 강연 갔다가 자정 무렵 서울역에 내리니 그애가 나와 있었다. 깜찍한 팻말을 들고, 정월 밤 추위를 다 녹이는 미소를 지으며. 이래서 사람들은 결국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는 걸까. 나를 향해 웃어주는 얼굴 한 자락을 더듬기 위해. 춥다. 아직 여름의 열기를 기억하는 몸이 헤매고 있다. 그래도 나는 지금 이곳에 있을 수 있어서 더없이 기쁘다. 그간 함께 해주신 미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어요. 낯선 길에서 가장 큰 위안이었습니다. 당신들의 존재 그 자체.여행가 김남희의 미투데이 http://me2day.net/skywaywalker 하늘 품은 사진 97 하늘 품은 사진 96 하늘 품은 사진 95 갈비찜, 어렵지 않아요^^ 지금껏 사십 몇 년을 살면서 갈비찜이란 것을 먹어 본 게 채 열 번도 안 될 것입니다.술을 알게 되면서가리는 음식은 없어졌지만 예전, 심한 편식 덕분으로 고기라곤 입에도 못댔었고사실 잘 먹었어도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기에그야말로 그림의 떡인 셈이었습니다.제가 소지한 한식조리사자격 실기종목에만 있었어도 조금은 알고 이번 온라인 과제에 덤볐을 터인데이만 얼마의 실기수험비로는국가시험을 치룰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아뭏튼 아무 개념없이 설 전전날 마트에 가서 갈비 5Kg를 달라그랬습니다.눈이 동그래진 종업원, "선물세트요?" 그럽니다. "아뇨, 집에서 먹을거요!""한우요, 수입이요?" 또 그럽니다. 그제서야 분위기 파악하고 가격표를 보니1Kg에 5만원이 넘습니다.선물코너에서는한우 A+++등급 3.6Kg.. 하늘 품은 사진 94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