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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있는 풍경(38) - Don`t stop moving! 봄은 한창이고 마음도 봄빛으로 물이듭니다. 마음먹은대로 안되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아무것도 안했는데 절로 이뤄지는 것도 없겠죠. Don't stop moving!, 언젠가 나혼자만의 다짐이었지만 주말동안 시험 치룬 마눌님과 큰 아이를 보면서 쉼없는 노력만이 좋은 결과도 만들어내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더 되새깁니다. 만15세 큰 아이는 어제 시험으로 올 해 수능까지 보겠고 마눌님 시험이야 장학금을 목표로 하는 것이니 무슨 걱정... 우리 10평 텃밭도 그제 밭갈고 멀칭까지 마쳤으니 이제 철따라 기호대로 심기만 하면 될 거이고...완연한 봄입니다^^ (2012년 4월 15일 군포 왕송호수, 버들강아지, 버드나무 꽃이라는 확실한 인증샷입니다^^)
꽃이 있는 풍경(37) - 봄날은 간다 《내가 보낸 삼월을 무엇이라 해야 하나 이월 매화에 춘설이 난분분했다고, 봄비가 또 그 매화 봉오리를 적셨다고 어느 날은 춘풍이 하도 매워 매화 잎을 여럿 떨어뜨렸다고 하여 매화 보러 길 떠났다 바람이 찬 하루는 허공을 쓸어 담듯 손을 뻗어 빈손을 움켜쥐어보며 종일 누워 있었다고 해야 하나 / 아니면 그저 한 순간과 다음 순간 사이의 빈틈에서 별똥별이 두 번이나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무슨 귀하고 애틋한 것이 지상에서 사라지는지 별똥별이 몸을 누이고 있었던 그 적막한 날의 客窓으로 한 번은 길게 또 한 번은 짧게 안으로 쏟아지듯 스러졌다고 말해야 할지 / 내가 알 수 없는 그 일이 여러 날 마음을 지그시 누르며 어릿어릿 사람을 아프게 했다고 할까/ 내가 보낸 삼월은 그리하여 그늘도, 꽃도, 적막함도, 가파..
꽃이 있는 풍경(36) - 꽃잎이 피고 또 질 때면 한바탕 축제로 예상되었지만 그들만의 축제로 막을 내립니다. 아무리 맘을 진정시키려해도 앞으로의 4년을 또 어떻게 참아야는지 걱정만 앞섭니다. 여행가 김남희씨 말처럼 여기까지 오도록 내버려둔 건 결국 나 자신때문이었을까? 지금은 참회와 반성으로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해야지만, 오늘만큼은 마음껏 실망하고 좌절할 터... (2009년 4월 서울대 교정, 김추자의 '꽃잎'노래가 절로~^^)
꽃이 있는 풍경(35) - 넘쳐도 좋은 것이 과유불급, 오늘 출근길의 라디오에서 나왔던 말인데 오전이 다가도록 되새기고 있습니다. 넘치면 모자란 것 보다 못하다는 말이지요. 말도 그렇고, 지나친 관심도 그렇겠지만 넘치고 넘쳐도 괜찮은 것도 있으니 꼭 맞는 말은 아닐겁니다. 왜 사랑이 그렇지 않습니까? 관심과 참여도 사랑에서 시작하는 것이겠지요. 내일 꼭 투표합시다! (2012년 3월 25일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산수유도 아닌 것이 생강꽃도 아닌 것이...'풍년화'랍니다.)
꽃이 있는 풍경(34) - 총선 D-2 출근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들은 여기가 사람사는 곳이 맞나싶을 정도로 마음만 더 무겁게 합니다. 그래도 이번 선거가 우리나라 역사에서 큰 분수령이 될 법한 가장 역동적이고 신명나는 축제가 되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여러분들도 이 축제를 즐길 준비 되셨나요? (2009년 4월 서울대 교정, 하동 섬진강가엔 지금 쯤 난리가...^^)
꽃이 있는 풍경(33) - 2009년 이 맘 때의 봄 4월 한 달간의 주말스케줄이 다 채워졌습니다. 그리 바쁘게 사는 것 별론데 하면서도 갈 곳도, 할 일도 너무 많은... 내 인생에서 이렇게 살 팔자도 있었구나 생각하니 웃음이 납니다. 오늘에야 그 유명한 책을 받아보았습니다, 무려 652쇄. 생각지도 못하던 아픈 구석구석을 콕콕 찌르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해줘야 알아듣는 건지, 그 시인들의 외마디 비명들은 시에선 알아들을 수가 없는건지? 《그대 좌절했는가? 친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그대만 잉여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가? 잊지마라. 그대라는 꽃이 피는 계절은 따로 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대,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다. 다소 늦더라도, 그대의 계절이 오면 여는 꽃 못지않은 화려한 기개를 뽐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고개를 들라. 그대의 ..
꽃이 있는 풍경(32) - 작년의 오늘엔 2011년 오늘을 되돌아봤습니다. 출근길 목련이며 개나리이야기와 처음 시작했던 텃밭이야기를 주로 했군요. 그로부터 지난 한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만큼 우리의 혜안도 깊어졌을 것입니다. 산다는 것, 꿈결같을 때도 많지만 지난 시간들이 헛되지 않은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지금 섬진강에는 매화가 한창이겠지요. 봄비의 속삭임에 더러는 피고 더러는 지고 있을까... 오늘 같은 봄밤엔 그저 하염없이, 섬진강 물길 따라 매화 꽃길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강물도, 내 마음도, 매화 그늘 아래 흔들리며, 흔들리며.. 그렇게요. - 출처 : CBS FM 저녁스케치 939 》 (2012년 3월25일 양평 두물머리, 다시 蓮으로 가득할 이 곳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사진작가 류철님의 풍경 - 春泛若耶溪 幽意無斷絶(유의무단절) 그윽한 속마음 끝이 없어 此去隨所偶(차거수소우) 나에서 떠나면 만나는 대로 맡겨두라 晩風吹行舟(만풍취항주) 저녁 바람은 가는 배에 불어 花路入溪口(화노입계구) 배는 꽃길 따라 개울로 접어든다 際夜轉西壑(제야전서학) 밤이 되자 서쪽 골짜기를 돌아가 隔山望南斗(격산망남두) 산 저 너머로 남두성을 바라보네 潭煙飛溶溶(담연비용용) 못 속의 물안개 짙게 퍼지고 林月低向后(임월저향후) 숲 속 달은 낮게 뒤로 움직인다 生事且彌漫(생사차미만) 살아가는 일 장차 아득하니 愿爲持竿叟(원위지간수) 낚싯대 잡은 노인이 되고 싶어라 《춘범약야계(春泛若耶溪) 봄, 약야계에 배 띄우고/綦毋潛(기무잠, 唐나라)》 어제 鄭燮의 漢詩에 친구놈의 答詩를 들여다보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젊은 작가분의 사진이 생각나 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