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898)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용민의 그림마당]2011년 11월 11일 [경향포토] 김진숙, 309일만에 ‘이기고 내려오다’ - 디지털뉴스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반대해 영도조선소 내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여온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10일 오후 농성을 풀었다. 지난 1월 6일 크레인에 올라간지 309일 만이다. 309일간 고공농성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는 기록이다. 김 위원은 이날 노사의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무투표로 가결되자 오후 3시20분쯤 그동안 농성을 벌인 영도조선소 3도크 옆 높이 35m ‘85호’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노조는 이날 김 위원의 농성 해제에 맞춰 크레인 밑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를 열었다. 주위에 있던 이들은 김 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오는 순간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SNS로 전파했다. 김 위원은 환영행사가 끝.. 류철의 풍경엽서_여든네번째 앞산에 불이 붙기 시작하더니 옆산에도 불이 옮겨 붙고 뒷산에도 불이 옮겨 붙고 급기야 먼 산 불구경하는 내 마음마저 온통 번졌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냥 이대로 서 있겠습니다 다 타고 하얀 재로 남을 때까지 다시 시린 바람에 날려 은빛 첫눈으로 내릴 때까지 가을 발화 _ 청양, 2010 류철의 풍경엽서_여든세번째 이 길을 지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오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시간 동안 나와 내 주변의 모든 것들도 많은 변화가 있었겠지요 곡교천변의 오랜 은행나무들은 그 오년의 시간을 지나는 동안 조금은 더 성숙한 아름다움을 품은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흘러가는 세월의 순리에 가장 추해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인간인데 결국 가장 추해지는 것 또한 인간인 것 같습니다 아름답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언제부턴가 막연하게 고민하게 되는.. 이제 저 역시 그런 나이가 되어가나 봅니다 하나, 둘 은행잎이 흩날리기 시작하는군요 곧 마른 가지 사이로 시린 별들이 걸리면 또 한 해가 지나갈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겨울을 지나 봄이 오면 당신의 지난 세월속에도 어떤 아름다움이 새로.. [오늘]울림이 빠진 K팝 오광수 엔터테인먼트부장 걸그룹 원더걸스의 신곡 뮤직비디오가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수 150만건을 돌파했다. 남성 아이돌그룹 2PM의 일본 공연티켓 10만장이 예매 1분 만에 매진됐다. 그룹 빅뱅은 ‘2011 MTV 유럽뮤직어워드’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을 물리치고 월드 와이드 액트상을 수상했다. 연일 들려오는 한류스타들의 뉴스는 한결같이 놀라운 소식뿐이다. 그 인기가 바람 만난 산불처럼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번져가고 있다. 10여년 전인 1999년 초 기자는 일본 도쿄에 출장을 갔었다. 당시 한국에서 인기가 높던 걸그룹 S.E.S의 일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 취재차 간 거였다. 그때만 해도 일본에 알려진 한국가수는 조용필을 비롯해 현지에서 활동하던 김연자와 계은숙 정도.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 21세기에 보는 20세기의 사상지도 김종락 대안연구공동체 대표 스티브 잡스 덕분에 인문학이 다시 한 번 바빠졌다. 스티브 잡스 상상력의 바탕에는 인문학이 있었다는 소문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니더라도 적잖은 이들이 인문학이 무한경쟁 시대, 창의적 사고의 원천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세계화, 정보화 시대의 경쟁력 강화에도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친다. 그러나 인문학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건, 대안연구공동체가 생각하는 인문학은 좀 다르다. 스티브 잡스 식의 도구를 만드는 것을 넘어 스티브 잡스 식의 도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인문학은 인문학의 일부일 뿐이다. 아니, 어쩌면 그는 인문학을 오해하게 했거나 벼랑 끝에 내몬 장본인일 수 있다. 인문학의 본령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있는 것이 .. [고영재의 천관산 편지]하늘의 섭리 고영재|언론인 yjkoh2@hanmail.net 하늘은 언제나 말없이 가르친다. 사람은 모름지기 순리를 따르라고. 삼척동자인들 어찌 이를 모르랴. 그러나 순리를 짓밟는 게 또한 인간의 삶이다. 그래도 자연은 너그럽다.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섭리를 거스르는 인간에게 간간이 매서운 채찍을 내릴 따름이다. 10월26일, 예사롭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그것은 소리 없는 혁명이었다. 하늘의 뜻이 인간의 옹졸한 다툼에 회초리를 내린 것이다. 거짓 정치에 무서운 철퇴가 떨어졌다. 그 기세 앞에서 기득권세력의 몸부림은 무위로 돌아갔다. 권력을 쥐락펴락하던 정당의 권능은 마비됐다. 언론은 졸아든 자신의 영향력 앞에서 세상의 무서운 변화를 실감했다. 내일의 정치 기상도가 뚜렷하게 그려진다. 정치적 선택의 기준과 문화.. [고영재의 천관산 편지]70평 자갈밭 할머니의 ‘天心’ 고영재 언론인 윤씨 할머니 ‘남동댁’은 팔순 고개를 넘어섰다 할머니가 손수 일구는 ‘손바닥 땅’은 고작 70평이다 할머니는 말없이 가르친다. ‘복지’를 놓고 왜 싸워 시골살이 재미는 쏠쏠하다. 이따금 서울 친구들이 전화로 위로의 말을 전해 온다. “스트레스는 없지?” “맑은 공기 마시고 땀 흘리니 건강에 좋겠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어찌 재미가 그것뿐이겠는가. 자연과의 교감, 그 가치를 저울대에 올려놓고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동네 아줌마들은 병아리 농투성이를 딱하다는 표정으로 묻곤 한다. “서울에서 편히 사시지, 왜 사서 고생이시오.” 필자는 대꾸한다. “저 천관산 봉우리들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제 하루 품삯은 건지고도 남을 겁니다.” 물론 말의 사치다. 그러나 잊고 살아온 자연과의 만남은 정녕코 .. [고영재의 천관산 편지]절망의 땅, 희망의 땅 고영재 | 언론인 워낭소리는 들녘에서 사라졌다. 트랙터의 굉음이 요란할 따름이다. 기계가 사람 일을 척척 대신하는 ‘멋진 세상’이다. 땅 갈아엎기도, 모심기도, 가을걷이도 거대한 ‘쇳덩어리’의 몫이다. 무서운 제초제는 삼복더위 속 김매기의 고통에서 농민을 해방시켰다. 부지깽이도 춤춘다는 농번기는 사라진 지 오래다. “40~50년 전만 해도 머슴을 두지 않으면 열 마지기 농사도 쉽지 않았지.” 칠순의 ‘60년 농부’ 고광호 할아버지(76)도 기계의 효용성을 인정한다. 그러나 세상일 묘하다. 몸은 확실히 편해졌는데 삶은 팍팍해졌다. 할아버지는 ‘현역’이다. 4000평 논밭을 손수 일군다. 경운기 1세대인 그는 지금도 경운기를 직접 몬다. 마을 청년회 회원이기도 하다. 청년회원을 고집하는 뜻이 있다. “늙기도..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