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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흔적 남기기/꽃이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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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있는 풍경(44) - 노독(路毒) 《함부로 길을 나서 길 너머를 그리워한 죄, 이문재詩 '노독'中에서》 길을 나서겠다고 했으니 그렇게 매일 죄 한가지씩은 보태며 살아가야겠죠. 결코 넘보지도, 그리워해서도 안 될 경계에서 오늘도 파란 독 한사발 들이킵니다. 여전히 세상은 그대로이고 사람들은 무표정입니다. 점점 커지는 당신에게로의 사랑만 빼고... 이 치명적인 파란 독이라니^^ (2012년 4월 7일 광양 농부네 텃밭, 무슨 꽃? 몰라유, 농부님께서 대답해주셔유^^)
꽃이 있는 풍경(43) - 다시 길 위에서 다시 길 위에 서려 합니다. 그동안의 길들을 생각하면 평탄하고 좋았던 길보다 험하고 막막했던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래도 나름 잘 견뎌왔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서려는 길은 단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이기에 두렵기도 하지만 당신이 있어 또한 견딜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하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십시요^^ (2012년 4월 23일 어제의 왕송호수, 저희 동넨 아직 낙화가 분분합니다.)
꽃이 있는 풍경(42) - 사람으로 희망을 人生이란게 사람이 사는 일,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괜히 뿌듯해집니다. 큰 아이를 볼 때면 제발 평범하게만 살아야지 싶다가도 지난 몇 달간 사람하기 나름으로 그 人生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는지 切感합니다. 꽃이 지고 해가 져도 사람마저 기울겠습니까? 사람으로 희망을 품습니다. (2010년 4월 화성 남양성지 / 2011년 4월 군포 우리동네, 두 번째! 어떻게 이런 사진이 나왔을까? 전 모릅니다^^)
꽃이 있는 풍경(41) - 사랑 그대로의 사랑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이른 아침 감은 눈을 억지스레 떠야 하는 피곤한 마음속에도 나른함 속에 파묻힌채 허덕이는 오후의 앳된 심정속에서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모습은 담겨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층층계단을 오르내리며 느껴지는 정리할 수 없는 감정의 물결속에도 십년이 훨씬 넘은 그래서 이제는 삐걱대기까지 하는 낡은 피아노 그 앞에서 지친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내 눈 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마음은 담겨 있습니다./(중략)/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건 당신께 사랑을 받기 위함이 아닌 사랑을 느끼는 그대로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유영석 '사랑 그대로의 사랑'》 그냥 이대로,..
꽃이 있는 풍경(40) -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 불확실한 경기전망과 어려워진 회사사정에 작년 내내 되뇌였던 말입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살아남긴 했지만 작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에 다시 떠올려 보지만 회사에 남고 떠나는 것이 목숨까지 걸 일인가? 싶어 씁쓸한 오전입니다. 월급쟁이, 도시생활 뒤로하고 그냥 흙에 살리라! 그러면 안되는 세상인가요? (2011년 4월 17일 어제 우리집 10평 텃밭, 꽃은요? 저그 있잖습니까, 빨간...=3=3=3)
꽃이 있는 풍경(39) - 섬진강 매화 꽃을 보셨는지요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에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에서 서럽게 서 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김용택詩 '섬진강 매화 꽃을 보셨는지요'》 지금 섬진강에는 매화가 한창이겠지요. 오늘 같은 봄날엔 그저 하염없이, 섬진강 물길 따라 매화 꽃길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강물도, 내 마음도, 매화 그늘 아래 흔들리며..
꽃이 있는 풍경(38) - Don`t stop moving! 봄은 한창이고 마음도 봄빛으로 물이듭니다. 마음먹은대로 안되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아무것도 안했는데 절로 이뤄지는 것도 없겠죠. Don't stop moving!, 언젠가 나혼자만의 다짐이었지만 주말동안 시험 치룬 마눌님과 큰 아이를 보면서 쉼없는 노력만이 좋은 결과도 만들어내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더 되새깁니다. 만15세 큰 아이는 어제 시험으로 올 해 수능까지 보겠고 마눌님 시험이야 장학금을 목표로 하는 것이니 무슨 걱정... 우리 10평 텃밭도 그제 밭갈고 멀칭까지 마쳤으니 이제 철따라 기호대로 심기만 하면 될 거이고...완연한 봄입니다^^ (2012년 4월 15일 군포 왕송호수, 버들강아지, 버드나무 꽃이라는 확실한 인증샷입니다^^)
꽃이 있는 풍경(37) - 봄날은 간다 《내가 보낸 삼월을 무엇이라 해야 하나 이월 매화에 춘설이 난분분했다고, 봄비가 또 그 매화 봉오리를 적셨다고 어느 날은 춘풍이 하도 매워 매화 잎을 여럿 떨어뜨렸다고 하여 매화 보러 길 떠났다 바람이 찬 하루는 허공을 쓸어 담듯 손을 뻗어 빈손을 움켜쥐어보며 종일 누워 있었다고 해야 하나 / 아니면 그저 한 순간과 다음 순간 사이의 빈틈에서 별똥별이 두 번이나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무슨 귀하고 애틋한 것이 지상에서 사라지는지 별똥별이 몸을 누이고 있었던 그 적막한 날의 客窓으로 한 번은 길게 또 한 번은 짧게 안으로 쏟아지듯 스러졌다고 말해야 할지 / 내가 알 수 없는 그 일이 여러 날 마음을 지그시 누르며 어릿어릿 사람을 아프게 했다고 할까/ 내가 보낸 삼월은 그리하여 그늘도, 꽃도, 적막함도, 가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