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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 플랫폼]이 닦기 공부
[이철수의 돋을새김]욕심 사나운 아귀
사랑의 힘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당신의 사랑과 믿음을 보며 나의 눈에는 기쁨의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나는 그런 사랑과 믿음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과 믿음이 당신에게 무한한 유익이 되리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당신은 위대한 섬김의 도구가 될 것입니다." - 비노바 바베의《사랑의 힘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중에서 -
[김남희의 남미 걷기](6) 칠레의 토레스델파이네 트레킹 김남희 | 도보여행가·작가 ㆍ빙하의 흰빛에 눈이 멀 듯 1.육체와 정신의 한계 마주하며 걷다 생애 첫 경험이다. 일주일치 식량을 지고 걷는 일. 고작 한 주의 목숨을 유지하기가 이토록 무거운 일이었다니. 인간이란 이렇게나 나약하고 가련한 존재였구나. 육체와 정신의 한계를 마주하며 걷는 길. 고도 387미터의 고개가 에베레스트보다 높았고, 마지막 남은 2.5킬로미터는 화성으로 가는 먼 길이었다. 겨우 4시간을 걷고 녹초가 된 몸으로 세론 야영장에 들어섰다. 칠레 파타고니아 남부의 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 남미 최고의 비경으로 꼽히는 이곳은 내게 어떤 풍경들을 보여줄까.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거센 바람으로 악명 높은 이곳에서 끝내 살아남자. 2.엽서 속 풍경 같이 서 있는 딕슨 산장 페리토 모레노 빙하 위..
[주영하의 음식 100년](13) 갈비구이 주영하 |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ㆍ개화기 선술집서 먹던 서민들의 ‘술안주’ ㆍ인기 끌자 요리옥서 ‘갈비찜’으로 고급화 “곰국을 끓이고 갈비와 염통을 굽고 뱅어저냐까지도 부쳐 놓았다. 정란은 수놓은 앞치마를 입고 얌전하게 주인 노릇을 하였다. (중략) ‘참 그렇습니다. 김치는 음식 중에 내셔널 스피리트(민족정신)란 말씀이야요.’ 하고 그 지혜를 칭찬한다는 듯이 상철을 보고 눈을 끔쩍한다. 상철은 픽 웃고 갈비를 뜯는다. ‘갈비는 조선 음식의 특색이지요.’ 하고 어떤 학생이, ‘갈비를 구워서 뜯는 기운이 조선 사람에게 남은 유일한 기운이라고 누가 그러더군요.’ ‘응, 그런 말이 있지.’ 하고 한선생이 갈비를 뜯던 손을 쉬며, ‘영국 사람은 피 흐르는 비프스테익 먹는 기운으로 산다고.’ 하고 웃었다.” 이 글..
[이종민의 음악편지]호페의 ‘당신을 부르는 소리’ 이종민|전북대교수·영문학 어디선가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구 온난화나 재앙으로 흘러내릴 4대강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오르락내리락하는 주식이 아니라 극지방 빙산보다 더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이 땅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부름의 소리이기도 합니다. 다시, 당신을 찾는 목멘 외침이 있습니다. 헐벗고 굶주린 이웃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 달라는. 잃어버린 공동체 그 소중한 온기를 회복하기 위해 점점 식어가는 마음의 난로를 다시 피워달라고 애타게 당신을 찾는 소리가, 어떤 여름을 몰고 오려고 이다지도 유난스러운지, 광기 어린 요즘의 바람을 뚫고 다시 들려옵니다. 행여 그 소리 듣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특별히 마이클 호페의 ‘당신을 부르는 소리’를 보..
[이주향의 그림으로 읽는 철학](22) 티치아노의 ‘유디트’ 이주향 | 수원대 교수·철학 ㆍ유디트, 팜므파탈적 에너지 홀로페르네스의 죽음은 행복한 것일까요, 불행한 것일까요? 죽기 전 그는 탄성을 질렀습니다. 세상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저토록 아름답고 슬기로운 여인이 다시 있을까, 하고. 그렇습니다. 장군 홀로페르네스가 그토록 매혹당한 여인이 저 여인 유디트고, 그녀의 손이 들고 있는 얼굴이 조금 전까지 그녀를 찬탄했던 바로 그 남자 홀로페르네스입니다. 오스스, 소름이 돋지요? 사랑을 나눈 남자의 목을 베어 들고 있는 침착한 여인의 모습 때문에 돋는 소름의 정체는 두려움일까요, 혐오감일까요, 아니면 공감일까요? 치명적 매력으로 남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팜므파탈의 계보가 있습니다. 이브, 데릴라, 메데이아, 살로메 같은 여인들이지요. 유디트는 그 팜므파탈의 계보에..
[이철수의 돋을새김]에이전트 오렌지