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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있는 풍경(48) - 오월의 詩 여린 잎사귀마다 푸른 꿈이 꽃망울 톡톡 간질이듯 아이의 선한 웃음 푸르게 들리고 넝쿨처럼 뻗어간 세월 앞에 당신의 사랑이 가없는 언제 불러도 눈물겨운 그리운 이름 날개를 펴고 연초록 풀꽃들의 생기 속에 사랑의 빛으로 반짝이며 일어서는 살긋한 꽃 얼굴 오월의 사랑이여 그대들이 있으므로 조바심을 지우고, 그리움을 지우고 내 삶의 울타리 안에 단단한 뿌리 하나 둘 뻗어 사랑을 심어갑니다. 《안경애詩 '오월의 시'》 신록이 한창입니다, 조금만 밖을 나서도 온통 연초록입니다^^ (2012년 4월 28일 광양 백운산, 5월, 우리 마음도 따스하리...)
꽃이 있는 풍경(47) - 봄과 여름의 길목에서 출근길, 라디오를 듣다 이정록詩人의 글이 소개됩니다. 『어릴 적 풍경 하나 떠오른다. 잔치를 준비중인 할머니께서 두부를 만들고 난 뜨거운 국솥 찌꺼기를 가지고 부엌에서 나오신다. 외양간 구유도 돼지집 밥통도 이미 가득 채워져 있다. 배부른 소는 되새김질주이고 돼지는 코를 골고 있다. 구정물통도 잘름잘름하다. 할머니가 샘가 도랑 옆에 선다. 트위스트 추듯이 뜨거운 물을 버릴까 말까 양팔을 흔드신다. "훠어이 훠어이. 얼른 비켜라, 뜨건 물 나가신다." 도랑 속 작은 생명들이 다칠까봐 헛손질로 위험 경고를 하신 것이다. 푹푹 찌는 보리밭 두둑, 동네 어르신 한 분이 작대기로 알지게를 두드리며 누런 보리 이삭에도 대고 소리치신다. "내일 보리 벤다. 참말이여. 내일 새벽부터 보리 베니깐 서둘러라, 잉!" 보리..
남편들도 할 수 있다! - 강된장과 호박선 이번 과제는 많이 늦었습니다.그동안 봄이 한창이라꽃 속을 헤메고 다녔는가 이제서야 정신차리고 보니 벌써 계절은여름으로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모레면 하동에서의 오프라인 수업인데더 늦기 전에 밀린 과제부터제출해야 내일 하동으로의 발걸음이가볍겠지 그런 생각으로 강된장과 호박선 시작합니다.강된장,그냥 된장하고 호박 넣고볶으면 되겠지 그랬는데 한식요리는 무엇하나쉬운 것이 없는게적어도 주부가 아닌다음에야제가 직접 만들려니그렇습니다.호박선도 만만치가 않아서 한식조리사 공부할 때 제일 애먹었던 요리였고 실기시험에 호박선 출제되면 아예 포기하는 것이 마음 편할 것이라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다행히제가 봤던 시험에서는첫번째는 섭산적과 두부조림, 두번째 합격할 때는 더덕구이와 생선찌게가 출제되었습니다.그냥 운이 좋았던 것이지 ..
꽃이 있는 풍경(46) - 네이버 본사에서 지난 토욜, 분당 네이버 본사의 직원식당 회전문을 나서니 유채꽃 만발한 옥상정원입니다. 4층으로 오는 동안에도 공원이나 도서관이라고해도 무방할 근무환경과 복장이나 출퇴근시간의 자유, 세상에 이런 회사가 있나 싶어 여기 직원들은 '책상에 본드라도 붙여놓고 싶겠다'하며 혼자 큭큭거렸습니다. 회전문, 돌다보면 제자리일 수도 있겠지만 문 밖으로 나설 용기도 내보지 못하고 쳇바퀴 돌 듯 계속 돌아가야는 것이 직장인들의 숙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우기 근무환경까지 좋다면이야 문 밖으로 나설 필요도 없겠죠. 그래도 밖의 유채꽃은 저리도 곱습니다… (2012년 4월 21일 분당 NHN, 여행작가 김남희님과의 팬미팅에 초대받았습니다^^)
꽃이 있는 풍경(45) - What a wonderful world! 하늘에 목련으로 등을 켰는가 눈부시고 화창한 날입니다. 그동안의 뿌연 봄풍경들은 어제의 風雨로 커튼을 젖히듯 환해졌구요. 매일매일이 더더욱 소중하고 감사한 나날입니다. 당신과 아이들과 주위의 모든 분들에게 오늘 하루, 재미나고 멋진 날이 되시라 어설픈 기도로 시작합니다. What a wonderful world! (2012년 4월 7일 광양 농부네 텃밭, 베르테르의 편지는 이제 못 읽겠군^^;)
꽃이 있는 풍경(44) - 노독(路毒) 《함부로 길을 나서 길 너머를 그리워한 죄, 이문재詩 '노독'中에서》 길을 나서겠다고 했으니 그렇게 매일 죄 한가지씩은 보태며 살아가야겠죠. 결코 넘보지도, 그리워해서도 안 될 경계에서 오늘도 파란 독 한사발 들이킵니다. 여전히 세상은 그대로이고 사람들은 무표정입니다. 점점 커지는 당신에게로의 사랑만 빼고... 이 치명적인 파란 독이라니^^ (2012년 4월 7일 광양 농부네 텃밭, 무슨 꽃? 몰라유, 농부님께서 대답해주셔유^^)
꽃이 있는 풍경(43) - 다시 길 위에서 다시 길 위에 서려 합니다. 그동안의 길들을 생각하면 평탄하고 좋았던 길보다 험하고 막막했던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래도 나름 잘 견뎌왔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서려는 길은 단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이기에 두렵기도 하지만 당신이 있어 또한 견딜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하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십시요^^ (2012년 4월 23일 어제의 왕송호수, 저희 동넨 아직 낙화가 분분합니다.)
꽃이 있는 풍경(42) - 사람으로 희망을 人生이란게 사람이 사는 일,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괜히 뿌듯해집니다. 큰 아이를 볼 때면 제발 평범하게만 살아야지 싶다가도 지난 몇 달간 사람하기 나름으로 그 人生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는지 切感합니다. 꽃이 지고 해가 져도 사람마저 기울겠습니까? 사람으로 희망을 품습니다. (2010년 4월 화성 남양성지 / 2011년 4월 군포 우리동네, 두 번째! 어떻게 이런 사진이 나왔을까? 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