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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의 돋을새김]‘무소유’ 이철수 | 판화가 ⓒ 경향신문 & 경향닷컴
[오기사의 여행스케치]보이지 않는 도시들 -라스베이거스 오영욱 | 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당장 내일 떠날 수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지 질문을 받습니다. 상황에 따라 답은 다르지만 나는 대개 “라스베이거스요”라고 합니다. 도박중독자여서는 아닙니다. 감춰둔 추억이 있어서도 아닙니다. 단지 그곳엔 100달러짜리 카지노 칩보다 더 즐거운 것이 숨어있기 때문이지요. 그 즐거움은 다름 아닌 욕망의 관찰입니다. 평소라면 겉으로 드러내기 쉽지 않은 마음 속 욕망들로 도시는 구축되어 있습니다. 세계 그 어떤 도시도 라스베이거스처럼 적나라하고 키치적이며 천박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눈이 휘둥그레지는 장소들로 가득차 있지만 그중 어느 곳도 깊이를 논하지 않습니다. 재료만 콘크리트와 벽돌과 대리석일 뿐, 실제 건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온갖 종류의 욕망이 표출된 이미지들입니다. 여행..
[도시·사회·시민 이야기](12)생명력 없는 ‘디자인 수도’는 ‘소모품 도시’ 테오도르 폴 김 theodorepaul@naver.com 서울시는 디자인의 성과를 인정받았기에 2010년 세계 도시들과의 경쟁을 통해 세계디자인수도로 서울이 선정됐다고 한다. 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같은 디자인사업을 통해 서울디자인 발전에 대한 서울시의 확고한 의지·정책성·시정개발계획에 국제적인 인증·관심을 받으려 한다고 한다. 그러나 도시는 인류 역사와 문화의 총체적 장소이지 상품이 아니다. 세계디자인수도협회라는 사립단체가 감히 다른 도시와 비교·심사해서 선정할 수 없으며, 도시에 국제적 인증을 부여해 평가한다는 것 자체도 이치에 어긋나는 말이다. 따라서 서울시의 이 행사는 업적과시·홍보를 위해 세계디자인수도협회라는 단체를 이용한 것밖에 그 이상의 의미도 가치도 없다. 도시의 정체성은 기괴한 건축물의 건..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5)40년 山사람 함태식 옹 공지영|소설가ㅣ경향신문 ㆍ귀를 막고 하산한 지리산 호랑이 지리산에 대한 글을 연재한다는 소문이 솔솔 퍼지자 친구들이 지리산의 아름다운 사진들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주로 정상에서 찍은 것인데 겨울 것이든 여름 것이든 감탄스러웠다. 어떻게 산봉우리들이 파도처럼 밀려들고 있을까. 멋있다, 하니까 친구들은 살살 나를 꼬드긴다. 이제 산에 올라 네 눈으로 직접 보라고. 나로 말하자면 산이라면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로 다 끝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난 그렇게 살지 않았다” 하면 친구들은 아이고 그래 술이나 따라라, 한다. 산에 대해 내가 이상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으시려나? 하지만 일전에 어떤 모임에서 새해 소망을 이야기하는, 아주 건전하고 다소 민망한 순서가 있었는데 서울대 조국 교수는 올해 ..
코레일, 5월초까지 ‘봄꽃열차’ 운행 ㅣ경향신문 코레일이 5월 초까지 봄꽃열차를 운행한다. 국내의 이름난 봄꽃 명소들이 총집합한다. △섬진강 매화꽃열차: 3월 중 당일 혹은 무박2일 일정으로 매일 운행된다. 1박2일 패키지 상품의 경우 매화축제뿐 아니라 외도 혹은 오동도 등 섬 여행도 할 수 있다. △쌍계사 벚꽃열차: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당일, 무박2일, 1박2일 일정으로 벚꽃열차를 운행한다. 한우로 유명한 정읍 산외마을 여행 프로그램도 있다. △진해 벚꽃 군항제열차: 4월1일부터 11일까지 당일, 무박2일, 1박2일로 떠난다. 1박2일의 패키지에는 부산도 여행지에 포함된다. 진해역까지 매일 무궁화 특별열차도 운행한다. △구례 산수유축제열차: 21일까지 매일 당일 코스로 산수유축제와 정읍 산외마을을 다녀올 수 있는 패키지를 판다. △..
[도시·사회·시민 이야기](11)권력자 욕망에 의한 4대강 사업 테오도르 폴 김 theodorepaul@naver.com ㆍ자연의 재탄생 아닌 과대망상… 물고기·철새·사람 내쫓는 파괴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은 다음 두 원칙이 지켜져야 정당성을 가진다. 첫째는 장마와 가뭄 피해 방지며, 둘째는 자연생태계가 보존된 관광·휴식·문명 장소의 탄생이다. 그런데 첫 번째 원칙이 두 번째를 장악한다면 이 정책은 건설이 아닌 파괴로 둔갑한다. 자연생태보존은 이미 형성되어 있는 동식물군의 생태계에 지역성을 고려한 새로운 자연환경의 탄생을 의미하지 지역 전체를 불도저로 싹 쓸어내고 콘크리트 구조물로 단정하게 꾸미는 것이 아니다. 관광·휴식의 장소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지역 고유의 자연생태계(동식물군)를 조성하는 것이지 유럽형 주택·관광단지를 개발하여 강변을 참혹한 부..
[김용민의 그림마당]2010년 3월13일 ⓒ 경향신문 & 경향닷컴
천주교 교단 전체가 ‘4대강 중단 활동’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ㆍ주교회의 ‘반대’ 공식입장 발표 파장 ㆍ교황 가르침 고려 … 전국 교구·성당서 ‘실천’ 12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4대강 사업에 대해 표명한 “심각한 우려”는 천주교의 공식적 입장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주교들의 협의체인 주교회의가 정기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아 대외적으로 공표한 만큼 앞으로 천주교 내 ‘신앙과 교리에 관한 가르침’이 된다는 뜻이다. 즉 전국 교구와 교구에 속한 성당 등에서 주교회의가 밝힌 방향에 따라 관련 활동이 이뤄지게 된다. 주교회의 김화석 신부(홍보국장)는 “주교회의의 공식 발표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천주교의 정책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책의 방향이 설정된 만큼 구체적인 실천적 활동은 교구별로 교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