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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공정여행 메콩강을 가다](上) 버마 양곤·바간·낭쉐 양곤·바간·낭쉐 | 글·사진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ㅣ경향신문 ㆍ긴 호흡 느린 걸음! 명상에 잠긴 나부처의 미소를 보다 버마의 옛 수도 양곤에 있는 흘라잉 마하시 위빠사나 명상 센터에서 지난달 31일 여행 참가자들이 어깨에 슈(Shew)를 두르고 점심식사 전에 기도를 드리고 있다.‘인연(因緣)이 있어야만 올 수 있다’는 버마는 수천개의 파고다와 깨끗한 호수가 있는 금빛 불교의 나라다. 버마는 동남아시아의 최대 국가로, 면적이 한반도의 3.5배에 이르지만 아직 외국인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이다. 군부 독재가 40년 이상 지속되면서 버마는 가난하고 폐쇄적인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수천년 된 역사 유물과 깨끗한 자연, 그리고 버마인들의 순박함만큼은 감탄을 자아낸다. ‘아시..
[초원 실크로드를 가다](52)러시아의 심장 모스크바, 그 변모 정수일|문명사학자·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 www.kice.acㅣ경향신문 ㆍ역사는 진행형… 크렘린의 변신 뒤로한채 귀국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밀도 높은 탐방을 마치고 시베리아 초원 실크로드의 종착지 모스크바를 향했다. 백야의 여운이 희불그레하게 드리운 저녁 7시25분 풀코바 제1공항을 이륙한 러시아 국내선 SU 848편 비행기는 2시간25분을 날아 목적지 모스크바 공항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공항에서 직행한 한 식당 곁에서는 카지노가 현란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지금 모스크바에서 카지노는 성업 중이라고 한다. 카지노, 그 옛날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광경이다. 언필칭 모스크바는 이 시대 변화의 상징이기도 하고, 세상을 보는 창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난 반 세기 동안 이곳을 10여차례 드나들면서 그 변모상을 ..
[오기사의 여행스케치]보이지 않는 도시들 - 암스테르담 오영욱|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여행을 다니다보면 이름조차 모른 채 지나쳐버리는 도시들이 있습니다. 특히 그 도시가 어떤 관광 유산도 없이 현대 사회의 기능적인 측면에만 치중해 있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서울 주변의 많은 위성도시도 그 운명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서울 여행을 온 외국인 여행자가 구리나 하남, 성남이나 고양을 추억거리로 만들 확률은 낮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도시에는 저마다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에서의 삶과 경기도 부천시에서의 삶에 위계가 있을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인생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외국에 나가서 경험하는 현지인들의 삶의 모습도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행을 다니며 혹 시간이 나면 이름모를 동네에 다녀오는 걸 좋아하는..
[이철수의 돋을새김]‘도둑 고양이’
“말러교향곡은 내면을 흔드는 마술” 문학수 선임기자 sachimo@kyunghyang.com ㆍ지휘자 성시연, 말러를 말하다 ㆍ그가 겪은 세기말 불안감…현대인 파편적 삶과 통해 ㆍ4일 예술의전당서 ‘대지의 노래’ 공연 올해 음악계의 최대 화두는 역시 ‘말러’다. 탄생 150주년을 맞은 작곡가 말러를 전면에 내세운 연주회가 국내에서만 20회 남짓 이어질 예정이다. 테이프를 끊는 이는 지휘자 성시연(34). 미국 보스턴 심포니와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를 겸하고 있는 이 젊은 지휘자가 4일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이는 교향곡 ‘대지의 노래’가 올해 펼쳐질 ‘말러 향연’의 첫 무대다. 이른바 ‘말러리안’으로 불리는 충성도 높은 애호가층을 거느린 세기말 작곡가 말러. 지난 2일 서울시향 음악감독실에서 만난 지휘자 성시연이 말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
말러 교향곡 ‘부활’로 되살아나는 ‘5월 광주’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ㆍ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공연 ㆍ시민 400명 모여 5악장 합창 오스트리아 음악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교향곡 제2번-부활’이 5·18 전야에 광주 전남도청 앞에서 ‘부활’한다. 전국 각지에서 광주에 모일 시민들의 입을 통해서이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5·18 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아 말러 교향곡 ‘부활’의 5악장 합창 부분을 400명 시민 합창단의 목소리로 되살린다. 광주시향은 공개 오디션 등을 통해 선발할 시민합창단과 함께 5월17일 저녁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말러 교향곡 ‘부활’의 4·5악장을 공연하기로 했다. 시향 연주자들을 포함하면 500명 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선율이 5·18 전야 전남도청 앞을 채우게 된다. 구스타프..
블루 노트, 재즈 명반 모음집 출반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지난해 70주년을 맞은 블루 노트는 재즈 역사에 기록되는 명반을 다수 남겼다. 특히 50~60년대 내놓은 음반들은 음악적으로 진보했고 대중에게 사랑받은 걸작이 많았다. 블루 노트의 전설적인 명반 25장을 모은 ‘컬렉터스 에디션’이 나왔다. 국내 재즈 평론가의 추천과 음반 판매량을 참고해 선별했으며, 하드밥 시대의 명반에 집중됐다. 캐넌볼 애들리의 ‘Somethin’ else’는 마일스 데이비스, 행크 존스, 아트 블래키 등 당대 최고의 연주자들이 힘을 합친 음반이다. 당대의 재즈 뮤지션들은 이처럼 서로의 연주에 품앗이하며 음반마다 각기 다른 색을 입혔는데, 이번 에디션에 포함된 존 콜트레인의 ‘Blue train’, 덱스터 고든의 ‘Go!’, 셀..
[김용민의 그림마당]12월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