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898)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대근 칼럼]정치라는 악마, 꿈, 그리고 카사블랑카 이대근 논설위원 grt@kyunghyang.com 릭은 어느 날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아메리카’에서 우연히 일자를 만난다.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카사블랑카는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기항지였고, 이 ‘떠나는 자들의 도시’에 있는 그의 카페는 망명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었다. 일자도 반나치 지도자인 남편 리즐로와 함께 그 카페를 찾았다가 옛 사랑과 재회한 것이다. 릭과 일자는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하지만, 릭은 “이 미친 세상에서 동시에 세 사람이 행복해질 수는 없다”면서 일자를 떠나보낸다. 영화 의 줄거리다. 이 흑백영화는 이제 그 자체로 역사가 되었지만, 주요 등장인물 하나는 오늘의 정치에서도 살아나 ‘정치적 비전이란 무엇인가’ 하는 시효 없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18) 시골생활의 정취 공지영 | 소설가ㅣ경향신문ㆍ“닭을 어떻게 죽이는지 몰라서…제발 죽여만 주세요” 축구경기가 닭이랑 원래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월드컵은 그동안 궂은 날씨로 불황에 시달리던 치킨집의 매상을 하루아침에 올려줌으로써 닭과 깊은 관계를 맺은 것 같다. 어떤 치킨집은 주문을 하면 번호표를 나누어주고서 다음날 배달을 했다고도 한다. 우리 막내는 자기가 그리스전 때 주문한 치킨이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고 투덜거리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르헨티나전을 하기 전에 닭을 직접 사서 삼계탕을 끓였다. 소주와 맥주도 고루 준비하고 국물 없이 시골스럽게 담근 열무김치와 마늘장아찌도 마련해서 축구 관람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 이게 혹시 한국의 축구 관람 음식으로 자리잡는 것은 아닐지, 새로운 전통이 하나 더 생겨날지.. [김용민의 그림마당]2010년 6월 11일 [이철수의 돋을새김]‘무상급식’ [오기사의 여행스케치]공간의 프레임-네스 호 오영욱|건축가·일러스트레이터 건물에는 으레 창이 있습니다. 내부공간에 바깥의 빛을 들이기 위한 것입니다. 한편으로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창을 어느 위치에 어떤 크기로 뚫느냐에 따라 빛의 양이 달라지고, 그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이 달라집니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네스 호에서 B&B에 묵은 적이 있습니다. B&B는 Bed & Breakfast의 약자로 이를테면 민박집입니다. 집주인의 취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방에서 잠을 자고 나름대로 푸짐한 영국식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지요. 내가 묵은 방은 2층의 구석에 위치했고 화려한 꽃무늬로 치장되어 있었습니다. 그 방에는 서북향의 작은 창이 하나 뚫려 있었는데 낡고 추운 지방의 집이라 창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 창 밖으로는 영..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17) 정은 늙을 줄도 몰라라 공지영 소설가ㅣ경향신문 ㆍ콧대 높은 여주인 눈은 ‘강남좌파’를 보더니 핑크빛으로 나는 사찰을 찾기를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쌍계사는 내가 좋아하는 절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든다. 봄이면 벚꽃이 폭풍우처럼 휘몰아치고, 여름이면 최치원이 귀를 씻었다는 세이암(洗耳岩)을 지나 흐르는 맑고 푸른 물줄기 하며, 가을의 고적함, 그리고 겨울이면 벽소령이 북풍을 막는 그 남향 계곡의 따스함까지. 그 쌍계사 입구에 수많은 음식점들이 있는데 오늘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집이 그중 하나이다(사실 이곳에 연재를 하는 동안 여러 사람이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바람에, 웃자고 좋자고 쓰는 글이 본의 아니게 괴로움으로 변하게 되어 내가 이 연재를 중단할까 하는 심각한 고민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니 이번 식당도 눈 밝고 머리 좋은 사람은.. [정훈이 만화] <도쿄택시> 택시타고 부산에 [정훈이 만화]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을 이전 1 ··· 76 77 78 79 80 81 82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