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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실크로드를 가다](51) 이범진 열사의 넋을 기리며 정수일 |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 www.kice.acㅣ경향신문 ㆍ“조국 대한은 죽었습니다” ㆍ참을 수 없는 비통과 절망…외교관 생 마감 ㆍ재러 항일운동 주도…일부 유적 기념관조성 차질 ‘착잡’ 실크로드의 시베리아 초원로를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쪽 끝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1만여㎞(1만188㎞)를 두 번에 꺾어 주파했다. 이 기나긴 여정에서 필자는 이 길 위에서 풍기는 인간들의 삶과 만남의 향훈을 만끽했을 뿐만 아니라, 이 길과 더불어 남긴 우리 겨레의 애환이 가득 찬 족적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어쩌면 이것이 노독을 무릅쓰고 긴 여정을 단숨에 달려가게 한 동력이었으며, 그 여정의 기록을 거의 마무리하는 이 순간까지도 뇌리의 심연에 각인되어 있는 지울 수 없는 기명(記銘)일 것이다. 그 가운데는 상트..
‘탄광촌 화가’ 3년 만에 나들이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ㆍ황재형 개인전… 5일부터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탄광촌 화가’ 황재형(58)이 3년 만에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연다. 5일부터 열리는 개인전에서 태백의 자연과 경관, 탄광촌 사람들의 삶을 그린 60여점을 선보인다. 황재형 ‘산허리 베어물고’(캔버스 혼합재료, 162.2X112.1㎝ ) | 가나아트센터 제공“광부의 집, 바닥에 구르는 돌멩이 하나, 나무로 만든 욕실용 슬리퍼 하나도 사사로이 보이지 않아요. 무심한 사물의 존재감이 내게 다가와요. 아무 데서나 들썩 주저앉아 기쁘게 그립니다.” 1일 가나아트센터에서 만난 황씨는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그는 “예전에 아이들이 그림 그리는 걸 방해하면 ‘정신 사납다’고 내쫓았는데, 요즘은 그리는..
인종·종교·영토 분쟁 등 ‘장벽에 갇힌 세계’ 이청솔기자 taiyang@kyunghyang.comㅣ경향신문 동독·서독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0년이 흘렀다. 그러나 분쟁을 상징하는 많은 장벽이 여전히 세계 곳곳에 남아 있다. 최근 들어 시작된 갈등으로 새롭게 장벽이 설치되고 있는 지역도 있다. 중동분쟁의 상징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장벽부터 국부의 원천을 지키기 위한 ‘석유 장벽’, 곳곳에서 세워지고 있는 밀입국 방지용 장벽, 냉전체제의 유물인 한반도의 휴전선까지…. BBC 방송은 지난 5일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갈등의 상징이 된 세계의 장벽 12곳을 소개했다. ①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장벽 = 이스라엘은 2002년부터 요르단 강 서안지역과 가자 지구, 동예루살렘 등 팔레스타인 영토와의 경계선에 장벽을 쌓기 시작했다. 울타리,..
[도시·사회·시민 이야기](5)그 골목, 그 건물, 그 광장엔 ‘신비’가 있어야 테오도르 폴 김 theodore.kim@orange.fr 도시의 실체는 이성과 합리를 원칙으로 간주하는 객관주의와 언어학으로 평가·판단한다. 인간의 모든 지식은 주관성과 객관성으로 양분화되어 있다. 객관성은 대상의 실체를 합리적 논리로 밝혀내는 방법으로 인간의 통속적 감각, 감정을 중요시하는 주관성과 정반대다. 객관성에서 자연은 생태계 구조와 지구 미래를 거론하지만, 주관성에는 인간의 욕망으로 실상이 가려진 가상현실만 존재한다. 순수예술에서 주관성은 자유로운 무한한 인간의 창조적 잠재력을 의미하지만 시민의 삶을 만드는 도시와 건축이 욕망과 상상력에서 만들어진다면 인간 생명은 위협받는다. ‘기와 굽는 가마솥’의 뜻을 가진 파리 튈르리 궁전 광장.언어학은 다양한 주제와 성격을 가진 도시 곳곳의 정체를 밝혀낸..
[이종민의 음악편지]동티베트의 사랑 노래, 캉딩정가 이종민 전북대 교수·영문학 중국 캉딩(康定)에 다녀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인류 최고(最古)의 교역로 차마고도! 그것의 일부를 볼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어’ 나선 여행인데 그렇게 멀고 험할 줄은 몰랐습니다. 해발 2500m에 위치한 티베트와 쓰촨 간 교통의 요지로 청두(成都)에서 버스로 여섯 시간, 실제로는 빙판길 때문에 가다 서다를 계속하여 열 시간 넘어 조바심과 두려움에 시달려야 도달할 수 있습니다. 고단한 여정 자체가 삶이었던 차마고도 마방들의 자취를 찾아보는 여행이라지만 초조와 긴장의 연속으로 마음마저 뻐근했습니다. 그러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그곳이 그리운 것은 또 무슨 변덕일까요? 제2의 주자이거우(‘산은 황산이요 물은 구채구라’는 그 구채구!)라 불리는 해발 3700m..
[오기사의 여행스케치]보이지 않는 도시들 - 바르셀로나 오영욱 | 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세상의 많은 건축물처럼 우리의 옛 건축에서도 가장 중요한 디자인은 정면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일 처음 시선을 던지는 곳. 그래서 그 정면이 몇 칸인지, 지붕의 무게를 받쳐줄 공포는 어떤 형식인지, 그리고 그 위로 팔작지붕인지 맞배지붕인지가 중요시되었지요. 그런데 사실 나무로 지어지는 전통 건물에서 양 측면은 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바로 구조의 단서입니다. 정면의 기둥 개수는 건물의 규모를 나타내지만 측면에 노출된 기둥들은 지붕을 어떻게 떠받드는지 이야기합니다. 서양 건축에서도 정면은 중요합니다. 특히 가장 공을 들인 성당의 경우 그 정면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하지만 웅장한 성당 내부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그 정면의 뒤쪽에 복잡하게 존재하는 구조체들..
[이철수의 돋을새김]‘새’
[칭짱열차타고 티베트 가는길 ⑤-2] 티베트 시골 풍경 시리도록 푸른 티베트의 하늘, 영원하여라[칭짱열차타고 티베트 가는길 ⑤-2] 티베트 시골 풍경※ 여름휴가로 다녀온 티베트 열차 여행. 티베트로 향하는 세계 最高의 고원을 유유히 달리는 열차, 이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세간의 화제인 칭짱 열차의 모든 것을 CBS 김필원 아나운서가 생생하게 전한다. 기사를 읽는 동안 여러분은 이미 프런티어! (글 싣는 순서) ① 칭짱열차는? / ② 칭짱열차 밖 비경 / ③ 칭짱열차에서 만난 사람들 / ④ 칭짱열차 음식 퍼레이드 / ⑤ 관광객의 천국 티베트 '라사' 킬리만자로 등반하듯 헉헉 대며 포탈라 궁을 다니고 나니 12시. 이제 점심시간인데 하루 종일 다닌 것처럼 피곤하다. 한국식당에서 야크고기를 먹었다. 삼겹살과 야크고기 각 1인분씩을 시켰는데 모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