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898)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종민의 음악편지]때로 위안이 되는, 그 처연한 아름다움 이종민 전북대 교수·영문학 ㆍ‘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작곡 이준호·연주 정수년 다시 ‘과시용’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여름에는 지리산 종주, 겨울에는 덕유산 종주. 육십령에서 향적봉까지 그 험하고 먼 눈길을 또 걸었습니다. 게을러 평소 산행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주제에 산 즐겨 타는 사람들도 꺼리는 험한 길을 겁 없이 택했습니다. 이것 무사히 마치면 그간 술에 시달린 몸에 대한 걱정 한꺼번에 떨칠 수 있겠지, 종합검진 받는 심정으로 감행한 것입니다. 산행과정은 예상보다 더 참담했습니다. 작년 산행에서 너무나 큰 고통과 두려움에 시달렸기에, 이보다 더 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제멋대로 짐작하고 준비를 소홀히 한 탓에 엄청난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지난번에는 다리 힘 기른다고 아파트 15층을.. [도시·사회·시민 이야기](8) 정치권력 위해 ‘암흑도시’ 만들 것인가 테오도르 폴 김 theodorepaul@naver.com ㆍ세종시 수정안은 건물집합소… 국토황폐·국가재정 파탄 초래 신도시는 왜 건설하는 것인가, 왜 기존 도시는 수십년간 방치하면서 수많은 신도시를 건설해 국토를 온통 부동산 상품전시장으로 만들고 있는가? 오늘날 선진문명사회에서 신도시 건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지리적·역사적 근거도 없는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자연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것 자체가 진리에 역행하는 명백한 모순이기 때문이다. 도시는 거대한 사회공동체로 그 기능과 역할에 의해 만들어진다. 만일 정치적·경제적 필요로 도시를 만든다면 사회공동체는 존재할 수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 도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지구상에는 두 종류의 도시가 존재한다. 하나는 1998년 프로야스가 제작한 SF .. [도시·사회·시민 이야기](7) 철학 없는 정치가 만든 왜곡된 도시 테오도르 폴 김 theodorepaul@naver.com ㆍ시민이 중심돼야 도시·사회 발전 고대 도시는 13세기까지 귀족·성직자·시민의 계급체제로 균등한 사회공동체를 존속시켰다. 그러나 중세도시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농경사회의 절대군주도시에서 상업·교역사회의 고전도시로의 변화다. 도시에는 다양한 직업과 새로운 사회계급을 형성하게 한 부르주아라는 신흥부자들이 출현했다. 부르주아는 귀족신분이나 지식층이 아닌 평민이 장사로 벼락부자가 되어 귀족처럼 행세한 사람들로 오늘날 재벌과 같다. 부르주아의 출현은 빈부·계급차별의 사회체제를 만들어 산업도시로의 변화를 재촉했다. 그 당시 상업·무역으로 재산을 긁어모은 부르주아들은 ‘뚱보’, 일반 시민들은 ‘잔챙이’, 그리고 사회의 무관심에 의해 굶주림과 병으로 길거리..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1) 연재를 시작하며 공지영 | 소설가ㅣ경향신문ㆍ소주잔 위로 매화꽃이 분분한데 딱, 거기 눌러살고 싶더란 말이지… 몇 년 전부터 나는 편집자들을 데리고 지리산을 방문했었다. 내 친구 두 사람-그들의 이름은 낙장불입과 버들치 시인이다-에게 그들의 삶을 써보라고 권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뭐 딱히 그러지 않겠다고도 그러겠다고도 하지 않았는데, 문제는 편집자들도 나와 함께 내려갈 때는 기세 좋게 기획안을 짜고 이것저것 자문하다가도 막상 지리산 피아산방이나 심원제 황토방에 앉아 술이 몇 잔 들어가기만 하면 자기네들이 여기 왜 왔는지 잊어버리고 말았다. 심지어 내가 데리고 간 어떤 기자는 한 번도 기타를 쳐 본 일이 없는데 그걸 잊어버리고 밤새 기타를 튕기기도 했다. (괴로웠다!) 그리하여 정 그렇다면 그냥 내가 그걸 쓰겠다고 하기에.. [체험! 공정여행 메콩강을 가다](下) 버마 탄신제 마을·낭우 시장 바간|글·사진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ㅣ경향신문 ㆍ‘내 나무’ 심으며 아이들과 전통 닭싸움 버마 사람들이 아침마다 즐겨 마시는 차는 무엇일까. 밀크티와 흡사한 ‘러펫예(Lapietye)’라는 전통차다. 자그마한 찻집에서 이 차를 마시며 버마인은 하루 일상을 시작한다. ‘아시안브릿지’와 함께하는 ‘착한 여행-메콩강 시리즈’의 마지막 여행인 버마편에서는 시장 구경, 현지 음식 시식, 전통놀이 체험 등이 진행됐다. 이러한 여행을 통해 버마인들의 삶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다. 버마 여성들은 자외선 차단을 위해 ‘타나카’라는 나무껍질에서 나온 노란빛의 천연화장품을 얼굴에 바른다. 산림이 국토의 약 50%를 차지하는 버마는 세계 3대 목재 중 하나인 티크(Teak)나무가 유명하고, .. [오기사의 여행스케치]보이지 않는 도시들 - 마라케시(모로코) 오영욱 | 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광장의 형상이 아닌, 광장에서 벌어지는 행위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있습니다. 모로코의 거대한 오아시스 도시인 마라케시의 제마-엘-프나 광장입니다. 특히 사하라 사막의 열기와 먼지가 가라앉게 되는 저녁 무렵의 광장은 장관을 이룹니다. 낮 시간 동안 광장을 점유했던 행상들은 사라지고 어디서 등장한지 모르는 엄청난 규모의 노점상들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양고기를 요리하기 위한 불을 지피는 연기가 대기에 가득찹니다. 술에 대해선 비교적 관대한 모로코지만 이 광장에 술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포장마차촌과 비슷하지만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가 차 한 잔과 함께 먹고 즐기는 데 열중할 뿐입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노점상들의 흔적은 연기처럼 사라지지.. [이철수의 돋을새김]‘통증’ 이철수 | 판화가 [도시·사회·시민 이야기](6) 심장이 없는 도시는 미래도 없다 테오도르 폴 김 theodore.kim@orange.frㆍ도시 근원지에 대한 보존 없이 한국은 도시 팽창에만 급급 ㆍ신도시·혁신·과학도시 건설보다 도시와 연속된 지방 발전 필요 도시는 고대도시 폴리스(Polis), 시티바스(Citivas), 시테(Cite)에서 출발하여 중세도시, 산업도시 그리고 현재의 메트로폴리탄으로 발전했다. 유럽의 고대도시는 지역마다 고유의 법·풍습·정치·사회가 형성된 독립체로 도시 둘레를 돌로 쌓은 성곽, 정치 포럼, 성당, 광장이 주 요소다. 서양 역사와 문화의 발상지인 시테의 지리·사회·민속환경은 오늘날 역사와 문화를 잉태, 탄생한 도시의 근원지로 영어의 시티와 개념이 다르다. 17세기 이후 건설된 미국·캐나다와 같은 신생국가에는 시테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울은 조선시대.. 이전 1 ··· 96 97 98 99 100 101 102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